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돌문어 해신탕·도루묵 식해·거정석 먹인 소·쏨뱅이 회무침 등
입력 2020. 01.02. 19:40:00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바다와 육지의 단단한 보양식을 맛본다.

2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단단하게 일어서자! 기운찬 새해 밥상’ 부제로 그려진다.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에 있는 포항 호미곶은 돌문어잡이가 한창이다. 예나 지금이나 보양식 하면 빠지지 않는 문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겨울철이 제일 맛있다. 문어는 찬 바람 불면 산란을 위해 수심이 낮은 연안으로 몰려드는데 특히 호미곶 문어는 암초가 많고 물살이 센 바다에 서식해서 ‘돌문어’라 부른다.

돌문어에 전복, 가리비, 제철을 맞은 홍게까지 겨울 바다의 진객이 모두 모였다. 여기에 오리까지 곁들여 푹 끓이면 ‘돌문어 해신탕’이 완성된다. 돌문어를 삶은 물은 버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한다. 문어의 짭짤한 맛이 배어 그냥 마셔도 좋고 육수로 써도 그만이다. 게다가 수용성인 타우린 성분이 풍부하게 녹아있어 피로 해소에도 더없이 좋다. 겨울이면 마을회관에 모여 문어 삶은 물로 국수를 끓여 먹는다는 어르신들. 일명 ‘문어 깔때기’라 불리는 ‘돌문어 칼국수’도 마을 별미로 꼽힌다.

대한민국 최북단 고성. 작은 바닷가마을인 거진항은 제철을 맞은 해산물들로 풍성하다. 그중 어민들이 이맘때 최고로 치는 건 도루묵이다. 산란기인 겨울이 되면 연안 바위 부근에 서식한다고 해서 동해에서는 돌묵, 돌메기라 부른다.

거진항 토박이인 천정숙 씨는 도루묵 요리비법을 선보인다고. 생으로 먹어도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지만 제철에 나는 도루묵을 말려뒀다가 겨우내 반찬으로 먹는다. 먼저 머리와 내장, 알을 제거하고 말리면 쫀득해지고 감칠맛이 생긴다. 하루 정도 말린 반건조 상태에서 매콤 새콤한 ‘도루묵 식해’를 만들기 안성맞춤이고 딱딱하게 말린 도루묵은 자작하게 볶아 ‘도루묵 볶음’을 만든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중앙부에 있는 문경은 예부터 경상북도 제1의 석탄 산지로 유명한 도시였다. 요즘은 새로운 축산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소에게 주는 먹이가 조금 특별하다. 바로 돌가루. 문경시민들에게 누구보다 소중한 돌은 바로 ‘거정석’이다. 이를 가축사료까지 응용하게 된 것.

거정석을 먹인 소는 잡내와 기름기가 적다. 넓게 썬 우둔살에 파프리카, 버섯, 후추 등을 넣고 말아주면 맛은 물론이요, 영양까지 잡은 ‘한우 채소 말이찜’이 완성된다. 또한 ‘갈비탕’을 끓일 때 거정석을 함께 넣어주면 불순물이 제거돼 국물에 뜨는 기름이 적다고 한다. 크고 넓적한 거정석은 좋은 돌판이 된다. 돌을 달군 뒤 한우를 구우면 타지 않고 육즙도 빠지지 않아 최고의 맛을 낸다.

속초 앞 동해를 제집 앞마당처럼 누비는 이는 이효진 씨다. 그를 응원하기 위해 어부 삼촌들이 모였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멍게부터 쏨뱅이, 털 골뱅이, 흑해삼, 귀한 황우럭까지 잡았으니 겨울 생선 대잔치다.

두투마게 썬 쏨뱅이회를 채소와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쏨뱅이 회무침’은 새콤달콤 쫄깃해 입맛을 돋운다. 생대구는 포를 떠서 간을 하고 달걀흰자를 바르고 얇게 썬 감자를 생선 비닐처럼 붙여 구워준다. 여기에 토마토소스를 곁들이면 맛도 모양도 환상적인 ‘생대구 감자전’이 완성된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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