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남자’ 신념VS현실, 딜레마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씨네리뷰]
입력 2020. 02.19. 17:23:46
[더셀럽 전예슬 기자] 소재가 종교다. 이 자체만으로도 위험 부담을 안을 수 있다. 그러나 ‘기도하는 남자’는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딜레마를 이야기한다.

황량한 벌판 위를 달리는 자동차. 창문 밖으로 옷가지들과 신발 등이 던져진다. ‘도대체 차 안에서 무슨 일이?’라는 생각이 들 찰나, 차 문이 열리고 속옷만 입은 한 남자가 길 위에 버려진다. ‘이 남자에겐 어떤 사연이 있을까’라는 궁금증과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신도를 앞에 두고 기도를 올리는 한 남성. 바로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 태욱(박혁권)이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는 대리운전을 겸하고 있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내내 대리운전을 하고 귀가한 그에게 아내 정인(류현경)은 장모 영애(남기애)의 수술비 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태욱과 정인은 지인들로부터 조금씩 돈을 빌려본다. 갚을 능력이 되지 않기에 선뜻 돈을 빌려주는 이 없다. 그러던 중 태욱은 대대로 큰 교회를 운영 중인 동현(김준원)을 우연히 만나고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치욕스럽게 거절당하고 만다. 동현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던 태욱은 결국 이를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 한다.



한편 정인은 남편 모르게 은밀한 제안을 받게 된다. 친구 연정(권소현)을 통해 대학 동창 수호(오동민)의 연락을 받게 된 것. 유혹 앞에 정인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는 신념에 어긋나는 선택지를 마주한 이들의 내면을 관찰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고민’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싶었던 강동헌 감독은 주인공의 직업을 개척교회 목사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물이 가진 신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영화가 관객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기 때문. 그렇기에 ‘현대인들이 한 번쯤 겪는 딜레마’에 대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절망, 좌절의 순간을 겪는 태욱과 정인. 두 인물의 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박혁권과 류현경. 박혁권은 짧은 시간 내에 변화하는 감정을 시시각각 표현해낸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인물이 켜켜이 쌓아온 감정을 폭발시키는데 극 초반과 마찬가지로 강렬하다.

남기애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생각 외로 여러 신에 등장, 큰 비중을 맡고 있는 그는 영화 결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관을 나서면서 태욱과 정인, 그리고 영애의 선택을 두고 해석하는 바가 다를 터.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을 그리기에 공감과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이들의 선택에 이해가지 않을 수 있다. “일부러 한 곳으로 몰아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편하게 해석하셨으면 한다”라고 바란 강동헌 감독의 말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도하는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95분. 15세이상관람가.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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