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혜진 강한나 ‘백리스 드레스’, 노출 논란의 한 끗 차이 ‘상상유발’ [레드카펫 패션]
입력 2019. 12.31. 11:02:03

한혜진, 강한나

[더셀럽 한숙인 기자] 레드카펫은 배우들의 ‘노출 논란’이 집대성되던 자리였다. 시선을 끌기 위한 드레스의 자극적 노출은 서로 가슴을 얼마나 의도적,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지로 판가름됐으나 이제는 가슴이 아 아닌 등을 어떻게 드러내는 지로 판단 기준이 바뀌었다.

지난 12월 31일 현직 모델이나 예능인으로 활약 중인 한혜진은 블랙 백리스(backless)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등 전체는 물론 엉덩이 라인이 클리비지처럼 아슬아슬하게 드러나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지난 2013년 10월 3일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백리스 드레스가 ‘노출 논란’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바뀐 전환점이 됐다.

이날 오후 강한나는 등이 시스루로 처리된 하이네크라인 블랙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노출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듯하지만 시스루 처리된 부분이 엉덩이 거의 전부를 드러내 영화제 노출 논란의 심각성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한혜진의 드레스는 노출 수위에서는 당시 강한나의 시스루 백리스 드레스에 비교해 결코 낮지 않다. 무엇보다 엉덩이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강한나의 드레스와 달리 끈으로 연결돼 상상을 유발하는 아슬아슬함이 자극적 수위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강한나와 달리 한혜진의 백리스 드레가 논란이 되지 않는 이유는 레드카펫 문화의 성장이 결정적이다. 한혜진의 드레스는 레드카펫에 오르는 배우와 셀러브리티들의 성숙된 노출 매너를 기반으로 한혜진의 모델 출신다운 애티튜드까지 더해져 논란의 화두에 오르지 않았다.

‘노출 문화’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정도로 자극적 노출이 전 미디어를 장악하면서 노출 불가 정책은 의미 없는 울림이 됐다. 노출이 논란되는 지점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명확할 수 없다. 그러나 한혜진의 드레스는 입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시선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케 한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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