-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대전 선화동·대흥동…두부두루치기·돼지 석쇠구이
- 입력 2019. 11.23. 19:10:00
- [더셀럽 김희서 기자]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쉰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23일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서는 대전의 오래된 동네에 뿌리내린 사람들을 찾아 떠난다.
대전역 인근 진한 한약 냄새가 풍기는 한약방 골목에서 배우 김영철은 ‘약 방앗간’이라는 생소한 간판을 발견하고 가게로 들어선다. 얼핏 평범한 방앗간처럼 보이는 이곳은 쑥, 여주, 아로니아 등 천연 약재를 빻아서 반죽해 동그란 환으로 만드는 말 그대로 약 방앗간이다.
6.25 전쟁 직후, 대전역 주변에 시장이 형성되고 충청권 일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한의원들이 들어섰고 그를 따라 약 방앗간들도 생겨났단다. 예나 지금이나 시골 어머니들은 손수 말린 약재들을 한 보따리씩 가져오고 약 방앗간은 옛 방식 그대로 환을 만든다. 가족의 건강이 언제나 일 순위인 어머니의 마음과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약 방앗간의 고집. 배우 김영철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갖고 있는 힘을 생각해본다.
대전에는 특별한 방앗간만큼 특별한 떡도 있다. 김영철은 주택가 한 집에서 며느리, 손녀와 함께 60년 가까이 떡을 빚고 계신 어머니를 만난다. 일일이 손질한 잣, 대추 등을 한 땀 한 땀 꽃 자수를 놓듯 고명으로 올리는 떡 ‘각색편’을 보며 어느 명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공과 정성을 느낀다.
번화가의 좁은 골목 끝에서 김영철은 두부두루치기 집을 발견한다. 묵직한 세월을 풍기는 가게를 들어서자 구수한 사투리에 넉살 좋은 주인장이 반긴다. 친정엄마에게 물려받아 55년째 두부두루치기를 만들고 있는 어머니는 엄마가 알려 주신 그 방법 그대로! 작은 것 하나 바꾸지 않고 맛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변치 않는 맛을 찾아 드나든다. 평범한 듯 깊은 맛을 내는 두부두루치기는 뚝심 있는 주인과 손님들의 세월이 쌓여, 이젠 대전의 소울 푸드가 됐다.
대전의 옛 중심가 골목을 걷던 김영철은 솔솔 풍기는 고기 냄새에 이끌려 한 가게로 들어간다. 코끝을 자극한 냄새의 범인은 연탄불 돼지 석쇠 구이. 특제 양념에 재운 돼지고기를 불 맛 장인의 솜씨로 구워내자 군침이 돈다.
50년 세월 연탄불 앞을 지키고 있는 주인장은 딸 여섯을 키우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애를 업어가며 일을 했단다. 오랜 세월 고집스럽게 자리를 지킨 주인장이 있어 대를 이어오는 손님들도 다반사다. 소박하지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뿌듯함과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어머니는 오늘도 연탄불 앞에서 고기를 굽는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