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문: 하늘에 묻는다’ 한석규X최민식, 132분 꽉 채운 명품 열연 [종합]
- 입력 2019. 12.16. 17:51:45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역사적 기록에 상상력을 더했다. 여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만나 ‘역대급 브로맨스’까지 펼친다. 열연에 탄탄한 영상미까지 갖춘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가 2019년 극장가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한다.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천문: 하늘에 묻는다’(감독 허진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허진호 감독을 비롯, 배우 한석규, 최민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선시대 세종 24년 당시, ‘안여 사건’ 이후 장영실은 문책을 받으며 곤장 80대형에 처하게 되고 어떤 역사에서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세종과 장영실의 위대한 업적 뒤, 사라진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만든 것.
역사적인 사실과 영감의 관계 균형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천문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했다. 자격루를 재현할 때 고증이 필요했다. 이과적인,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 많아 공부를 했다. 이 영화에서 역사적 사실과 실제로 영화를 만들면서 영화적인 상상력과 조화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기록에 의하면 장영실이 만든 ‘안여’가 부셔지고 나서 장영실이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세종이 인재를 절대 버리지 않았다. 기록에 의하면 장영실을 내관처럼 가까이 두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한글만큼이나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연 것이 큰일인데 역사에 사라졌을까 하는 어떤 질문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가 만났다. 한석규와 최민식은 각각 세종과 장영실로 분했다. 두 사람은 왕과 신하로서 브로맨스 이상의 케미를 선보일 예정. 한석규는 “극중 ‘자네 같은 벗이 있지않나’라는 대사가 있다. 저 같은 경우 ‘벗’, ‘친구’라는 것이 우리 둘,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전 작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장영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그 작품 하면서 혼자 품었던 생각은 그러한 군주 세종 이도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부부였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때 혼자 ‘장영실이다’라고 생각했다. ‘천문’에서 (그 관계를) 풀어내 개인적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민식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이다. 장영실을 연기하면서 그야말로 천민이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왕, 임금이 나를 알아주지 않나. 세종은 장영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배려를 해준다. 장영실은 세종을 위해서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었을 거다. 그 정도로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 충성이 얼마나 행복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같은 뜻을 품고 있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신분을 고려하지 않고 등용하는 세종의 넓은 가슴이 있었고 지혜가 있어 장영실이 있지 않았나. 그 안에서 장영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놀았을까, 자신의 재주를 뽐내면서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해본다. 세종에 대한 존경심과 무한한 애정이 있다. 세종이 글자를 만든다고 몰두해 있을 때 장영실이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 저는 그 신이 좋았다. 임금의 곁에서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싶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 세종을 바라보는 장영실의 눈빛은 무한한 애정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장영실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허진호 감독 역시 두 사람의 관계 묘사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허 감독은 “세종과 장영실이 경전에 눕는 장면이 있다. 세종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장영실이 그 마음을 실현시켜주는 장면이라 생각해 제목을 짓게 됐다”라고 ‘천문: 하늘에 묻는다’ 제목을 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과 장영실에 있어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란 것, ‘벗’이라는 느낌이 좋았다. 신분차이가 왕과 관노가 어마어마하지 않나. 그 둘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다루면 어떨까 생각했다. 현장에서는 두 분이 가진 30년의 한 길을 쭉 이어온 연기자의 모습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에서 보인 것 같다. 저도 촬영하면서 컷을 잘못했던 경우가 있다. 두 배우가 가진 어떤 케미를 보는 것도 굉장히 행복한 일이었다. 세종과 영실의 브로맨스 이상의 감정들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세종을 다룬 작품은 많다. 관객들이 생각하는 판타지를 충족해주면서 역사왜곡을 피해가는 선에 대해 허진호 감독은 “안여 사건 이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이 없다라는 점에서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세종은 신하들이 큰 잘못을 저질러도 항상 중형을 내렸고 부려먹었다. 그랬던 이유는 그 능력을 계속해서 나라를 위해 쓰겠다였다. 왜 장영실은 갑자기 역사에서 사라졌을까, 왜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천문을 연구한다는 건 그 당시 핵 같은 것이었다. 명나라에서 조선이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세종이 다리를 허물고 지으려고 했던 기록도 있다. 임진왜란 때도 명나라 군사가 왔을 때 조선 천문 역서들이 발견될까봐 전전긍긍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다른 일이 있지 않았을까 역사적인 상상으로 만들었다. 안여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라면서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 볼까 했다. 영화를 만들면서도 실제로 있었던 일들에 고민을 했다. 실제로 있던 일을 그대로 만드는 건 감독으로서도 재미없다. 어느 정도 상상을 가지고 만드는 건 관객의 평가에 맡겨야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세종과 장영실, 그리고 한 줄의 역사에서 시작한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6일 개봉.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