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소진 "'스토브리그' 애청자, '진짜 재밌지?'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인터뷰①]
- 입력 2020. 02.19. 13:38:18
- [더셀럽 박수정 기자] "드라마 자체가 너무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다. 그 안에서 제 캐릭터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또 감사하다. 너무 좋은 스태프들, 좋은 선배님들과 한 작품 안에 있었단 것에 정말 감사하다"
걸스데이 출신 가수 겸 배우 박소진이 최근 서울 종로구 효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토브리그' 종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스토브리그'는 국내 야구팀 '드림즈' 프런트들의 치열한 일터와 피, 땀, 눈물이 뒤섞인 고군분투를 생동감 있게 펼쳐내는 돌직구 오피스 드라마. 박소진은 극 중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을 맡아 드림즈를 흔드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
오디션을 통해 김영채 역에 캐스팅됐다는 박소진은 "기자스러운 면 외에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무게감 있고 진지한 모습 외에도 가감없이 질문을 툭툭 던지는 모습까지. 오디션에서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감독님께서 재밌어하셨던 것 같다"라고 오디션 비화를 전했다.
'스토브리그' 제작진은 김영채 역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런 캐릭터에 낙점 돼 이루말할 수 없이 기뻤다고.
"나중에 들었는데 영채 역 배우를 꽤 오랫동안 찾았다고 하더라. 오디션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디션을 마쳤을 때는 '(결과와 상관없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연락이 와서 깜짝 놀랐다. 정말 기뻤다"
박소진이 연기한 김영채는 스포츠 프로그램 '야구에 산다' 진행을 맡고 있는 스포츠 아나운서로, 극 초반 길창주(이용우) 드림즈 영입 기자회견에서 군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인물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채가 (다른 인물들과) 동떨어지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 영채의 등장이 흐름상 튀지 않았으면 했다. 직업적인 면에서는 전문직이라 표현하는 데 어려웠다. 뉴스 등을 찾아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어떤 특정한 (실제) 인물을 롤모델로 삼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스포츠 아나운서, 기자라도 채널이나 매체마다 무게가 다르더라. 더 캐주얼 부분도 있고 무겁기도 하다. 어떻게 섞어야 할 지 고민이 많았다. 극 안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애티튜드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김영채는 드림즈 단장 백승수(남궁민)와 대립하는 인물 중 하나다. 첫 촬영 당시 백승수와 김영채의 갈등 관계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 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단다.
"첫 촬영을 갔을 때 어려웠던 부분은 단장님과의 관계다. 프런트 식구나 야구 선수들이 단장을 대하는 태도와는 기자인 김영채가 단장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야 하지 않냐. 감독님, 작가님이 두 사람의 에너지가 비슷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더 세게 해야하는 걸까?' 고민이 되더라. 다행히 남궁민 선배님이 잘 유도해주셔서 그 중간을 잘 찾아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극에서 김영채를 잘 이끌어준 남궁민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박소진은 "정말 리드를 잘해주셨다. 순간 순간 고민 되는 부분들을 어떻게 풀어야 하는 지 도움을 많이 주셨다. 이래서 좋은 선배라는 말씀을 많이 들으시는 거구나 느꼈다. '정말 좋은 선배님, 배우다'라는 말을 많이 하게 되더라. 잘 배려주시고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하는 일명 '야.알.못'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박소진 역시 '스토브리그'를 만나기 전 '야.알.못'에 가까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야구라는 스포츠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고.
"어릴 때 부모님과 야구장에 많이 갔다. 고향이 대구라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했었다. 야구장에는 많이 가서 야구 룰은 알고 있었다. 간단한 룰만 알았지만 잘 몰랐다.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야구가 이렇게 치밀한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다"
'야.알.못'까지 사로잡은 덕분에 '스토브리그' 인기는 방영 내내 대단했다. '스토브리그'는 첫회 시청률 5%대에서 시작해 4회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고 마지막회에서는 19.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변의 뜨거운 반응 때문에 뿌듯했다는 박소진은 "현재 연극을 함께 하는 배우들 그리고 지인들에게서 문자가 많이 왔다. 주변에서 다들 다음회 내용을 궁금해하더라. 힌트 좀 달라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았다. 본방송을 보라고 말했다. 보통 제가 나오는 작품을 칭찬해주면 크게 반응을 안하는 데 이번에는 '진짜 재밌지?'라며 자신있게 말했었다"라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박소진은 '스토브리그' 애청자로서 같은 회를 여러번 시청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밌어서 계속 봤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임동규(조한선) 선수가 도박 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 회다. 명장면은 마지막회 엔딩신을 꼽고 싶다. 백승수 단장이 문을 열기 직전 권경민(오정세)와 나누는 대화가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의 다양한 캐릭터 중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로는 드림즈 운영팀 직원 한재희(조병규), 드림즈의 노장 투수 장진우(홍기준)을 꼽았다.
"한재희, 장진우 캐릭터가 저의 최애 캐릭터다. 다들 공감하시지 않냐(웃음). 정말 응원하고 싶었다. 노장 선수라고 하면 다들 저무는 느낌으로 보지 않나. 그런게 싫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장진우 선수를 더 응원하고 싶었다. 뭔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곱창집만은 절대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웃음). 한재희 캐릭터는 상황마다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느낌이 좋더라. 그래서 좋아했다"
'스토브리그' 출연 후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박소진은 "걸스데이 소진이 아니라 김영채로 알아보시더라. 느낌이 다르더라. 신기했다"며 기뻐했다.
"커피숍에 갔었는데 50대 어르신분들이 계셨다. 저를 보시더니 '탤런트네'라고 말하시더라. '탤런트'라고 불러주셔서 정말 새로웠다. 정겹기도 하고(웃음). 그 말을 듣고 매니저와 빵 터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 기분 좋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눈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