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웃는 남자', 화려하게 제 2막을 연 '노래+연기' 종합선물세트 [종합]
- 입력 2020. 01.14. 16:59:39
- [더셀럽 김희서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가 인물들의 탄탄한 서사와 긴장감 있는 전개를 더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돌아왔다.
14일 오후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웃는남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작품의 주요 배역이 참여한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기자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지난 2018년 국내 초연 당시 한국 뮤지컬 최초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웃는 남자’는 이번 재연 무대에서는 화려한 연출을 비롯해 극의 순서, 대사의 변경 그리고 한층 깊어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감동과 울림이 있는 무대를 관객들에 선사한다.
초연과 재연에 모두 출연하며 그윈플렌 역을 맡은 수호는 “초연에 비해 극 서사 자체가 정리가 잘 되서 서사에 맞춰서 잘 집중하려 했고 저번에도 ‘웃는 남자가’가 ‘다크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고 했는데 최근에 ‘조커’가 개봉해서 몇 번이고 돌려보면서 조커라는 캐릭터와 그윈플렌의 연기적 교집합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두 번째로 ‘웃는 남자’에 참여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런 인물의 서사, 표현방식에 신경을 더 뒀고 저만의 차별점이라면 그웬플렌 중 막내라서 제일 귀여운 것 같다. 같이하는 형, 선배들이 귀여워해줘서 그런지 캐릭터 자체도 더 귀여워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저의 그웬플렌은 관객 분들이 더 연민을 느낄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 차례 그윈플렌을 경험한 수호와 달리 규현은 제대 이후 4년 만에 복귀작으로 ‘웃는 남자’를 선택했다. 복귀작이면서도 성공리에 막을 내린 초연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규현은 “4년만에 하는 공연이고 지난 주 첫 공연을 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감사하게도 리허설 때부터 배우들, 음악감독님, 스텝들이 칭찬을 많이 해줘서 칭찬을 받으니까 잘 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 분들의 말을 믿고 했더니 만족할 만한 무대를 해낸 것 같아서 즐겁게 첫 공연을 잘 마친 것 같다”라며 “저는 공연에 만족한다. 앞으로 더욱 더 만족하는 방향으로 공연을 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떠돌이 약장수이자 쇼맨 우르수스 역으로 출연하게 된 민영기는 “후배들이 열심히 해서 선배로서 배운 적도 많고 나도 저 나이 때 열심히 했었던 적이 있었나 되돌아보게 됐다”라며 “특히 준면이는 아이돌로서도 바쁘게 활동하는 걸로 아는데 뮤지컬 연습실에 와서 함께 할 때 누가 되지 않으려고 미리 연습하고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 걸보면서 이 친구들이 괜히 이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호와 규현을 칭찬했다.
부유하고 모든 걸 가졌지만 공허한 조시아나 여공작은 그윈플렌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 인물이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으로 분한 김소향은 “사실 조시아나 캐릭이 끌린 이유는 한국 여성 캐릭터에서 많이 보이지 않는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욕말망을 과감히 표현해내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조시아나가 어떻게 새 삶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지, 상류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 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규현, 수호와의 호흡에 대해서 김소향은 “저는 너무 운이 좋게도 좋은 후배들과 함께 했다. 밖에서는 연예인이지만 연습실에 오면 그런 타이틀을 잊고 한 배우로서 연습실에 임하는 모습이 공연보다 더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다”라며 “배우들이 자신들의 모든 사생활을 접고 이 작품에 올인해서 ‘웃는 남자’를 만들었다. 여러분들께서 이 작품을 많이 찾아와 봐주시고 저희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그런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룹 엑소 리더로서, 배우로서 무대와 드라마,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호는 뮤지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수호는 “엑소로서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는데 두 가지에 있어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노래와 연기를 할 수 있는 뮤지컬이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다. 바쁜 와중에도 한 작품에라도 더 서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뮤지컬 무대는 콘서트 무대보다 가깝게 많은 분들에게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하고 관객들의 반응을 통해 바로 피드백 받고 서로 교감할 수 있는 게 정말 특별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고 무대에 설 거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민영기는 ‘웃는 남자’에 대한 배우들의 해석과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웃는 남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객분들께서 저희 작품을 재밌게 보려고 왔다가 가슴 한 켠에 정의로움, 따뜻한 마음을 갖고 돌아가는 것 같다”라며 “작년 초연 당시에도 많은 부분에 중점을 뒀지만 재연하면서 좀 더 전개를 매끄럽게 한 부분도 있고 그런 메시지를 정확히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잘 전달되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많이 좋아해주시고 요즘 21세기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한다”라고 빅토르위고 원작자에게 경이를 표했다.
‘웃는 남자’는 지난 1월 9일 개막해 오는 3월 1일까지 공연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