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A교수, 강의 중 故구하라 언급하며 막말 “멘탈 약해서”
입력 2019. 12.09. 16:47:25
[더셀럽 김지영 기자] 아주대학교 A교수가 강의 중 사망한 구하라에 대해 정신력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단정 지었다. 또한 불법촬영 피해가 사소하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을 사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 달 인문대학 수업을 하던 중 故구하라를 거론했다.

그는 “구하라는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라며 “‘멘탈갑’(정신력이 강한 사람)이 안 되면 구하라가 되는 거야. 사람들이 왜 욕을 할까요? 그렇죠.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야. 열등감 X덩어리들인데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냐? 그럴 필요가 없죠. 멘탈이 강해져야 돼. 알겠어요?”라고 강의했다.

이어 “구하라가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 죽었을 것 같아. 내가 걔를 좀 막 바꿔줬을 것 같아. 걔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잖아. 뭐가 어떻고 뭐가 어떻고 뭔 상관이야. 그게”라며 남자 학생을 예로 들며 “실수로 고등학교 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약간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쳐. 그걸 다 다른 사람들이 봤어. OO이가 죽을 필요가 뭐 있냐?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어때? 보니깐 어때? 내 몸 어때?(웃음)’ 나 같으면 그러겠어 진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러한 멘탈 갑을 가져라 이거야. 아니 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해서 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뭐 있어. 누구 좋으라고. 그렇지?”라며 학생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A교수의 막말은 아주대학교 여성연대 소모임인 위아(W.I.A)가 SNS와 학교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면서 알려졌다.

소모임은 “여성에 대한 사회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맥락을 인지하지 못한 채 ‘멘탈이 약해서’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해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여성의 피해와 고통은 사적이며 사소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문화가 고 구하라 씨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을 절벽 끝으로 내몬 것”이라며 “이는 아주대의 여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여성혐오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회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교직원의 성교육 확대 및 의무화, 여성혐오 범죄 등의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와 이를 동조하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한 매체가 A교수에게 해명할 것을 요청했으나 A교수는 “제가 전화를 받을 수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 전문가에게 문의해보시라”고 문자를 보내며 한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연락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교수는 1983년 MBC에 입사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퀴즈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이후 2000년부터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07년엔 OBS 사장에 취임했고, 2014년부터 아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셀럽 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