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캐쳐, ‘악몽’→‘디스토피아’ 세계관 확장이 의미하는 것들 [인터뷰]
- 입력 2020. 02.25. 16:14:38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콘셉트 장인’이 돌아왔다. 이번엔 새로운 세계관을 열었다. 날카로운 메시지를 내포해 자신들만의 음악적 지도를 그려가는 그룹 드림캐쳐의 이야기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한 드림캐쳐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9월 공개한 스페셜 미니 앨범 ‘레이드 오브 드림(Raid of Dream) 이후 약 5개월 만에 컴백한 드림캐쳐. 2017년 데뷔 이후 첫 정규앨범이라는 점이 남다를 터.
“3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냈어요. 팬들이 정규앨범 언제 내냐며 기다리셨죠. 정규앨범에는 곡 수록이 많잖아요. 많은 곡들을 들려줄 수 있어 행복해요. 멤버 동이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요. 동이 몫까지 드림캐쳐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앨범은 데뷔 이후 그려온 ‘악몽’의 대서사시를 마무리한 뒤 새로운 세계관을 펼쳐낸 작품. ‘디스토피아’의 사전적 의미는 ‘반(反) 이상향’.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상처를 품은 언어로 인해 어둠으로 물든 세계와 드림캐쳐 만의 이야기를 녹여냈다.
“뮤직비디오에 나무가 나와요. 나무에는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하면 하얀 열매, 나쁜 말을 하면 검은 열매가 열리죠. 말로 인해 행복을 찾는 경우도 있고 슬플 때도 있잖아요. 사회적인 요소를 앨범에 녹여냈어요.” (지유)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특히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를 위해 인터뷰 당일까지 편집에 노력을 가했다고. 눈과 귀를 사로잡는 비주얼과 촘촘한 세계관, 그리고 스토리를 보니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
“나무, 노인, 소녀, 가면이라는 키워드는 뮤직비디오의 핵심이에요. 좋은 말을 할 때 소녀가 나타나고 나쁜 말을 할 때 할머니가 나타나죠. 할머니라고 해서 나쁜 게 아니라 그 나이가 되면 인생의 많은 말을 듣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표현한 거예요.” (지유)
“타이틀곡 ‘스크림(Scream)’은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해서 스토리를 짠 것이에요. 마녀하면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속이잖아요. 그래서 뮤직비디오에 가면이 등장하는 거죠. 가사를 들어보시면 마녀사냥이 생각나실 거예요.” (수아)
“현실적으로 대입하면 가면 뒤에 숨은 악플러들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시연)
드람캐쳐의 메시지는 판타지 속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단면을 꼬집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뮤직비디오 속에 잘 녹아들었고 멤버들의 강렬한 연기와 퍼포먼스로 완성됐다.
“‘스크림’ 무대가 힘들진 않았어요. 무대를 꾸미는 게 재밌었죠. 팬들과 대중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게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이번에 안무팀과 처음으로 무대를 함께 만들었는데 책임감도 생겼어요. 많은 사람들과 안무를 맞춰야하니까 틀리면 안 되겠더라고요. 책임감을 가지고 무대에 임한 것 같아요.” (시연)
“팬들이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어요. 어떻게 색다르게 보여야할지 고민했죠. 노래가 나오기 전부터 회사 스태프들과 의견을 많이 냈어요. 개인 안무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혼자 열심히 준비했죠. 댄서들과 한 만큼 평소와 다른 느낌을 준 것 같아요. 다른 춤과 봤을 때도 차별점이 있죠.” (다미)
악플을 아무렇지 않게 달고, 말 한 마디로 타인에게 상처를 쉽게 주는 이들에게 던지는 경고. ‘스크림’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드림캐쳐는 악플에 성숙한 대처를, 팬들의 응원 메시지에 귀를 더 기울인다고 밝혔다.
“상처를 받았을 때 우울함에 빠져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나 주위에서 알아채고 다가와주죠. 거기서 위로를 받아요.” (유현)
“악플을 보면 조금 더 좋은 걸 많이 보려고 해요. 양으로 승부하는 느낌이랄까. 하하.” (수아)
“저는 솔로앨범로 디지털 싱글을 공개한 적 있어요. 그때 스페셜 클립 댓글을 보는데 본인의 힘든 일을 저에게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언니의 노래로 극복했고 마음이 다시 평화로워졌어요’라는 글을 봤어요. 제가 바랐던 건 딱 그거예요. 위로받는 것. 그런 댓글을 보면 힘을 진짜 많이 얻어요.” (시연)
“‘드림캐쳐여서 고마워, 내 가수여서 고마워’라는 말을 들을 때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지게끔 만드는 것 같아요.” (지유)
데뷔 후 강렬하고, 카리스마 있는 콘셉트로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드림캐쳐. 이번 신곡 역시 그들만의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 새 앨범마다 ‘더’ 강한 콘셉트를 선보여야한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개인적으로 저희 팀이 마냥 어둡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뮤비를 보시면 의상도 다양하죠. 이번 역시 슈트를 입기도 하고 드레스 느낌의 옷도 입어요. 드림캐쳐가 어둡지만 않고 섹시하면서 샤방한 느낌을 내고 있다고 생각하죠.” (지유)
“드림캐쳐라 할 수 있는 것들, 비판들을 강렬하게 내뱉을 수 있잖아요. 그게 강점이라 자부심을 느껴요. 스스로 멋있다고 느껴질 수 있는 좋은 콘셉트죠. 저희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인 것 같아요.” (유현)
새로운 세계관을 펼치기 위해 고민했다. 그 흔적들, 손길이 앨범 곳곳에 묻어난다. 이로써 한 단계 더 성장한 드림캐쳐다.
“앨범 참여만으로도 많은 성장을 했어요. 세계관에 저희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된 거죠. 처음에는 이 스토리를 이해하고 그대로 표현하려 했다면 갈수록 다르게 표현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저희의 세계관이 만들어지니까 주체가 달라진 것 같아요. 능동적으로 바뀌게 됐죠.” (수아)
“저희의 세계관에 진짜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깊이 있는 무대와 표현을 할 수 있게 됐죠.” (시연)
지난 18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그리고 음악방송을 통해 공개된 드림캐쳐의 신곡. 이번 앨범을 통해 이들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판타지 속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관을 확장해나가는 이들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대중들이 드림캐쳐라는 그룹 이름은 아시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누가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웃음) 앞으로 미디어를 통해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니 저희에 대해 많이 알아가 주셨으면 해요.” (유현)
“올해는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지유)
“드림캐쳐가 데뷔한 이후 쌓아온 노력과 대중들이 생각하는 저희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대중에게 조금 더 각인시키고 저희를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우리를 보여주자, 우리가 최선을 다하면 알아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시연)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드림캐쳐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