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양지원 "트로트, 3분 드라마 같은 존재" [인터뷰]
입력 2020. 02.19. 14:01:01
[더셀럽 김희서 기자] 트로트 가수 양지원이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트로트가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장르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미스트롯’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이하 ‘미스터트롯’)은 또 한번 선풍적인 ‘트로트붐’을 일으켰다. 덕분에 흙 속에 진주처럼 참가한 많은 트로트 가수들에게 관심이 쏟아졌다. 이 가운데 신동부 참가자로 출연했던 ‘트로트신동’ 출신 양지원에게는 가수로서 많은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확실한 기회가 됐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만큼 ‘미스터 트롯’에서는 특히 2~30대 연령의 참가자들은 여러 장르들과 접목시켜 ‘새미 트롯’ 무대를 선보였다. 풍부해진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그 중심에는 ‘정통 트롯’을 고수하며 깊고 짙은 색의 트로트로 승부를 내 건 양지원이 있었다. ‘미스고’와 ‘내 마음 별과 같이’로 연속 올 하트를 받으며 주목을 받은 양지원은 1:1 데스 매치에서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양지원은 탈락의 아쉬움에 머물러있기 보다 본선 무대까지 오른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고 표현하며 방송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된 계기였다고 밝혔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양지원의 그런 긍정적인 모습에서 그의 꽃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임을 기대케 했다.

다음은 양지원과 일문일답.

방송이 끝나고 요즘 근황이 어떤가

많은 방송매체나 여러 행사, 콘서트 관계자분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미스터트롯’ 출연 후 인기를 실감하나

실감을 한다기보다 많은 관심을 주신 것에 감사하고 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워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방송 전 과 후, 달라진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께서는 전화가 자주 오시는데 목소리 톤이 밝아지셨다. 방송하기 전에는 매번 전화할 때마다 걱정스런 말투와 그런 느낌의 뉘앙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건강 잘 챙기라는 말하시고 주변에 누가 잘 봤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말과 같이 기분 좋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신다.

‘미스터트롯’ 지원까지 많이 망설여졌다고. 그럼에도 무엇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나

가장 크게 작용한건 저를 위해 27년간 고생하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내가 이 프로를 또 나가서 조금 더 높은 벽을 뛰어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사실 지원서를 써놓고도 많이 망설여졌다. ‘트롯신동’인 만큼 양지원은 무조건 잘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게 힘들 것 같았고 겁이 났었는데 집안에 가장이자 장남으로서 힘을 내보게 됐다.

트로트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언제부터였나

제대로 가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건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의 전 소속사에 들어가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가요제에 나가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면서 그때 심사하러 오셨던 정의송 작곡가님의 소개로 들어갔다. ‘나의 아리랑’이란 곡으로 트로트 신동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방송 활동을 하게 됐다.

트로트가수로 활동하면서 보람찼던 경험이 있나

어린 나이에 방송 활동했던 건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노래를 부를 때 관객 분들이 좋아하시고 기뻐하시던 표정은 생생히 기억난다. 그래서 노래를 끓지 못하겠더라. 제가 노래를 부름으로서 그걸로 힘을 얻고 좋아해주시고 감동받으시고 우울증도 나았다는 댓글을 보고 차마 노래를 놓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 전에 본인이 예상한 순위가 어느 정도 있었나

예선전 통과가 목표였는데 운이 좋게 1대1 데스매치까지 올라가서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이라 생각했다.

가장 존경하는 트로트 가수가 있는지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 두 분이 계신다. 장사익 선생님, 나훈아 선생님. 두 분의 공통점은 시대의 트렌드를 절대 따라가지 않는다. 그 분들만 낼 수 있는 목소리, 색깔 그리고 악기가 몇 개 들어가지 않았는데 나는 목소리 파워가 정통 장르를 하면서도 대중들에 오랜 사랑을 받는 이유라 생각한다.

‘미스터트롯’ 무대에 오르면서 다짐한 목표가 있었나

저는 프로그램을 통해 침체된 정통 트로트 시장을 양지원이란 청년이 나와서 젊은 세대부터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장르로 만드는 게 목표였다. ‘미스트롯’의 송가인 씨처럼 마이크 하나로 대중들을 울리고 기쁨이나 행복을 주고 심금을 울리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무대 장치나 퍼포먼스 없이 오로지 마이크 하나로 승부하려했다.

‘미스터트롯’에서 어떤 무대가 가장 떨렸나

가장 떨렸던 1:1 매치였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떨었던 순간이다.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셨고 스스로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아져서 긴장을 많이 했다. 또 김중연 씨가 굉장히 완벽한 무대를 보여줘서 박수소리가 크게 나오다 보니 겁이 났다. 최선을 다해 부르자는 마음밖에 없었다.

풍부한 감정표현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가사에 감정이입은 어떻게 하나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챙겨본다. 저도 눈물이 많은 편이고 감성적이라서 가사 쓸 때도 도움되더라. 그리고 항상 노래 연습할 때 먼저 가사를 멜로디 없이 소리 내서 읽어본다. 그 가사가 가진 방향성이라든지 그 노래를 쓰신 분의 의도가 뭔지를 먼저 파악하고 나서 멜로디만 얹으면 그게 노래가 된다. 노래는 3분 드라마라 생각해서 그 노래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노래가 가진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

양지원이 생각하는 ‘정통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정통 트롯의 매력은 굉장히 깊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한식의 된장찌개, 청국장 같이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다. 한번 들었을 때는 촌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찾게 되는 또 들어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찾아 들을 수 있고 누구나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서민들의 노래가 트로트이지 않을까.

양지원의 최애곡은 어떤 노래인가

나훈아 선생님의 ‘녹슬은 기찻길’. 사연이 많이 깃든 노래이기도 해서 저의 애창곡이다.

트로트를 사랑하고,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

트로트라는 장르는 절대 아무나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장르지만 그 장르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과 맛이 있다. 그 맛에 푹 빠지신 분들은 앞으로도 트로트를 사랑해주시고 트로트를 이제 시작하는 분들은 꼭 트로트의 맛에 빠져서 트로트가 더 붐이 일어나고 유행이 오래갈 수 있게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

2020년 향후 계획이 있나

먼저 3월 28일 팬클럽 창단식 및 단독 콘서트를 연다. 단독콘서트인 만큼 재롱잔치처럼 제대로 보여드리려한다.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번에는 돈을 안 아끼려한다. 최고의 무대 최고의 조명 음향, 최고의 연출 최고의 가수 이 모든 게 하나가 돼서 최고의 팬 여러분이 좋아할 수 있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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