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이병헌X하정우, 연기神들의 고군분투 속 빛난 케미 [종합]
입력 2019. 12.18. 17:51:56
[더셀럽 전예슬 기자]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사상 초유의 재난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역동적인 재난 장면을 담아낸 CG와 배우 이병헌, 하정우의 연기는 흠 잡을 곳이 없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 CGV에서는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해준, 김병서 감독, 배우 이병헌, 하정우, 전혜진, 배수지 등이 참석했다.

대체로 영화 개봉 일주일 정도 앞두고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되는데 개봉 하루 전, 시사회가 열린 것에 대해 이해준 감독은 “저희 영화가 후반 작업해야 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 당초 예상했던 거 보다 많았다. 극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부득이하게 개봉 하루 전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백두산’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병헌, 하정우를 비롯해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호연을 펼친다.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토리 속 적절한 유머가 버무려진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열연이 힘을 보탰다.

기억에 남는 명장면에 대한 질문에 하정우는 “하나를 꼽기가 너무 어렵다. 병헌이 형 나온 장면, 후반부에 보천부터 마지막 시한폭탄이 끝날 때까지 감성적인 샷들, 표현들이 인상 깊었다”라면서 “20년 전, ‘투 헤븐’ 뮤직비디오를 어릴 때 굉장히 좋아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감성적인 병헌이 형의 연기를 보고 놀라웠고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하정우의 재치와 유머에 새삼 많이 웃었다. 하정우 씨를 납치하다시피 차에 태워 가다가 용변 때문에 잠깐 내려 ‘다모’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탄피로 자기 손목 수갑을 풀려는 장면이 거의 다 애드리브다. 많이 웃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해준 감독 역시 이병헌, 하정우의 호흡에 대해 “관객들이 볼 때 리듬감 있게 볼 수 있겠다 싶어 판단한 것”이라며 “재난이라고 해서 24시간 동안 모두 하드하게 있을 수 없지 않나. 사람인 이상 용변도 봐야하고 즐거울 때도 있다. 영화의 상영 시간 내내 긴박감을 표현하면 보는 분들이 어떨지 생각하며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이 영화는 약 천 년 간 잠들어있던 백두산이 폭발한다는 과감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 긴박한 설정 속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128분의 러닝타임이다. 이에 대해 김병서 감독은 “러닝타임은 여러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재난의 위중함, 긴박함은 유지하되 사이사이 쉬어갈 수 있는 호흡을 집어넣자는 취지에서 러닝타임이 최종 결정됐다”라면서 “시작부터 끝까지 긴박함, 호흡들을 고려해서 지금의 최종 러닝타임이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 블록버스터 장르라 많은 액션장면이 등장한다. 이해준 감독은 “다음 영화는 완전히 결이 다른 영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계획하게 됐다. 액션을 해서 멋있게 즐길 수 있는 장면들도 중요하지만 사람들도 묻히지 않고 보여야한다고 생각해 촬영했다. 장갑차 신 이후 산비탈 구르는 신에서 두 인물의 캐릭터가 액션 속에서도 꼭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촬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병서 감독은 “총격신에 대해서는 이병헌 선배님이 총을 언제 뽑았는지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이전에 많은 경험이 있었다. 따로 훈련 안해도 될 정도로 멋진 모습 보여주셨다. 하정우 배우는 캐릭터 자체가 전문 전투병이 아닌 까닭에 이전 훈련 본능을 깨우치는 것처럼 했다. 총격 액션 등 디테일이 나온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총격신도 영화에 다수 등장한다. 총격신을 연기하는데 고충을 묻자 이병헌은 “영화상에서는 굉장히 노련하고 전혀 총기를 쏘는 것에 거침없는 느낌처럼 보이지만 배우들도 그 소리와 심어놓은 피탄을 많이 신경 쓴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속으로 겁도 나고 신경 쓰면서 촬영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곳곳에 화약을 심어 놓고 그 사이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 탄두가 없는 공포탄임에도 불구하고 근거리 2~3m까지 화약이 나가기 때문에 배우들 찍고 있는 촬영팀, 상대배우 등 사전에 많은 리허설을 해야 하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총격신은 큰 긴장감 속에서 진행된다. 상당히 긴장되고 걱정되더라”라며 “예전 총기 액션에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훈련을 받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하정우의 아내 최지영 역을 맡은 배수지. 그는 이 영화를 택한 이유로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재밌게 읽었다. 지영 캐릭터가 비중이 적을 수 있지만 작품을 선택하는데 크게 초점을 둔 부분은 아니다. 매력적인 작품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난영화라는 장르도 제가 안 해봤던 것이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대단하신 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되는 것도 굉장히 저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밝혔다.

하정우와 배수지는 실제로 많은 나이차를 자랑한다. 호흡을 묻자 배수지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겨난 부부간의 관계가 재밌다는 생각 들었다. 인창의 장난스러운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라고 만족했다.

하정우는 “수지를 캐스팅한다고 이야기 들었을 때 의아했다. ‘괜찮나?’, 나이차이도 있고 임산부 역할이었기 때문에 의문점이 들었다. 또 어울릴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감독님에게 들었더니 수지 씨가 그런 거에 대해 전혀 거리낌 없다더라. 처음에 의아했고 큰 도전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촬영을 하면서 그런 것들을 본인화하면서 잘 소화하는 걸 보니 놀라웠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처참히 깨진 순간이었다”라며 “수지 씨 연기 보면 담백해서 좋은 것 같다. 느끼는 만큼, 본인이 생각하고 준비한 만큼 덜하지 않고 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자체가 ‘큰 힘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조심스럽게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느꼈다”라고 배수지를 칭찬했다.

사상 초유의 재난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총 네 번의 백두산 화산 폭발로 점차 아비규환이 되어가는 한반도의 모습을 담기 위해 제작진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 잠수교 통제 로케이션 촬영부터 춘천 대규모 오픈세트 제작까지 재난 현장을 완성한 것. 이해준 감독은 “일단 촬영의 원소스가 좋아야한다. 대부분 많은 분량 실제로 세팅해서 촬영 진행했다. 실제로 촬영할 수 없었던 부분 화산은 CG로했다”라면서 “백두산 천지는 실제로 촬영했다”라고 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해 황폐화된 북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춘천에 대규모 오픈 세트를 4개월간에 걸쳐 제작, 장식과 소품, 색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김병서 감독은 “미술팀과 소품 공유를 하면서 보게 됐다. 또 기억들과 장면들로 북한의 공간을 그리기 시작했다. 화산재로 뒤덮인 안개의 도시지 않나. 그곳에 보이는 실루엣, 들여다봤을 때 가까이 보이는 생활관들을 중점적으로 콘셉트화 시켰다. 안개에 뒤덮여 있지만 삶의 터전이고 상점에서 나오는 생필품들 코코아 탄산화물 캔 등 이름만 다른 것들이다. 두 사람의 관계성이 짧은 시간 공유하면서 깊어지길 바라는 장치로 사용했다”라고 구현 중점을 밝혔다.

한편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9일 개봉.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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