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규 "'블랙독'은 푹 빠져있었던 작품, 촬영하는 꿈까지 꿨다"[인터뷰]
입력 2020. 02.07. 16:09:29
[더셀럽 박수정 기자]"'블랙독'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안겨다 준 작품이에요. 사람, 배우, 제가 잊고 있었던 현장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거예요"

배우 유민규는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에 푹 빠져있었다. 2년 만에 만난 작품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과 닮은 지해원 역을 맡았기 때문에 더욱 애틋할 수밖에 없다.

"자면서도 '블랙독' 촬영을 하는 꿈을 꾸기도 했어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신기했죠. 촬영 막바지에는 쉬는 날 없이 촬영을 했는데 힘들어도 촬영장에 가고 싶더라고요. 촬영장에 가면 다들 진짜 선생님들 같아서 덩달아 저도 선생님이 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벌써 그립네요"

tvN '명불허전' 이후 유민규는 깊은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배우 활동을 잠시 뒤로 한 채, 1년 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백기를 견뎠다는 유민규. 그 기간을 버티고 모든 걸 내려놨을 때 만난 작품이 바로 '블랙독'이다.

"'명불허전' 출연 당시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아쉬웠어요. 제가 의욕이 과했던 부분도 있었죠. 스스로 위축되고 작아지기도 했어요. 이렇게 2년 동안 쉬게 될 줄은 사실 저도 몰랐어요. '명불허전' 이후 1년 간 (다른 작품을 하기 위해서) 미팅도 하고 노력했지만 잘 안됐어요. 그러다 아는 지인의 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1년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죠. 처음에는 알아보는 분들도 계시고, 많이 힘들었어요. '요즘 뭐하세요?'라고 물으면 귀가 빨개지고 머리에 땀이 났었죠. 시간이 흐르고 빠브게 일을 하다보니 '그냥 나를 내려놔야겠다'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때부터는 사람들하고도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고 덜컥거리는 게 사라지더라고요. 그러다 '블랙독'이라는 작품을 만나게 된 거예요. 그 기간이 없었다면 '블랙독' 오디션에도 지원하지 못했을 거예요"

유민규는 긴 공백기 동안 배우를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변 분들, 그리고 회사분들이 많이 독려해주셨다. '다른 기술을 배워볼까, 다른 직업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도 잠시 했다. 지인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회사에서도 믿어주신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 공백기 후에 주위를 돌아보게 되더라. 제 매니저를 비롯해 타인을 위해 움직여주는 이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그들의 존재가 더 크게 와 닿더라.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랜만에 복귀한 촬영장은 어땠을까. 유민규는 '블랙독'에서 만난 배우들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촬영장 자체도 낯설기도 했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여서 대본 리딩 때부터 긴장을 많이 했어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요. 준비하는 기간에 감독님과 여러 번 미팅을 했어요. 감독님께서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달라'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죠.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촬영장에 갔을 때는 사실 쟁쟁한 선후배님들이 많아서 현장에서 제가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됐어요. 가만있어도 그분들이 저를 지해원으로 만들어주셨죠. 선배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연기적인 부분 외에도 여러 가지로 힘을 많이 주셨어요"

극 중 지해원은 대치고를 졸업한 모교 출신 6년 차 기간제 교사다. 기간제 교사의 아픔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 시대의 청춘을 대표하는 인물을 연기한 유민규는 "사회생활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 역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지해원에게 더욱 빠져있었다. 회가 거듭될수록 몰입이 됐다. 실제로 지해원의 자리를 위협하는 고하늘 선생님이 밉기도 하더라(웃음)"고 털어놨다.

'블랙독' 지해원을 응원해주고 공감해 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개인 SNS의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도 많았다. 특히 실제 기간제 교사로 일하시고 있는 분들께서도 연락이 왔다. 지해원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다는 분들도 많았고, 드라마가 현실 같아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 이렇게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지해원은 신입 기간제 교사 고하늘(서현진)과는 묘한 신경전을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촬영신이 많았던 서현진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정말 좋은 배우"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서)현진 누나는 정말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도 상대 배우를 배려해주는 배우예요. 촬영할 때, 제가 아쉬워했던 부분들이 몇 장면 있었는데 저도 살려주고 그 신 자체를 살려주셨어요. 현진 누나처럼 드라마를 살리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장에서 자칭 타칭 콤비로 지낸 배우는 하수현 역을 맡았던 허태희였다. 유민규는 촬영 내내 큰 힘이 됐다며 허태희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허태희 형님은 촬영자에서 제 짝꿍이었어요. 칭찬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네요(웃음). 정말 연기를 잘하시는 배우예요. 인성도 정말 좋으세요. 말하다 보니 갑자기 보고 싶네요(웃음). 처음에 제가 많이 기죽어있었는데 많이 챙겨주셨어요. 말에 힘이 있다면서 '한류스타 유민규'라고 불러주셨죠(웃음). 힘이 많이 됐어요"



'블랙독'을 성공적으로 무사히 마친 유민규는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준비할 계획이다.

"하고 싶은 작품을 특별히 꼽자면 OCN 드라마를 좋아해서 장르물을 하고 싶어요. 오컬트, 스릴러 다 좋아요. 정반대로 백수 캐릭터도 저의 삶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 외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해봤던 장르나 캐릭터라도 누구와 연기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게 첫 번째 소망입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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