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경, 그는 누구? ‘기생충’ 작품상 수상 소감 말한 이유도 ‘관심’
- 입력 2020. 02.11. 07:12:35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가운데 영화사업을 이끌어온 주역 이미경 CJ 부회장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기생충’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등을 제치고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미경 부회장은 작품상 수상 직후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문화사업을 영위해온 CJ 영화사업을 이끌어온 주역이다.
1990년대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CJ는 기존 사업과 접점이 없던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를 주력 사업 분야로 결정하고 ‘문화사업’을 시작했다. 영화는 CJ그룹 문화 중심에 이 부회장이 있었던 것.
이미경 부회장은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인 삼성아메리카 이사로 재직하던 중 스티븐 스필버그가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와 계약을 맺었다. 1995년 이재현 회장과 함께 3억 달러를 투자, 아시아 배급권(일본 제외)을 따내며 본격적인 영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이미경 부회장의 행보를 향해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1998년 강변 테크노 마트에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 CGV를 선보이며 영화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어 2000년부터 영화배급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본격적인 영화배급을 시작하며 충무로에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적자가 지속됐지만 2009년 영화 ‘해운대’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국내영화의 해외진출이 시작됐다. ‘기생충’의 수상에도 이미경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14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미국으로 건너간 이 부회장은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지원하기 위해 5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서 이미경 부회장은 “봉준호의 미소, 트레이드 마크인 헤어스타일, 광기, 특히 연출 등 모든 것을 좋아한다”라면서 “‘기생충’을 지지하고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다. 남동생 이재현(CJ 회장)에게 감사하다”라고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전했다.
이 부회장의 소감을 끝으로 시상식이 마무리되자 네티즌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봉준호 감독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원래 작품상 수상소감은 제작자들이 하는 게 관례’라는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지난해 작품상 수상작인 ‘그린북’과 2018년 수상작 ‘셰이프 오브 워터’, 2017년 ‘문라이트’, 2016년 ‘스포트라이트’의 수상소감도 모두 감독보다는 제작자들이 먼저 수상소감을 얘기한 바 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