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전' 장동윤, 외유내강형 배우의 기대되는 도약 [인터뷰]
입력 2019. 11.27. 15:38:08
[더셀럽 김희서 기자] 배우 장동윤이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배우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가 연기를 위해 쌓아온 그간의 노력이 마침내 ‘녹두전’으로 빛을 발했다.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극본 김동휘 강수연, 극본 임예진, 백소연, 이하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장동윤은 극 중 초반에는 여장남자로 변신한 김과부로 중, 후반부에는 출생에 얽힌 비밀로 인해 벌어진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고 모든 굴레로부터 벗어나 사랑하는 이와 소박한 삶을 택하는 전녹두 역을 맡았다.

그동안 ‘솔로몬의 위증’ ‘학교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 ‘미스터 선샤인’ ‘땐뽀걸즈’ 등에서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온 장동윤에게 ‘녹두전’은 첫 사극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처음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섬세한 감정 연기부터 능숙한 액션신까지 곧잘 소화해내며 청춘 배우로서의 두각을 드러냈다.

‘녹두전’에서 장동윤이 분한 녹두는 단순히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극 초반과 후반부의 모습이 180도 뒤바뀌는 반전 캐릭터였다.

“‘녹두전’의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나눠지는 것 같아 촬영에 임하는 느낌도 사뭇 달랐다. 초반과 후반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초반에 가볍고 재밌는 장면에서 후반부는 굉장히 상반된 분위기로 반전되니까 제 기분이 처지는 것 같았다. 녹두 입장에서는 사실 밝은 장면을 더 찍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게 너무 늦게 마지막에 몰빵되서 아쉽지만 모두 원하는 해피엔딩이라 더 좋고 애틋했다”

여장남자라는 신선한 소재에 적절한 역사적 사실과 픽션이 더해진 ‘녹두전’은 퓨전 사극의 새로운 지표를 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처음 도전하는 사극에다 여장남자를 과하지 않게 소화한 장동윤은 김과부를 연기하기위해 섬세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며 여성으로 변신한 남성의 입장으로 신중하게 다가갔다.

“목소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녹두와 김과부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차이를 둬야했기 때문에 목소리에 차이를 둔 거다. 처음 회의에서 제가 강력히 추천했던 건 미디어에서 비춰진 여자의 과장된 몸짓이나 행동, 전형적인 목소리를 하지 않으려했다. 여성이라고 해서 여자 목소리가 따로 있나. 여자 중에도 중저음이 있고 남자도 하이톤도 있지 않나. 가끔 일부러 코믹스러운 장면이 필요할 때 과장되게 한 건 재밌게 나온 것 같다. 그렇지만 김과부의 목소리가 전형적인 하이톤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게 맞는 방향이라 생각했고 김과부를 어떻게 하면 과장되지 않게 할까 고민했고 그래서 오히려 더 매력있게 표현된 것 같다.(웃음)”

‘녹두전’은 방영 초부터 종영까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해 온 것은 장동윤의 여장연기부터 액션까지 매회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덕분이기도 하다. ‘장동윤에게 이런 매력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녹두전’에서 장동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은 또 다른 관점 포인트였다. 장동윤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지만 ‘녹두’ 혹은 ‘김과부’로 필모그래피에 있어서 대중에 각인 시킨 캐릭터가 됐다.

“일종의 성과를 얻은 점에서 뿌듯했다. 녹두에 대해 시청자와 팬의 입장에서 가지는 애정이 동일하게 생기더라”라며 “노력의 결실로서 캐릭터가 완성되는 게 배우로서 더 좋은 것 같다. 노력의 여지가 없는 것보다 노력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으니까”

이렇게 당찬 포부를 밝힌 장동윤은 데뷔 이력부터 남달랐다. 우연히 편의점에 있다가 마주친 강도를 침착한 대처로 잡아내 모범시민상을 받고 지금의 소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런 그의 대범함은 불의를 보면 참기 힘들다는 정의감있는 성격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기자나 변호사같은 정의감 넘치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예전부터 드라마든 영화에서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서 정의로운 인물을 생각해왔다. 도전의식이 드는 캐릭터로는 휴머니즘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회적 약자를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릴 적 시를 쓸 때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부분이라 그런 것 같다”

2019년 올해는 특히 장동윤에게 남다른 해다. 어느덧 데뷔 3년차에 접어든 장동윤은 ‘녹두전’을 통해 이름 석자를 대중에 각인시켰고 많은 팬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데뷔 이래 처음으로 팬미팅을 개최한다. 하지만 장동윤은 이와 같은 관심이 감사하면서도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했다.

“기분은 좋다. 대중적으로 ‘녹두전’이 많은 사랑을 받은 건 사실인데 저 스스로 어떤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 그걸 기준점으로 삼지 않으려한다. 단지 연기적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본다. 부모님께서 항상 ‘대중적인 인기에 휘둘리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이 말씀에 공감하기 때문에 제 자리에서 꾸준히 잔잔하게 연기하면서 흥미를 잃지않고 배우로서 상승 곡선을 유지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대중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연기하는 게 대중에게 사랑받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녹두전’ 덕분에 조금씩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는 장동윤은 가족만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 한없이 감사한 마음을 비췄다. 사랑을 더 받으면 받을수록 겸손한 그는 팬미팅을 앞두고 팬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을까.

“저는 팬분들의 사랑이 대가없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실 저는 작품을 통해 제가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과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신기하다. 그래서 앞으로 더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고 저도 감히 못할 것 같은데 무한한 사랑을 주신 팬 분들께 감사하다. 저도 변하지 않을 테니까 변함없이 지지해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KBS2 '조선로코-녹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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