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채종협,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인터뷰]
입력 2020. 02.27. 17:26:32
[더셀럽 신아람 기자] 성공적인 브라운관 첫 데뷔를 마친 배우 채종협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도, 도전할 것도 많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신예지만 사실 '웹드라마계 박보검'으로 불리며 연기력을 입증받은 채종협이다.

앞서 '오늘도 무사히' '루머' 등에 출연하며 현실 공감 연기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고 배우 박보검 닮은 꼴로 주목 받았다. 그런 그에게 '스토브리그'라는 행운이 찾아왔다.

SBS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 초반 5%대 시청률을 기록하던 '스토브리그'는 대한민국 드라마 다양성을 높였다는 평과 함께 최종회는 2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중에서도 드림즈 투수 유망주 유민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채종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는 첫 지상파 데뷔작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맡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첫 데뷔작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채종협은 여전히 '스토브리그' 유민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쉽고 씁쓸하다. 데뷔작이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고 뜻깊은 작품이었다. 현장도 그렇고 좋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너무 좋았고 한편으로는 아쉽다. 아직도 유민호로 살고 있는 것 같다. 채종협 보다는 유민호로 많이 알아봐 주셔서 돌아다닐 때 연봉 얘기, 팔꿈치 얘기, 덕담을 많이 해주신다. 여운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유민호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성공적이었던 첫 지상파 데뷔작, 그에겐 시청률을 떠나 작품 그 자체가 의미있다고 말했다.

"첫 데뷔작이 이렇게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촬영 현장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다 한 팀 처럼 기분 좋게 촬영을 해서 그런지 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시청률을 떠나 작품 그 자체로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극 중 야구선수 유망주 역을 연기한 채종협은 사실 '야알못'이다. 하지만 오히려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그는 내면 연기 뿐만 아니라 체중을 늘려가며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 썼다.

"오디션 때도 말씀드렸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지만 야구는 접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말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오히려 백지상태여서 그런지 바로 주입식 교육처럼 받아들였던 것 같다. 폼 같은 경우는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참고했다. 몸을 키워야 해서 헬스장도 틈틈이 다니며 체중을 늘렸다"

이렇듯 '야알못' 채종협을 포함 시청자들 마음까지 사로잡은 '스토브리그' 인기 요인으로는 공감대를 꼽았다.

"야구 이야기지만 야구를 모르고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야구를 빗대어 평소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부분들을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가져주시지 않았나 생각된다"

첫 지상파에 도전한 채종협에게 촬영장은 아직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연기 경력이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한 촬영장이 오히려 즐거웠단다.

"웹드라마보다 환경 자체가 스케일이 컸다. 웹드라마 같은 경우 연령대가 높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연기를 오래 하신 선배님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부담이 됐었다. 작품 안에서 폐를 끼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선배님들이 많이 풀어주셔서 촬영장 가는 게 재밌고 즐거웠다. 정말 한 팀처럼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시너지가 많이 났었다"

결과적으로 연기적 호평과 인지도를 한 번에 얻으며 성공적인 첫 데뷔를 치렀지만 채종협 본인은 만족보단 아쉬운 부분이 더 많이 남는다고 한다.

"만족하는 부분은 없었다. 부족한 부분들만 보이더라. 이런 부분에서 선배님들이 연기적인 호흡들로 많이 이끌어주셨다. 또 부상을 당하고 힘들어하는 유민호 감정연기 때는 그 일을 직접 겪어 보지 않아서 실제 야구 선수들이 부상당했을 때 어떤 기분일까를 이해하고 공감하려 했던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다"

이러한 아쉬움을 시즌 2가 나온다면 짠한 유민호가 아닌 우직한 유민호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민호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강두기 우직함 같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공을 잘 던지는 그런 느낌으로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 선배님들과도 우스갯 소리로 시즌 2 하면 어떻게 될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인터뷰 내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배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던 채종협은 마지막 대본에 직접 손 편지를 써준 이신화 작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고 전했다.

"'종협 배우님은 어느 선배와 붙여놔도 왜 그런 케미가 나오는 걸까요. 그래서 다른 분들과 붙이고 싶었고 붙여놨다. 고마워요'라고 써주셨다. 벅차오르고 찡했다.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싶었다. 사실 유민호라는 캐릭터가 크게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데 작가님께 이런 편지를 직접 받고 나서 정말 감동했다"

채종협은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단다. 장르 불문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꼭 해보고 싶다. 소화할 수 있다면 모든 장르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특정 분야, 장르를 정하기보다 전체적으로 연기를 하고 표현할 수 있다면 다 도전해보고 싶다. 롤모델도 마찬가지다. 하나같이 다 멋있으신 선배님들이라서 많이 본받고 싶고 연기적인 부분들을 배우고 싶다"

그런 그의 배우로서 목표는 '역시'라는 말을 듣는 것이란다.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믿고 볼 수 있는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것이 배우 채종협의 목표다.

"작은 목표를 세우는 버릇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목표들을 세우고 그걸 이뤘을 때 드는 성취감들이 기분 좋고 더 기쁘게 만드는 것 같더라. 일단 2020년 꾸준히 작품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대본 리딩 할 때 모퉁이라도 괜찮으니 테이블에서 하는 게 또 하나의 목표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SBS '스토브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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