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트맨’ 이이경, 긍정 에너지가 매력적인 배우 [인터뷰]
- 입력 2020. 02.04. 15:22:37
- [더셀럽 전예슬 기자] 긍정에너지가 넘쳐나는 배우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를 경청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배우 이이경이 그 주인공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에서 철 역으로 출연한 이이경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스토리의 코믹 액션이다. 이이경은 준의 덕후 막내 암살요원 철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최원섭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사무실로 갔는데 무조건 저와 해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출연했던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우연히 보고 영화 ‘아기와 나’까지 보셨다고 하셨어요. 감독님께서 연출부와 투자배급사에도 다 설득을 시키셨더라고요. 거기서 온 감동이 너무 컸어요.”
막내 암살요원인 만큼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정준호는 이이경을 향해 탁월한 순발력으로 애드리브를 선보였다고 아낌없이 칭찬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이이경 역시 자신이 등장한 대부분의 장면이 애드리브라고 밝혔다.
“거의 대부분 애드리브라고 보시면 돼요. 감독님이 다 살려주셨죠. 현장에서 얻어지는 애드리브도 많지만 준비해가는 것도 있어요. 제가 신 회차로 많이 나온 배우는 아니었어요. 대본을 받았을 때 감독님에게 상의했던 건 전에 출연했던 ‘공조’ 속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그건 피하고 싶다고 했어요. 경험을 해봤으니까요. 그래서 제 캐릭터를 위해 준비를 했던 게 선배님 입장에서는 애드리브라고 느낄 수 있어요. 제이슨으로 출연했던 조운 형도 대본만 봤을 때 철이 이런 캐릭터인 줄 몰랐다고 하셨어요. ‘너 보고 배웠어’라고 하셨죠.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거라 생각해요.”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한 이이경은 ‘고백부부’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1,2를 통해 차세대 코미디 스타로 발돋움 했다. 특히 그는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도 남다른 활약상을 펼치기도. 이이경은 코믹 장르와 캐릭터가 운명처럼 자신에게 다가왔다고 한다.
“흐름이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붉은 달 푸른 해’ 등 무거운 정극도 했었는데 요즘 그런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코믹 장르의 대본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저는 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운명론자거든요. 지금 당장 미사일이 날아와 머리위로 떨어졌다고 해도 ‘내 운명은 여기까지구나’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비관적인 것보다는 받아들이죠. 긍정적인 편인에요.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끓였는데 다 엎어도 ‘아 짜파게티를 끓여먹으라는 운명이구나’라고 생각하죠. 하하.”
운명론자인 그에게 ‘히트맨’도 운명적이었다. 특히 그는 스스로를 ‘럭키가이’라고 말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권상우, 정준호 선배님은 부담을 많이 느끼시더라고요. 올해 용띠가 괜찮다고 했어요. 상우 선배님과 제가 용띠거든요. 또 스스로 ‘럭키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여기까지 온 게 신기할 따름이에요. 작은 역할이라도 ‘별에서 온 그대’나 ‘공조’ 등 잘 된 작품에 있다는 자체가 ‘럭키가이’인 거죠. 하하. 이번에도 잘 되든 안 되든 열심히 연기하는 게 저의 몫이에요. 이후는 하늘에 맡겨야하죠.”
그 누구보다 긍정 에너지가 넘쳐났다. 그래서일까. 이이경의 이야기를 듣고 있기만 해도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이러한 긍정적인 에너지와 생각을 가지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제가 혼자산지 15년이 됐어요. 노량진 옥탑방살이부터 시작해서 반지하, 고시텔, 원룸, 투룸, 쓰리룸까지 올라가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노량진에 살 때는 겨울이 되면 보일러가 다 터져 있었던 적도 있어요. 자다가 너무 추워서 장판 밑에 들어가 있기도 했죠. 그런 경험들을 ‘난 왜 이렇게 살아야하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비관적이었을 거예요. 어머니께서 최근에 사주를 보셨는데 배우가 제 천직이라고 했대요. 어머니께서도 ‘너의 그런 생활이 이 일을 하는데 바탕이 된 거다’라고 하셨죠. 이런 생각들을 스스로 컨트롤 하려고 해요. 좋게 생각하면 한없이 좋게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인생의 암흑기도 고맙고 다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다 경험이라고 말하는 이이경. 그를 보면서 경청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트로트가수도 데뷔를 앞둔 그. 이이경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10대 때는 경험을 하기 위해 만들어간 과정이라면 20대는 경험할 수 있는 좋은 나이였어요. 30대는 경험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고 40대에는 안정을 자리 잡기 위한 단계였으면 해요.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특히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