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동물 판타지 ‘미스터 주’, 이성민-알리의 환상적 호흡 [씨네리뷰]
입력 2020. 01.16. 15:57:30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반려동물인구가 천만 명에 달하는 요즘,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영화가 등장했다. 동물과 인간의 우정, 적절히 섞인 코미디, 부녀와의 관계까지 담은 ‘미스터주’가 설 관객과 만난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이하 ’미스터 주‘)에서 국정원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는 승진을 앞두고 투입된 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한다. 평소 동물을 무서워하고 혐오하는 그는 어류와 포유류, 설치류 등 여러 동물들의 말이 귀에 들리자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그러던 중, VIP 납치를 목격한 이가 군견 알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수사를 함께한다.

예고편에서부터 화제가 된 동물들의 더빙은 극 초반부터 말미까지 이어진다. 가수 김종국의 ‘한 남자’를 부르는 사자, 어항에 코딱지를 버리는 인간 때문에 성토하는 물고기, 지폐를 먹고 복권 번호를 뽑아주는 흑염소, 세 살 된 할아버지 햄스터 등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짐작케 하는 스타들로 구성돼 있다. 앵무새, 고릴라, 퍼그, 독수리 등의 동물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타들이 예상 밖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해 웃음을 유발하게 만든다.

태주와 항상 함께 다니는 군견 알리의 목소리는 신하균이 맡았다. 활동적이고 궁금증이 많으며 충성심이 강한 셰퍼드 알리와 어우러지도록 높은 목소리 톤, 여러 번 단어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리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특히 극의 중반부 잠시 위기를 겪었던 태주에게 “괜찮다”며 “나는 항상 네 곁에 있다”는 대사는 세상의 모든 반려견들이 견주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져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신하균의 더빙이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셰퍼드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일 터다. 엄청난 연기지도를 받은 듯 정확한 시선처리, 앞발과 꼬리 컨트롤, 여러 액션 등은 영화몰입을 방해하기는커녕 이입을 돕는다. 최근 영화 ‘공작’부터 ‘뺑반’ ‘비스트’와 더불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남산의 부장들’까지 매 작품마다 열연을 표한 이성민과 견주는 연기력이다.

이성민은 늘 그래왔듯이 ‘미스터 주’를 책임지고 이끈다. 자신이 맡은 태주처럼 평소 동물을 무서워했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무서움을 극복하면서까지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알리와 이성민의 호흡을 보고 있노라면, ‘환상의 케미’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또한 작품에서 어색한 사이인 딸 서연(갈소원)과 점차 거리를 좁혀가는 과정을 통해 훈훈함을 더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한다고 밝힌 김태윤 감독의 동물에 대한 배려도 영화 곳곳에서 느껴진다. 극의 말미 VIP를 납치한 이들과 대치하는 알리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알리에게 폭력을 가하는 부분은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카메라 앵글이 다른 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소리로 대신했다. 이외의 동물 역시 가학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거나 보기 거북한 장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공조가 매끄럽게 흘러가지만 어린 연령층의 관객을 노린 듯, 익숙하고 뻔한 전개가 이어진다. 다수의 작품에서 숱하게 봐왔던 스토리, 예상 가능한 위기, 극복방법은 일부 관객들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가오는 설에 맞춰 개봉하는 만큼 자녀들과 함께 가족관객이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극 중 태주의 후배 직원이자 열정이 넘치는 요원 만식으로 분한 배정남의 연기는 매끄럽지 못하다. 영화에서 웃음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캐릭터지만 웃음이 터지지 않고, 과한 열의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온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보안관’에선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던 그의 부산 사투리가 ‘미스터 주’에선 오히려 겉돈다.

‘미스터 주’는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지만 이성민과 알리의 연기력, 훈훈함으로 무장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난 뒤 따스해진 가슴을 안고 극장을 떠날 수 있는 ‘미스터 주’는 오는 2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해치지 않아'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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