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흥행보단 도전에 의미를 둔 ‘클로젯’ [인터뷰]
입력 2020. 02.07. 16:58:21
[더셀럽 전예슬 기자] ‘흥행’. 배우라면 놓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러나 배우 김남길은 다양성 영화에 ‘도전’했다는 자체에 주목했다. 그래서일까. 인터뷰 내내 유쾌하고 진솔했던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기자는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김남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최종본을 본 김남길. 평소 공포 영화를 못 본다는 그는 이 영화를 어떻게 봤을까.

“현장은 코미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사람들에게 공포영화로써 보여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였죠.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음악과 특수효과가 들어가니까 비주얼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매번 영화마다 있어요. 가장 큰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이 영화가 쉽고, 짧다라는 것이죠. 그게 제일 좋았어요. 김광빈 감독님이 첫 상업영화에 입봉했는데 소재는 어렵잖아요. 도전하기 어려웠던 걸 무난하게 만들어냈구나 하는 대견함이 있어요.”



‘클로젯’이 끌렸던 이유는 바로 ‘신선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신인감독, 입봉작임에도 불구하고 김광빈 감독과 시나리오를 믿고 단번에 출연을 결정한 그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신선했어요. 신인감독님이고 입봉작이라는 점에 대해선 두려움이 없었죠. 김광빈 감독님이 명쾌하세요. 조심스럽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편하게 해서 좋았죠. 처음엔 ‘열혈사제’ 촬영을 앞두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어요. 이런 소재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일으킨다면 다양한 영화들에 투자되고 제작되잖아요. 꿈틀 거리는 게 있는 거죠. 그래서 다들 처음에 ‘가즈아’ 분위기 였어요. 하하.”

김남길은 극중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으로 분해 하정우(상원 역)와 함께 사라진 아이를 찾아 나선다. 첫 등장은 가벼워 보이지만 벽장의 비밀에 다가갈수록 10년 동안 비밀을 파헤쳐 온 집요한 성격을 드러낸다.

“웃기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편안하게 풀어졌다가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주자고 했죠. 기본 베이스가 어두운 사람일 수 있는데 현실적인 부분에 비춰서 표현하고 싶었어요. 자기 PR도 하고 진지할 땐 진지하게 보이도록. 갭 차이가 조금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넣자고 했어요. 웃기다는 생각보다 라이트하다고 생각해요. 경훈이 표현하는 방식이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죠. 업 앤 다운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조금 더 표현해서 갭을 뒀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영화의 압권은 이나(허율)를 다시 상원의 곁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경훈이 의식을 행하는 장면이다. 주문을 외우는 손과 팔의 모양, 그리고 보여지는 타투까지 신경 써 완성시켰다고. 주술 역시 만들어내 표현한 장면이다.

“주술 장면을 위해 한 달 정도 연습했어요. 굿하는 분들이 굿의 내용에 따라 장구를 치는 방법이 다르다고 하시더라고요. 7~8개의 동작을 가르쳐주셨는데 그중에 골라서 하라고 하셨어요. 제일 쉬운, 기본적인 박자를 연습했어요. 제가 액션을 좋아하고 몸으로 하는 거니까 ‘쉽겠지’라고 생각했죠. 감정적인 상황에서 박자를 타니까 제가 박치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하. 뒤로 갈수록 상황적으로 스피드하게 쳐야하는데 박자를 따라갈 수 없어서 더 쉬운 걸로 하게 되더라고요. (웃음) 북을 들게 된 것도 원래는 꽹과리나 징 등으로 하려 했는데 경훈이 가벼운 느낌이 있어 묵직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였죠.”



사건의 실체에 다가설 때마다 김남길은 진짜 얼굴을 드러낸다. 눈빛과 표정 모두 초반과 달리 극명하게 바뀐 그는 후반부의 긴장을 만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술 신은 영화에 빠져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

“처음엔 벽장을 혼내주려고 했어요. 편할 줄 알았거든요. 하하. 카메라 감독님만 세팅해놓고 스태프들은 나가있어 달라고 부탁했어요. 혼자 벽을 보고 연기하는 게 웃길 수 있어서 스태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한 거죠. 공간감에서 오는 분위기를 그럴듯하게, 진짜처럼 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이게 웃겨버리면 제가 연기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하니까.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겠지’라고 상상을 하면서 연기해야하니까 그런 것들이 힘들었죠.”

지난 5일 개봉한 ‘클로젯’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극장가를 찾는 관람객의 발걸음이 줄어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 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남길은 예비관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오컬트 마니아가 보면 ‘왜 하다 말아?’라고 할 수 있어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지만 다른 공포영화들처럼 과하지 않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죠. 우리 영화는 다양성을 이야기하며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요. 미스터리를 추적하고 공포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보다 이런 퓨전형태의 영화도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해요.”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