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주 “무조건 하고 싶었던 ‘보좌관2’, 늘 기대되고 새로운 배우이길” [인터뷰]
입력 2019. 12.16. 18:15:36
[더셀럽 김지영 기자] 담백한 목소리와 외모, 걸크러시를 내뿜는 배우 박효주가 ‘보좌관2’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도중에 합류했음에도 어색함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최근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는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의 위험한 질주,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린다. 올 상반기에 방영된 시즌1에서는 보좌관이었던 장태준의 모습이 짙게 그려졌다면 이번 시즌2에서는 국회의원으로 성장해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박효주는 극 중 강선영(신민아) 의원의 수석 보조관 이지은으로 분했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돌아왔다는 설정으로 강선영을 전적으로 서포트하며 따뜻함과 냉철함을 오가는 모습으로 맹활약했다. ‘여의도 아이유’라는 별명에 걸맞게 가슴으로 나오는 잔소리로 강선영 의원실 직원들을 위한 잔소리는 물론, 사이다 멘트로 선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박효주는 곽정환 감독의 제안으로 ‘보좌관2’에 합류하게 됐다. 시놉시스를 받은 다음 첫 시즌을 다시보기 시작했고 몰입도 높은 ‘보좌관’은 박효주를 매료시켰다. 그는 “안할 수가 없는 드라마였다”며 시즌2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에 빠져 보게 됐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니 ‘보좌관2’가 너무 하고 싶었다. 집중해서 보게 되는 순간,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는 생각에 설렜고 곽정환 감독과의 작업도 궁금해서 바로 합류를 결정했다. 시즌2를 준비하는 시간이 여유 있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보좌관2’의 출연을 확정짓고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전 시즌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시즌1을 연이어 보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지 않으면서 먼저 친해져있는 배우들에게 섞여 자연스러워지는 게 관건이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실제 보좌관을 만나진 못했으나 많은 자료를 참고하면서 이지은을 쌓아나갔다.

“곽정환 감독님과 캐릭터 잡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대한 자료와 책을 읽었다. ‘우리가 몰랐던 국회 보좌관의 모든 것’이라는 책이 있더라. 그 책을 사서 읽으면서 간접경험을 하고 인터뷰 자료를 찾아봤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여서 인물적인 감정선을 많이 구축하려고 했다.”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곽정환 감독과 캐릭터 이야기를 나눠도 우려스러운 점은 존재했다. 새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과 기존에 친분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해야 했기에 긴장이 몰려왔다. 더군다나 이지은의 첫 장면은 의원실로 돌아온 그가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휘어잡는 장면이었기에 걱정은 컸다.

“이지은 역을 준비하면서 보좌관을 알아가니 하나의 공동체가 중요하더라. 강선영 의원실 사람들은 이미 하나가 되어있지 않나. 새로 들어가는 낯설음도 있었는데 그들과 같이 오래 전부터 알았던 콘셉트다보니 분위기를 만들어야하는 긴장이 있었다. 그래서 더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다른 작품보다 더 어울리려고 노력을 했다. 김동준 씨와는 ‘소녀 K'라는 작품에서 함께 출연해 안면이 있어서 동준 씨에게 친한 척 하면서 의지를 했다.”

무엇보다도 배우가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하기 위해선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아나가는 게 중요하다. 2015년 결혼해 2017년 출산한 그는 워킹맘이라는 공통분모를 이지은에게서 찾았다.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도 그와 동일했다.

“나이, 출산휴가 후 복귀, 직업정신 등의 비슷했다. 직업에 대한 신념, 책임감 있는 부분에서 공감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지은은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해서 다른 사람한테 잔소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저도 연기생활을 하면서 이 직업에 대해서 대충하려고 한다던가, 제 스스로 완벽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으면서 캐릭터를 쌓아나갔다.”

곽정환 감독은 드라마의 키워드를 ‘리얼리티’라고 밝힌 만큼 작품 곳곳에선 리얼함이 돋보였다. 캐릭터 표현에서부터 세트, 화면 등 모든 부분에서 리얼리티를 최대한 반영해 실제와 극 중 상황을 혼동케 할 정도였다. 박효주 또한 이를 살리기 위해 메이크업과 스타일에 신경을 썼다.

