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노지훈 "두 번째 도전, 많이 두려웠어요"[인터뷰]
입력 2020. 02.28. 15:27:35
[더셀럽 박수정 기자] 제2막이 시작됐다.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노지훈의 이야기다. MBC 오디션 '위대한 탄생'으로 얼굴을 알린 노지훈은 TOP8까지 오르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12년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다 지난해 5월 트로트로 전향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은 노지훈의 두 번째 오디션 도전이었다. 두려움도 컸고 큰 용기도 필요했다. 그만큼 노지훈에게 간절했던 기회다. 노지훈은 그 기회를 한번 더 잡았다. '미스터트롯' 대디부로 출연한 그는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섹시 대디'라는 애칭도 얻었다. 아쉽게도, 준결승을 앞두고 탈락했지만 노지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하 노지훈과의 일문일답

- '미스터트롯' 이렇게 잘 될 줄 알았나

'미스트롯'이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잘 될 것 같다는 기대는 했다. 모두가 그런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시청률 30%대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 '미스터트롯' 출연 후 인기가 급증했다

제가 이렇게 주목받은 줄은 몰랐다. 기대를 안 했다면 거짓말 아니겠나(웃음). 하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팬들 연령대도 더 다양해진 것 같다

확실히 폭이 넓어졌다. 지인분들이 연락이 오면 보통 '어머니, 이모, 고모가 팬이다'이런 이야기들을 들었었는데, '자기 딸이 팬이다'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웃음). 10대 팬도 생겼다. '10대들이 왜 나를?'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이유를 좀 들어보니 저 같은 남편을 만나고 싶어서라고 하더라(웃음).

- 준결승 무대를 앞두고 탈락했다. 도전을 마친 소감은

많이 아쉽다. 그래도 그동안 '미스터트롯'을 통해 좋은 모습들, 그리고 노지훈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홀가분하다.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고 저 자신도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좀 더 미션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 기회에 저만의 트로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구상했던 무대들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다음 무대에서는 좀 더 정통 트로트을 부르고 싶었다. '칠갑산', '꽃길', '초혼' 무대를 준비했다. 칼날을 갈고 있었는데,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 홍진영의 '오늘 밤에'가 '미스터트롯' 첫 무대였다. 가장 공들인 무대였을 것 같은데

준비를 가장 오래 했던 무대였다. 1달 정도 준비했다. 마네킹을 이용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오르니 긴장을 많이 했다. 100% 만족하는 무대를 못 보여드렸다. 이 무대가 가장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무대 시작하자 먼지 때문에 고생했다. 다시 끊고 해야 하나, 그대로 무대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 0.1초가 나에게 진짜 길게 느껴졌다. 다행히 방송에서는 찰나의 순간이긴 하더라. 무대가 시작된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부터는 잘 기억이 안 난다.

- 데스 매치에서 '당신' 무대로, 반전을 꾀했다. 현장에서 마스터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 저도 노래를 부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들더라. 복박쳐 오르는 감정을 절제하기 위해서 애썼다. 반주가 흘러나올 때 '참자 참자'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긴장해서 떨렸다기보다는 노래 가사가 진짜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아내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었고, 그 상황들이 떠오르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복받쳐 올랐다.

-'당신' 무대에 대한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무대를 마치고 스스로도 만족스웠는지

무대를 마치고 나서는 홀가분했다. 경연이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들과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런 무대를 보여드렸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물론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 무대를 통해 '(노래보다는) 비주얼로만 승부한다'는 그런 선입견 깨고 싶었다. 저 또한 영혼을 다 쏟은 무대였다. 다행히 방송이 나간 후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분 좋았다. '진심이 통했구나' 그런 느낌이 들더라. 특히 노사연 마스터님의 심사평이 인상 깊었다. '진심으로 말하는 것 같다. 감정을 느끼게 해 줬다'라고 말씀해주시더라.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 싶다.

