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최은영·이기호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발표 무기한 연기[종합]
입력 2020. 01.07. 10:04:30
[더셀럽 박수정 기자]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금희 작가가 저작권을 일정 기간 양도하라는 출판사의 요구를 문제 삼아 상을 거부했다.

김금희 작가는 지난 6일 SNS를 통해 출판사 측에서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조항을 담은 계약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금희 작가는 해당 조항을 문제 삼으며 "참담해져 수정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을 줬다고 주최 측이 작가 저작권을 양도받아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작가의 권리를 취하면서 주는 건 상이 아니지 않느냐. 작가를 존중하는 행동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작가는 "주최 측에 '양도'라는 표현을 고쳐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더라. 내가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이 전통 있는 상을 계속 그런 식으로 운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서 김금희 작가는 수상 후보작에 오른 뒤인 지난 4일부터 SNS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상문학상'을 운영하는 문학사상사 측은 "여러 출판사에서 수상작이라고 홍보하며 동시에 책이 출간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며 "수상 후 1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도록 해왔고 작가의 저작권을 제한한 적은 없었다"고 한차례 해명한 바 있다.

김금희 작가에 이어 최은영, 이기호 작가 역시 비슷한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 한국 문단의 기대주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잇따른 수상 거부에 문학사상사 측은 "작가와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문제가 된 관련 규정을 삭제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해당 조항은 이상문학상 제정 이후 유지돼오다 2010년 무렵 폐지됐지만 지난해 부활했다. 문학과사상사 측은 계약서 수정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무기한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문학과사상사는 6일로 예정됐던 '2020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초유의 사태로 현재 문학사상사 홈페이지는 트래픽 폭주로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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