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트롯'→유산슬 발굴" 韓은 지금, 트로트 열풍 [2019 연말결산⑫]
- 입력 2019. 12.19. 11:37:44
- [더셀럽 이원선 기자] 2019년 한 해는 말 그대로 '트로트 열풍'이었다. 올 상반기 TV조선 음악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 방송되며 송가인을 비롯한 여러 트로트 가수들이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트로트 열풍은 가요계 뿐만 아니라 예능계까지 확산돼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었다.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은 '날로 뜨거워지는 대한민국 트롯 열풍에 화력을 더하고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탄생시킬 신개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방송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첫 방송부터 화제가 된 건 아니었다. '미스트롯'은 젊은 층이 외면하는 정통 트로트를 바탕으로 하며 지상파도 아닌 종편 방송국 TV조선에 편성됐기에 '미스트롯'의 성공을 예상한 사람들은 적었다. 종편 방송의 한계라는 점과 정통 트로트 무대를 꾸민다는 점이 젊은 세대를 사로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스트롯'은 요즘 가요계에 불고 있는 K팝 열풍 속 트로트 소재를 더해 예상외의 폭발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5.9%(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로 시작한 '미스트롯'은 마지막 회에서 종편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인 18.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대성공 '미스트롯', 보석같은 트로트 가수 발굴
'미스트롯'의 가장 큰 수혜자는 송가인이다. 송가인은 지난 7년간 무명생활을 한 가수였지만 '미스트롯'을 통해 구성진 목소리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송가인은 15년간 판소리를 익혀오다 2012년 국악인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때문에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허스키하면서 한이 서린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자랑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정통 트로트의 매력을 알리는데 큰 몫을 한 송가인은 가요계 뿐만 아니라 예능계까지 사로잡으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미스트롯' 종영 이후 TV조선 '송가인이 간다-뽕 따러 가세', '아내의 맛'을 시작으로 MBC '라디오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해피투게더4' 등 지상파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무대 위에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 '송가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송가인 외에도 '미스트롯'은 여러 보석들을 발견했다. 2위를 차지한 폭풍 성량의 정미애, 3등을 한 애절한 감성의 홍자, 뛰어난 가창력의 정다경, 개그우먼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김나희, 무명생활 끝 진가를 발휘한 숙행 등 트로트계를 이끌 새로운 스타들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다. 종영 후에도 이들의 무대를 원하는 팬들의 뜻에 따라 '미스트롯' 출연진들은 전국투어 청춘콘서트를 개최, 내년 3월까지 무대 위에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미스트롯' 흥행에 방송사들은 잇달아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KNN에서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골든마이크'를 제작, 종편채널 MBN은 주부들의 노래 열정을 담은 '보이스퀸'을 제작했다. 특히 TV조선은 이 기세를 몰아 내년 1윌 새로운 트로트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방송한다. 이는 '미스트롯'의 시즌2 버전으로,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맨'을 찾을 예정이다.
# 예능계까지 번진 '트로트 열풍', 유산슬 만들다
이렇듯 트로트를 이용한 프로그램 제작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미스트롯' 히로인 송가인이 몰고 온 트로트 열풍은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를 통해 데뷔한 유산슬로 꽃을 피웠다.
'놀면 뭐하니'는 "10%라도 새로움이 있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는 김태호PD와 유재석의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여러 명의 고정 출연자가 등장해 특정 일정을 소화하고 케미를 뽐내는 기존의 예능 문법에서 역으로 유일한 고정 출연자 유재석을 중심으로 아이템을 결정하고 아이템에 맞는 다양한 인물들이 매회 등장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유재석이 흘리듯 던진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제작진과 어떤 상황에 밀어 넣건 한번 시작하면 정말 열심히 해내서 보는 사람이 즐겁게 만드는 유재석의 진정성은 '뽕포유'의 트로트 신동 유산슬을 만들어 냈다.
지난달 30일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발표하며 데뷔한 유산슬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특히 신곡 '합정역 5번 출구'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수 66만 건을 돌파,(19일 오전 11시 기준) 유산슬은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은 트로트로 시작해 트로트로 끝났다. 그리고 이 열풍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1월 '미스터트롯'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미스트롯' 출신 가수들과 유산슬이 각종 지방 행사 스케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가인에서 시작해 유재석으로 끝났던 트로트 열풍의 다음 바통은 누가 이어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셀럽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MBC,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