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부티크' 고민시 "내면이 단단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 입력 2019. 12.04. 13:59:29
- [더셀럽 김희서 기자] 데뷔 2년차 배우 고민시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안방 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더셀럽 사옥에서는 SBS ‘시크릿 부티크’ (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 종영을 마친 고민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다. 극 중 고민시는 아마추어 바둑기사이자 갑작스레 실종된 엄마의 뒤를 쫓아 제니장(김선아)의 조력자로 나서게 되는 이현지 역을 맡았다.
배우 김선아, 장미희 등 여성 캐릭터들이 이야기 전개의 주를 이룬 ‘시크릿 부티크’는 ‘레이디 느와르’라는 신선한 장르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 가운데 쟁쟁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묻히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 신예 고민시가 있다.
“지상파 첫 주연작이다 보니까 그만큼 공들여서 열심히 찍었어요. 먼저 이현지라는 캐릭터는 아마추어 바둑기사라는 설정이어서 바둑의 기원부터 바둑 용어나 바둑을 둘 때 전반적인 것들을 배우고 감독님이 추천해주신 바둑 관련된 영화를 찾아봤어요. 그리고 극 초반에는 스타일링 면에서 전체적으로 수수하게 잡고 갔다면 중 후반에는 다사다난한 일들을 겪으면서 강단있는 성격에 어울리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어요”
아마추어 바둑기사라는 역할을 소화하면서 실제로 바둑에 매력을 느꼈다는 고민시는 바둑 세계가 마치 우리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고 표현했다.
“바둑을 배우면서 신기했던 게 바둑 용어가 실생활에 대입해서 넘어온 게 많다는 걸 새로 알았어요. 바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됐죠. 그동안 단순하게 바둑은 스포츠 종류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바둑 세계가 우리 인생이랑 비슷하게 돌아가는 회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조상님들은 바둑을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흥미로웠어요”
드라마 현장 분위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때 특히 고민시는 연신 미소를 지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만큼 고민시는 드라마 촬영 현장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 스텝들 모두에게 애틋함을 드러냈다.
“현지라는 아이는 냉철한 판단력으로 순간적인 계산이 빠르고 시야를 넓게 보는 편인데 사실 저는 그런 면에 있어서 부족해요. 그런 현지를 본받고 싶으면서도 잔정이 깊은 성격은 저랑 닮아서 애정이 갔던 것 같아요. 반년이란 시간동안 현장에서 같이 지내니까 정도 들고 스탭분들도 항상 ‘이렇게 완벽한 팀워크는 처음이다’라는 말씀을 들어서 뭉클했어요. 마지막 장면 촬영을 끝내고 나서 선아 선배님과 서로 안고 펑펑 울기도 했어요. 배우들 간의 사이도 워낙 끈끈했었고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촬영이 완전히 끝나고도 생각나더라고요”
고민시가 분한 이현지는 엄마의 실종과 관련돼 그 뒤를 파헤치면서 점점 제니장의 공간에 발을 들이고 복수와 원망, 앙심, 연민 등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매회마다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사한 고민시는 이현지를 통해 배우로서 한 걸음 더 성장했음을 자부했다.
“캐릭터 자체가 감정 소모하는 부분이 많았고 오열신들도 정말 많았어요. 기존에 했던 인물들과 완전히 다른 성향을 띄어서 고민하는 지점이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스스로가 현지에게 깊이 몰입하면서 숨통이 트였던 것 같아요. 늘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현지를 연기하며 내적으로 많이 단단해지고 발전했다고 느껴요. 여러 가지 상황들을 통해 제 자신도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
‘마녀’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시크릿부티크’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인물들을 완벽 소화하며 ‘라이징 스타’ ‘신예’ 등 고민시를 두고 가리키는 수식어들이 많아졌다. ‘특별히 바라는 수식어가 있나’라는 물음에 고민시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참 수식어라기에는 거창한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배우의 방향성은 내면이 단단한 배우가 되고싶다라는 생각이 요즘 부쩍들어요. 연기를 하면서 더 어렵고 힘든 순간이 오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더 굳세게 딛고 한결같이 오랫동안 연기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