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나지 않은 버닝썬 게이트, 양파 같은 양현석·승리 [2019 연말결산⑧]
- 입력 2019. 12.18. 11:28:35
- [더셀럽 이원선 기자] 2019년 가요계는 각종 성범죄 및 마약 무마 의혹 등으로 암울한 한 해였다. 특히 올해 초부터 '버닝썬 게이트'가 열리며 많은 사람들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시작은 승리였다. 단순 폭행 사건으로 종결될 줄 알았던 사건은 예상치 않은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버닝썬 최초 고발자인 김상교 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 이사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늑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버닝썬이라는 클럽 안에서 일어났던 폭행 사건이었지만 경찰은 클럽 내부를 수색하기는커녕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 사건을 새롭게 뒤집었다. 이에 김 씨는 과거 버닝썬 직원 등의 제보를 받아 경찰과 다수 클럽의 유착 의혹을 제기, '버닝썬 게이트'를 열었다.
논란이 된 클럽은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사내 이사로 운영하던 곳이었다. 애초 승리는 여러 방송 활동을 통해 클럽 사내 이사라는 사실을 알려왔다. 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그의 클럽 내부를 공개하기도 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하지만 클럽 관련 논란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승리는 "실질적인 클럽의 운영은 내 역할이 아니었다"며 발을 뺐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그가 클럽 운영에 직접적인 관여를 한 것은 물론 성매매 및 버닝썬 자금 횡령 등 범행을 공모했다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왔다. 이에 승리는 빅뱅 탈퇴 및 YG엔터테인먼트 전속 계약 해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 승리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 YG·양현석까지 삼키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를 바탕으로 연예계 피바람을 몰고 왔다. 승리가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담긴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원본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되면서 또 하나의 논란이 제기된 것. 승리가 속했던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서 가수 정준영 등이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 및 사진을 유포하고 심지어 집단 성폭행을 했다는 정황까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9일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 심리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집단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이 1심에서 징역 6년, 최종훈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는 징역 5년, 회사원 권모씨는 징역 4년에 처해졌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검찰의 심판은 감감무소식이다. 경찰은 지난 5월 승리에 대해 성매매 알선, 성매매, 버닝썬 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또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면서 도박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달러를 빌리고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환치기' 수법을 썼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경찰은 조사 결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선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고, 매년 1~회 정도 수억 원대의 상습 도박을 했다는 점을 확인, 불기소 송치했다.
승리가 범죄 혐의들을 요리조리 피고 있는 가운데 승리가 몰고 온 논란은 그의 회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와 수장이었던 양현석을 향하기도 했다. 경찰이 버닝썬 계좌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중 300여만 원이 승리 매니저 지씨에게 주기적으로 지급된 사실을 포착했다.
이뿐 아니라 승리가 운영했던 홍대 클럽 A의 실소유자가 양현석이라는 사실과 함께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채 영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거기에 양현석이 동남아 재력가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으며, 양현석은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마약 투약 및 구매 관련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해서 부풀어지자 양현석은 YG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다.
# 양파 같은 양현석·승리, 마침표는 언제쯤…
양현석과 승리는 지난달까지 경찰서에 출석하며 끝없는 조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조사는 받아도 결론은 없다.
경찰의 움직임은 유독 양현석 앞에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경찰은 양현석의 상습 도박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또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결론 내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양현석과 승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의혹들은 무혐의가 내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주춤하고 있는 탓일까. 승리의 행동도 자유롭다. 앞서 승리에게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7개 혐의가 적용됐다. 하지만 한 매체에 따르면 총 7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던 날 승리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고급 스파였다. 이외에도 승리는 누리꾼들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날, 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버닝썬 게이트'는 올해 초부터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이었지만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는 씁쓸하기만 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으로 2019년 한 해를 덮었지만 마침표는 찍히지 않았다. 어쩌면 논란의 중심의 인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나며 대중들의 기억 속에서 의혹들이 잊혀 가는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는 올 한 해를 덮었던 '버닝썬 게이트'를 잊지 않아야 하며 경찰은 조속히 사건 마무리를 해야 한다.
[더셀럽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