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내전 첫방] 평범+소탈함으로 정면승부, 1시간 ‘순삭’
입력 2019. 12.17. 11:39:50
[더셀럽 김지영 기자] “이 시국에 왜 하필 검사이야기냐고 한다. 하지만 ‘검사내전’은 소박한 검사의 이야기다. 연관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태곤 감독이 솔직하게 말했던 ‘연관 없음’은 사실이었다. ‘검사내전’ 속 검사들은 야망을 품고 비리를 저지르지도, 사회의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지도 않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청춘시대’ 시리즈를 탄생해낸 이태곤 감독과 박연선 작가가 다시 힘을 뭉친 ‘검사내전’이 인생 드라마를 예감케 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 서자연 크리에이터 박연선 연출 이태곤)은 진영지청 형사 2부의 검사들의 일상을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형사 2부의 부장검사 조민호(이성재)를 비롯해 이선웅(이선균), 홍종학(김광규), 오윤진(이상희), 김정우(전성우)가 간략하게 소개됐다.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그려지던 검사와 진영진청 형사 2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여느 직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사이클을 타고 출근하는 부장, 진정한 회의는 점심시간에 무엇을 먹느냐로 나눠지는 직장인들, 회사 내 소문에 휩쓸리는 모습들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검찰, 혹은 비리를 등에 업고 야망을 품는 검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더불어 진영지청 형사 2부를 구성하고 있는 검사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내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젊어지려 노력하는 부장부터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복권 중독 검사, 육아에 치이는 워킹맘, 독기보다는 부탁의 자세로 수사하는 검사, SNS에 목숨 걸고 할 말 안할 말 구분 못 짓는 요즘 세대의 정석 신입 까지. 여기에 능력치 ‘만렙’ 수사관, 속을 알 수 없는 실무관, 빈번히 자리가 바뀌는 309호 검사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수사관이 ‘검사내전’의 이야기 구성원으로 설정돼 각 캐릭터가 선사하는 재미를 높였다.

이 때문에 ‘검사내전’이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다. ‘검사 또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직장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면서 검사라는 업종이 겪는 일들은 평범한 사회인이 경험하는 것과는 달라 새로운 재미를 구현해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309호의 저주’라는 에피소드가 얽히면서 코믹과 호러가 더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일상을 그리는 드라마에서 호러를 접목해 신선함을 추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청춘시대’ 시리즈에서 ‘빨간구두의 정체’(시즌 1), ‘분홍색 쪽지의 발신인’(시즌2) 등을 중심축으로 그리며 스릴러와 로맨스, 힐링 등을 적절하게 배합한 것처럼, ‘검사내전’에서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박연선 작가는 자신의 강점을 살리며 첫 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채로운 캐릭터와 신선한 이야기가 만나니 한 시간의 방영시간이 눈 깜짝한 듯 지나간다. 첫 방송에서 중심으로 그려진 309호의 비밀이 밝혀지자 웃음을 자아내고 동시에 309호에 들어오게 될 차명주(정려원)에 이목이 쏠린다.

이러한 덕택에 ‘검사내전’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국 5% 수도권 5%의 시청률을 차지하며 순항을 알린 것은 물론,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블랙독’을 1.7%P 차이로 따돌렸다. ‘검사내전’의 상승을 기대해봄직 할 만한 부분이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검사내전’은 기본 이야기를 따르되 극적인 재미를 추구한 것들이 첨가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에세이가 가지고 있는 재미와 감동, 슬픔 등의 얘기에 이태곤 감독, 박연선 크리에이터, 서자연·이연 작가가 더하고 배우들이 실감나게 살려낼 ‘검사내전’의 이후 전개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검사내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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