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웅장해진 스케일+보는 재미 더했지만 남는 아쉬움 [씨네리뷰]
입력 2019. 12.24. 11:51:16
[더셀럽 김지영 기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캣츠’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뮤지컬보다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해 크리스마스 가족 관객들을 겨냥한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개봉한 ‘캣츠’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했다. 뮤지컬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 T.S 엘리엇이 남긴 유일한 동시집 ‘주머니쥐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고양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했기에 영화 역시 뮤지컬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이어간다.

‘레미제라블’로 국내에서 역사를 쓴 톰 후퍼 감독은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의기투합해 ‘캣츠’를 탄생시켰다.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이드리스 엘바,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주디 덴치 등 유명 배우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작품은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에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다. 사람에게 버려진 고양이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는 여러 고양이를 만나고 나서야 젤키를 고양이들의 축제 무대로 향하게 된다.

뮤지컬은 관객이 지켜보는 무대에서 여러 무대 장치들로 고양이들의 밤을 노래했다면, 영화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다양한 활동 무대가 펼쳐진다. 빅토리아가 첫 발을 내딛은 영국 런던의 뒷골목을 비롯해 일반 가정집의 주방, 안방, 선박 위,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무대 등 곳곳의 장소를 옮겨 다닌다.

특히나 뮤지컬에선 다양한 고양이들이 노래하는 것에 그쳤다면 영화는 빅토리아의 여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빅토리아는 런던 뒷골목에서 만난 고양이들을 하나씩 만날 때 마다 세상을 알아가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전까진 낯선 곳에 오게 되어 겁이 많은 어린 고양이었으나 극의 말미를 향해 갈수록 성숙한 고양이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빅토리아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에서 수많은 고양이들이 스트리트 댄스, 힙합, 발레, 탭댄스 등을 소화한다. 화려한 안무로 보는 재미를 더한다. 뮤지컬을 보지 않았음에도 익숙한 ‘Beautiful Ghosts’ ‘Memory’ 등의 노래가 흘러나올 땐 몸에 전율이 오르기도 한다.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에 다채로운 재미를 더한 것이다.



다만 개봉 전부터 이슈였던 고양이 생김새는 국내 관객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 귀와 꼬리, 털은 다소 리얼하게 표현해냈으나 생김새와 디테일에서 아쉬움이 드러난다. 여자 배우가 맡은 고양이인 경우엔 가슴과 허리라인, 힙 등 여성의 바디라인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손은 사람의 손이면서 발만 고양이 형태를 띠는 것, 사람이 고양이의 분장을 한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들은 몰입을 방해한다. 더군다나 고양이 얼굴은 스마트폰 셀카 애플리케이션에서 고양이 얼굴 효과를 준 듯 하다.

더군다나 모든 대사를 노래로 말하는 특성상 영화의 중요 대사들도 노래로 부른다. 극 중에서 대사의 약 98%가 노래로 이뤄져 있어 뇌리에 박히지 않고 흘러 지나가버린다. 이 때문에 영화의 전개가 와 닿지 않고 이후에 다시 곱씹어야 이해할 수 있다.

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세 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찾는다. 뮤지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캣츠’는 영화도 국내 관객들을 동요케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캣츠'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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