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in 캐릭터] ‘스토브리그’ 오정세 퍼플 VS 남궁민 네이비 ‘슈트色’, 리더십 심리戰
입력 2020. 01.14. 13:03:10
[더셀럽 최서율 기자] ‘스토브리그’ 드림즈 단장 남궁민과 구단주 대행 오정세의 대립이 팽팽해지는 가운데 슈트 컬러 차이가 이들의 심리전을 예측케 하는 단서가 되고 있다.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백승수(남궁민)가 야구 비전문가임에도 전문가보다 더한 전략으로 팀을 하나로 이끄는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반면 권경민(오정세)은 부실 사업 정리를 위해 투입된 구단주로 목표가 흔들리자 불안한 심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두 인물의 심리는 인물이 입은 슈트 색깔을 보면 선명하게 알 수 있다.

권경민이 입은 퍼플 컬러의 슈트는 레드와 블루가 혼합된 복합적인 색이다. 퍼플은 전통적으로 고귀한 색이자 지배 계급의 심벌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 퍼플은 두 가지 감정의 혼합을 나타낸다. 색채심리연구가 스에나가 타미오의 ‘색채 심리’에 따르면 퍼플 속 레드는 감정의 앙양을 보여 주고 블루는 감정의 침체를 상징한다.

재송그룹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싶은 욕망의 레드와 그럼에도 이 위치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침체의 블루가 권경민을 상징하는 퍼플로 나타났다. 이는 권경민이 블루만으로도, 또는 레드만으로도 살아갈 수 없는 불안한 인물임을 증명한다.

SBS ‘스토브리그’ 6회, 8회 방송 화면

하지만 8회 이후 권경민의 슈트는 강렬한 단색의 레드로 바뀐다. 이는 권경민이 레드와 블루 사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파묻혀 있던 감정을 레드로 발산하게 됐음을 표현한다.

9회에서 권경민은 백승수에게 “회장님 말을 처음으로 어기기로 했다”며 감정의 폭발을 선언한다. 권경민의 레드 슈트는 백승수와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막아서는 백승수와의 대립에서 이기고 싶은 권경민의 처절한 에너지는 레드라는 원초적인 색으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이에 비해 백승수의 슈트는 1화부터 9화까지 동일한 계열의 컬러다. 어두운 네이비 계열의 슈트를 입은 백승수는 그의 리더십이 굳건하고 욕망조차 잘 정제돼 있음을 보여 준다. 블루는 백승수가 힘들었던 과거에서 얻었던 상실감과 드림즈 단장으로 일하면서 얻게 되는 재생을 동시에 표현한다. 어두운 네이비 슈트를 통해 상실감과 재생을 융화시키며 한계를 뛰어넘는 인물인 백승수의 심리를 알 수 있다.

레드와 블루의 대립을 심화시키는 ‘스토브리그’가 앞으로 어떤 컬러로 물들지에 대해 기대가 모인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토브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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