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역사” 봉준호, ‘기생충’으로 세운 기록들 [2019 연말결산⑮]
- 입력 2019. 12.20. 17:43:27
- [더셀럽 김지영 기자] 2019년 국내 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을 꼽는다면 봉준호 감독이 아닐까.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위상을 떨쳤다. ‘옥자’ ‘설국열차’ ‘마더’ ‘괴물’ ‘살인의 추억’ 등 다양한 작품으로도 이미 거장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 100년을 맞는 올해 ‘기생충’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남겼다.
개봉 직전 ‘가족 희비극’이라는 소개 외에 말이 없었던 ‘기생충’에 대중들의 이목이 쏠렸다. 공개된 예고에도 영화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어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고 국내 반응뿐만 아니라 세계도 뜨거웠다.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기 때문.
그간 여러 작품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초청받고 노미네이트돼 수상까지 이어진 적은 있으나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았다. ‘기생충’ 또한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해 봉준호 감독은 “수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을 정도였다. 그러나 칸 영화제서 공개된 직후 외신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외신과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열띤 호응에 걸맞게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 또한 만장일치로 ‘기생충’에 표를 던졌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기생충’을 극찬했다. 이와 함께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희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도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했다.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5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역대 5월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이어 53일 만에 올해 네 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11월에 열린 청룡영화제에선 정우성과 조여정이 남녀주연상을,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LA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을 시작으로 토론토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시카고영화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영화비평가협회에서 잇따라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등을 싹쓸이했다. 또한 미국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에서도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더불어 지난 17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술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기생충’을 장편극영화(구 외국어영화상)와 주제가상 부문의 예비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장편극영화 예비 후보 진출은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 이후 한국영화로는 두 번째, 주제가상 예비후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보에 오른 주제가는 봉준호 감독이 가사를 쓰고 주연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 잔’이다.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장편극영화 최종후보 진출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직후부터 예상돼왔다. 10월 중순 북미 개봉 이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 여러 외신은 ‘기생충’이 최종 후보 발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지명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오는 2020년 2월 9일 열리는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의 기대에 힘입어 ‘기생충’이 여러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을 수 있을까. 2019년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높이며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이목이 쏠리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