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돔배기산적·상어숙회·닭장떡국·채만두노치떡국 등 ‘설날 밥상’
입력 2020. 01.23. 11:52:11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국인의 밥상’ 설날 밥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 떡국의 의미를 만난다.

23일 오후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떡국! 복(福)을 담는 설 밥상’ 부제로 꾸며진다.

울주의 금곡마을에서는 설이 다가오면 떡국을 끓이기 위해 빼놓지 않고 만드는 것이 구운 떡이다. 설날 하루 전 찹쌀가루를 반죽해 얇게 구워 길게 썰어낸 떡을 준비했다, 설날 아침 구운 떡으로 떡국을 끓인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 전해오는 구운 떡국이 상에 오르면,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상어고기로 돔배기산적과 상어숙회가 함께 곁들여진다.

설을 앞두고 엿 만들고 조청 고느라 바쁜 순천 구산마을. 명절과 제사 때 조청과 엿이 빠지지 않았다는 이 마을의 종갓집 맏며느리인 김순옥 씨는 30년 넘게 찹쌀로 조청을 고아온 고수로 얼마 전 조청명인의 이름까지 얻었다. 딸과 함께 새벽부터 조청을 고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 김순옥 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떡국용 닭장부터 만든다. 닭고기살을 간장 등 양념으로 졸여서 만든 닭장은 떡국뿐 아니라 뭇국이나 미역국을 끓일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닭고기 뼈로 육수를 내고 닭장으로 맛을 내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닭장떡국과 조청으로 만든 콩가루깨강정, 홍시를 세네 시간 푹 고아 정성으로 만드는 감단자에 생선찜과 함께 만드는 무선까지 전라도식 설 밥상이 차려진다.

떡은 밥보다 먼저 상에 올랐던 주식으로 떡으로 국을 끓여 먹기 시작한 것도 상고시대로 거슬러 오르고, 조선 시대 문헌 속에 새해 흰 떡을 길고 둥글게 썰어 먹는 ‘병갱’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전하고 있다. 지역마다 떡국의 모양과 재료가 다른데, 그중 찐 가래떡이 아니라, 생 쌀가루를 이용해 떡국을 만들어 먹는 곳이 충청북도 지역이다.

충청도 토박이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김영자 씨는 쌀가루를 끓는 물에 익반죽하여 오래 치대 떡가래처럼 만들고 썰어, 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인 장국에 넣고 떡국을 끓인다.

쌀가루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쫄깃함은 덜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슴슴한 맛이 일품인 다슬기날떡국과 강에서 배를 타고 다니던 뱃사공들의 새벽 끼니가 되어준 해장떡국, 마른 멸치로 전을 부쳐 제사상에 올리던 멸치전까지,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의 자연이 만들어낸 음식들. 잘말린 시래기에 된장으로 맛을 낸 시래기등갈비찜이 맛있게 익고, 귀한 손님을 위해 준비한 유자쌍화차가 향긋해지는 김영자 씨 가족의 설 밥상을 만나본다.

강원도에선 설날 떡국보다 먼저 만두부터 빚는다. 강원도의 토종갓을 소금에 절여 담근 갓김치로 채만두를 빚어 섣달그믐날 밤 만두 제사를 지내기 때문. 설날 아침엔 쌀떡 대신 수수 가루를 구워 노치떡을 만들어 만두와 함께 채만두노치떡국을 끓인다. 겨울이면 처마에 매달려 얼었다 녹았다 하며 마른 간고등어로 찜을 해서 제사상에 올리고, 밀가루에 두부와 달걀을 넣고 반죽해 기름에 튀긴 과줄까지, 강원도 산촌마을의 척박한 자연이 선물한 귀하고 고마운 별미들이 함께 밥상에 오른다.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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