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스토브리그’ 성공의 법칙, 오로지 야구만을 관통하는 전개
입력 2020. 01.17. 08:00:00
[더셀럽 최서율 기자] ‘스토브리그’가 오로지 야구만을 관통하는 전개로 금토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선수가 아닌 스포츠 산업을 움직이는 구성원(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담아 긴장감과 흥미를 높였다. ‘마지막 승부’ ‘이 죽일 놈의 사랑’ ‘맨땅에 헤딩’ ‘버디버디’ 등의 이전 스포츠 드라마가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선수 자체에 집중한 것과는 반대의 시도다.

이 같은 대상의 전이는 새로운 시도라는 의미 외에 시청률 수치로도 입증됐다. 1회 시청률이 5.5%로 평이하게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4회에서 11.4%로 10%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 11일 9회에서는 15.5%로 15%대를 가뿐하게 넘기며 20%대를 향해 가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13일 제작발표회에서 야구 문외한이라고 밝힌 오정세는 “야구 몰라도 어렵지 않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라며 스포츠를 넘어서는 공감이 가능함을 언급했다. 이처럼 ‘스토브리그’는 야구라는 특수한 상황을 보편타당한 정서로 접근함으로써 스포츠 드라마의 시청자 층을 확장할 수 있었다.

‘스토브리그’ 스카우팅 리포트


‘스토브리그’는 선수가 아닌 야구 프런트들의 이야기다. 2008년 일본 드라마 시청률 순위 8위를 차지한 ‘루키즈’(2008, 감독 히라카와 유이치로)도 선수가 아닌 경기 내막에 집중해 이목을 끌었다.

‘루키즈’는 예전에는 명성이 있었으나 현재는 무너져 버린 고교 야구팀에 새로 온 교사가 다시 야구팀을 멋지게 이끌어 가는 이야기다. ‘스토브리그’는 경기나 선수, 실적처럼 눈에 보이는 것들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말한다. 직접 보기 전에는 모르는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것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프런트들을 주인공으로 전면에 포진한 ‘스토브리그’가 야구 문외한까지 시청자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전력 보강이다. 결국 승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승리 자체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승리로 가는 길을 설명한다.

프랑스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드림팀’(2012, 감독 올리비에 다한)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전개된다. ‘드림팀’의 경우 야구가 아닌 축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하위 1% 선수들이 어떻게 상위 1% 선수로 변화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이처럼 ‘승리로 향하는 법’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오히려 승리를 손에 넣었을 때보다 박진감 넘친다.

프런트들과 함께 승리를 위한 전력 보강을 이끄는 백승수(남궁민)의 진정한 리더십은 새로운 ‘롤모델’ 양식으로 떠오르며 ‘스토브리그’ 최고의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백승수의 리더십은 욕망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리더십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강력함을 바탕에 두고 있다. 스포츠 산업에서 꼭 필요한 공정함을 겸비하고 있는 백승수는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를 이끌어 나간다.

‘스토브리그’는 야구 팬들이 난로(stove‧스토브)에 모여서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보고 탄생한 이름이다. 난로에 모여드는 야구 팬들처럼 드라마 ‘스토브리그’도 성공 공식을 이용해 시청자들을 계속 모으고 있다.

앞으로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가 흥미로운 ‘스토브리그’는 10회를 앞두고 있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토브리그’ 포스터, 스카우팅 리포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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