“메이크업을 거의 안하고 촬영을 했다. 머리가 뻗쳐도 그냥 촬영을 했다. 오히려 립스틱이 진해보이거나 화장기 있는 모습이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눈 화장도 거의 안했다.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고 촬영하는 건 처음이다. 촬영 중에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 제 모습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다.(웃음) 하지만 지인들이 좋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안심을 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보다 짧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 ‘보좌관2’에서 박효주는 선배들의 연기력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김갑수, 정웅인, 이정재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함께 숨쉬고 만들어나간 ‘보좌관2’의 촬영장은 박효주에게 배움터였다.

“대본을 보고 드라마를 모니터하면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니 또 다른 감동이 몰려왔다. 저도 나이대가 있어 완전한 선배하고 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 ‘보좌관2’에서 김갑수, 정웅인, 이정재 등 많은 선배들이 진짜 멋있었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저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힘이 있더라. 너무 멋있다. 저를 리프레시 해주는 연기를 봤을 때 또 다른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그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것 자체도 힘이 나고 감사하다. 감독님도 에너지가 큰 분이시고. ‘보좌관2’의 뜨거웠던 열기가 한동안은 남아있을 것 같다.”



‘보좌관2’를 비롯해 ‘비밀의 문’ ‘원티드’ 등의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주로 선보인 박효주는 실제론 사랑스러운 매력이 흘러넘쳤다. 웃을 땐 아이처럼 순수했고 대화 곳곳에 애교가 묻어있었다. 그는 “실제론 카리스마 없다”며 어여쁘게 미소를 지었다.

“많이 덤벙거리는 편이기도 하고 카리스마 없다. ‘보좌관2’ 촬영 중에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같았는데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세고 날카롭게 보이는 것 같다. 제가 봐도 깐깐한 느낌이 강했다. 사실 전작 ‘바람이 분다’ ‘로맨스가 필요해3’ 같은 작품이 저와 맞고 편하다. 외적으로 좀 차갑게 생긴 이미지가 있어서 장르적인 작품에서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박효주는 SBS 드라마 ‘이브의 화원’으로 첫 배우 활동을 시작해 ‘별순검’ ‘추적자 THE CHASER’ ‘로맨스가 필요해3’ ‘두번째 스무살’ ‘원티드’ ‘신의 퀴즈 : 리부트’ ‘바람이 분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바람이 분다’와 ‘보좌관2’로 한 해를 꽉 채워 보낸 그는 “아직 일이 재밌다”며 원동력을 꼽았다.

“쉽지는 않다. 어떤 작업을 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다음을 생각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아직도 여전히 새로운 시놉시스, 인물을 읽게 되면 설레는 것 같다. 그 전의 힘듦을 잊는 것 같고 여전히 재밌는 게 있다. 아마 만족을 많이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연기는 해도 해도 100% 만족도 없는 것 같고 아직 더 캘게 많은 것 같은 광산 같다. 또 출산하고 나니 중요한 것들이 확실해지는 지점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연기가 굉장히 큰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지점이여서 열심히하는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한 배우들 중에선 연기를 바라보는 전과 후의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이가 더러 있다. 박효주는 결혼과 출산을 하기 전보다 연기가 재밌어졌다고 밝히며 보다 더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고 싶어 했다.

“이전에는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 잡생각이 많았다. 작품과 캐릭터와 내가 할 것들에 대해서 잔가지의 생각들을 했다. 이제는 본질적인 것만 집중을 하니까 우선순위가 확실해졌다. 스스로 저를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 연기적인 것들에 대해서 책임감, 견고함이 시작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실수하기 싫고 내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 확실하게 소화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지점,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더 반갑고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재밌다. 20대에는 청춘, 불안에 공감을 했다면 지금은 뭔가 다양한 얘기, 사람 사는 짙은 얘기, 짙어지는 농도가 재밌어지는 것 같다.”

매 작품마다 비슷한 듯 뚜렷하게 차별화를 보이는 박효주는 ‘믿고 보는 배우’를 꿈꿨다. ‘보좌관2’를 끝마치고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의 출연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번 작품에서도 새로운 캐릭터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늘 기대되고 새로웠으면 좋겠다.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고. 또 배우들에게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저 또한 그런 것들이 있으니까. ‘어느 배우와 작업하고 싶었어요’하거나, 캐스팅 됐다고 하면 기쁨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를 꿈꾼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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