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 없이 달리는 이엘리야, ‘보좌관2’ 윤혜원과 함께 성장하다 [인터뷰]
- 입력 2019. 12.24. 07:00:00
- [더셀럽 김지영 기자] ‘보좌관’ 속 윤혜원이 6급에서 4급으로 승진을 한 것처럼, 배우 이엘리야도 윤혜원과 함께 성장했다. 2019년을 ‘보좌관’으로 꽉 채워 보낸 이엘리야는 조금씩 자기만의 호흡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다.
올해 두 시즌으로 나눠 방영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이하 ‘보좌관2’)은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이정재)의 위험한 질주,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린다. 첫 시즌에서는 보좌관인 장태준이 중점적으로 그려졌고 두 번째 시즌에서는 국회의원으로 성장해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이엘리야는 극 중 윤혜원 역을 맡아 시즌 원에선 송희섭(김갑수) 의원실 6급 비서였으며 이번 시즌에서는 4급으로 진급해 장태준(이정재)을 보좌한다.
두 시즌에 걸쳐 장태준이 보좌관에서 정치인으로 변하면서 윤혜원도 성장했다. 비서에서 보좌관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도 차별성이었다. 이엘리야는 능동적인 윤혜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비서일 때는 장태준 보좌관이 내리는 오더에서 움직인다고 한다면 보좌관이 됐을 땐 더 생각해서 주도적이고 진취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능동적인 혜원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생각했고 연기에도 중점을 뒀었다.”
첫 시즌과 같은 인물의 달라진 면모를 보여야 했기에 성격과 외향에서 도드라지게 달라짐을 보이는 것보다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 말투와 행동을 자세하게 보지 않아도 시청자가 알아차릴 수 있게끔 설정했다.
“첫 시즌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금은 다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예를 들어 사람들에게 업무부탁을 할 때 하는 말투라던가 일을 처리할 때의 방법이라던가. 높은 직급을 가지고 성숙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생각했었다. 이질감이 들면 안 되니까. 전문가다운 윤혜원으로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이엘리야는 ‘이엘리야가 윤혜원을 연기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보다 윤혜원이라는 인물이 살아있게 표현해내고 싶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연기 외에 외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믿어질 수 있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피곤해 보이는 모습들로 진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일부러 아이라인도 그리지 않고 눈썹만 그렸다. 그렇게 하니까 시간이 지나니 눈이 풀리는 게 표현이 되더라. 입술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색으로 나오고. 일에 열중을 포인트로 했다.”
주체적인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는 호평이었다. 주도적이고 리더십 있는 여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보좌관’ 시리즈를 사랑하고 윤혜원 캐릭터에 애착이 있는 시청자들은 이엘리야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사한 평가다. 스스로도 하는 고민 중 하나가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인데, 윤혜원은 정말 그런 사람이다. 자신이 모셔야 하고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굉장히 카리스마 있게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그 사람이 가진 확신,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하기에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그래서 주체적이라고 봐주시면 저는 그런 인물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할 수밖에 없다.”
이엘리야에게 윤혜원은 닮고 싶은 사람이자 배우고 싶은 사람이었다. 평소에 바라던 주체적인 인물이며 윤혜원처럼 자신의 분야에서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엘리야는 윤혜원과 자신이 70% 정도 닮았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제가 일을 할 때는 굉장히 꼼꼼하고 세심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스스로 완벽주의인가 하고 생각할 정도로. 혜원이가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들이 저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나머지 30%는 연기 외적으로 평소에 깜빡하는 게 있어서.(웃음) 윤혜원은 자기가 고민하고 문제의식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직접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기 쉽지 않지 않나. 그래서 혼자 생각하거나 스스로 간직해두는 경우가 많다. 저도 조금 더 윤혜원처럼 성장하고 싶다. 용기를 가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윤혜원에게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엘리야는 ‘보좌관’ 전 시즌을 함께한 곽정환 감독과 여러 차례 작업한 바 있다. 지난해 출연한 ‘미쓰 함무라비’와 그의 데뷔작 tvN ‘빠스껫 볼’도 함께했다. 수많은 드라마 감독들 중에서 한 감독과 네 작품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엘리야는 곽정환 감독에게 무한한 감사함을 표했다.
“배우로서 데뷔를 시켜주신 감독님이다. 처음에는 말도 못 했다. 사회에 처음 나와 배우가 돼서 감독님과의 대화법도 몰랐고 제가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말을 못 했었는데 호흡을 계속 맞추다 보니 제가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감독님이 잡아내어 디테일을 살려주신다. 저 역시도 같이 호흡을 맞추고 연기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스스로 ‘성장을 했구나’ ‘시간이 지나긴 했구나’하고 느꼈다. 행복한 작업현장이었다. 그렇게 저에게 관심 가져 주시고 담아주기 위해서 고민하는 감독님과 일한다는 것은 행운이지 않나. 감사하다.”
이엘리야는 최근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 출연해 “30살이 된 기념으로 스마트폰 메신저를 다운받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고 문자와 전화보다 편하게 쓰는 카카오톡을 여태까지 사용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이엘리야는 “SNS를 다운받지 않고 하루에 한 번만 들어가본다”고 말했다. 사적인 공간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시대지만 이엘리야는 다른 길을 걷고 소신을 지키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지키고 싶은 느낌이다. SNS를 해보니까 제가 거기에 스며들게 되더라. 지금의 삶에 집중하고 싶은데 SNS를 하면 SNS에 집중하게 되니까. 사소한 것 하나도 공유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생각들이 저에게는 아직 맞지 않다고 본다. 또 예를 들어 비싼 와플을 먹고 올리면 거리감과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지 않나.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전부가 아니고 일부분일 뿐인데 그런 부분들이 쌓여서 제가 된다는 게 아직 머뭇거려진다. 용기가 없는 것인지, 걱정이 없는 것인지는 몰라도 차단하게 된다. 그리고 SNS를 하는 게 어렵다. 하나를 올려도 많이 고민을 하고 올린다.”
앞서 ‘미스 함무라비’ 종영 후 만난 이엘리야는 시를 즐겨 쓰며 팬들에게 시를 가끔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SNS에는 직접 쓴 시를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지금도 쓰고 있지만 감성을 요구하는 것 같아서…”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이어리에는 지금도 쓰고 있다. SNS에 올리면 나의 감성을 보시는 분들에게 요구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는 일기장에 써라’하는 말처럼 제가 읽었던 책, 시 구절도 나만 간직하자는 마음이다. 언젠가 보여드려야 하는 기회에 보여드리고 지금은 간직하고 싶어서 못 올리고 있다. 진짜 찍어서 공유하고 싶으면 스토리에 한 번 올리고 만다.(웃음)”
일상에서도 소신을 지키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서 한 치도 벗어나고 싶지 않아 하는 이엘리야는 자신이 그리는 미래 또한 이와 같았다. 지금처럼, 꾸준히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즐거워하는 배우 이엘리야를 계속해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도 산증인이신 많은 선배가 계시는데, 저도 당연히 그렇게 오랜 시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행복할 것 같다. 다양한 작품에서 만난 선배님을 보고 느낀 게 있다. 오래도록 연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나이를 먹어서도 연기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는 사람이어도 행복할 것 같다. 오랫동안 스스로 연기에 설렐 수 있는 사람. 스스로가 너무 많은 경험과 연기를 생각했을 때 설레고 긴장되고 떨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킹콩 by 스타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