-가장 여운이 오래 남은 무대도 '당신'이었나

개인적으로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여운이 가장 많이 남은 무대다. 그동안의 틀을 깨준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제가 스스로 쌓았던 틀이 하나 있었다. 그 무대를 통해 깨고 나온 기분이 들더라. 앞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음악 스펙트럼이 더 넓혔던 무대였다. 무엇보다 무대를 할 때 저도 재밌었다. 그래서 더 관객분들, 시청자분들도 제 무대를 즐겨주시지 않았나 싶다. '경연인데 경연인 것을 잊고 유쾌하게 봤다'라는 반응에 기분 좋았다.



- '위대한 탄생'에 이어 두 번째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이다. 두 번째 도전, 두렵지 않았나

정말 많이 두려웠다. 전쟁을 한번 치러봤기 때문에 그 치열함이 뭔지 안다. 그 속에서 아픔을 겪어봤기 때문에 다시 나가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아내와 아이 덕분에 힘을 얻었고, 또 팬들이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기다리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용기를 얻게 됐다.

- '도전의 아이콘'이다. 다시 한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할 의향도 있나

지금 현재로서는 없다. 다음번에는 제가 더 잘돼서 심사위원, 마스터로 나가고 싶다(웃음). 그래도 만약 이런 도전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정말 강추한다. 반 발자국만 내딛어도 무섭지 않을 거다.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도 충분히 잘 안다. 저도 반 발자국이 어려웠다. 반 발자국만 내딛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거다.

- '미스터트롯' 출연 후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

처음에 우려했던 것은 제가 이런 무대를 보여드렸을 때 팬들, 대중분들이 실망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었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잃지 않을까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컸다. 그럼에도 용기를 냈고 반 발자국을 내디뎠다. 그랬더니 진짜 모든 상황이 달라지더라. 마음을 먹고 나니 다 긍정적으로 변하더라.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더 으›X 으›X 힘을 내주셨고 팬분들도 정말 좋아해 주셨다. 곁에서 힘이 되어준 분들 덕분에 출연 내내 무대를 잘할 수 있었다.

- '미스터트롯' 출연 전 목표는 뭐였나. 그 목표를 이뤘나

노지훈의 트로트를 보여주자는 거였다. 노지훈만의 트로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만의 트로트를 뚝심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고,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음악들을 트로트에 다 녹여내고 싶었다. 매 무대마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고, 잘 보여드렸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 '미스터트롯'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아주 좋은 씨앗이다. 트롯 인생의 씨앗. 좋은 씨앗과 밑거름이 됐다. 앞으로 어떻게 트로트 길을 나아가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 '미스터트롯' 준결승에는 14인이 올라갔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우승후보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임영웅이다. 경연 프로그램은 멘탈이 중요하지 않나. 쉽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강한 친구다. 매 무대마다 본인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결승전에서도 당당하게 본인이 준비한 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찬원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그 친구는 트로트를 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무대 매너가 장난이 아니다. 흡인력도 대단하다. 굉장히 무서운 친구다. 결승전에서 어떤 무대를 꾸밀지 기대된다.



- 트로트 가수로 활동한 지도 2년 차다. 트로트로 장르를 바꾼 이유도 궁금하다

무대에 많이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돌로 데뷔를 했지만 그 당시 아이돌 시장이 워낙 컸다. 제가 부족했던 탓에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더라. 슬럼프를 겪었다. 그 와중에 주변 관계자분들에게 트로트라는 장르를 많이 추천받았다. 그걸 계기로 트로트를 찾아봤고 트로트만의 매력을 알게 됐다. 트로트 안에도 장르가 다양하더라. 나만의 트로트를 표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트로트를 부르게 됐다.

- 트로트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뚜렷하겠다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 선배처럼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다. 훗날 이루고 싶은 꿈은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거다. 콘서트 장을 꽉 채우고 싶다.

- 데뷔 한지는 12년 차다. 그동안의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그동안은 연습생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이제야 데뷔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지금의 노지훈을 있게 한 원동력은?

- 팬분들이다. 오래된 팬분들도 있고, 새롭게 제 팬이 된 분들도 있다. 이번에 다시 돌아오신 팬들도 있더라(웃음). 늘 제 음악 인생에서 저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셨다. 그동안 속 썩인 것들도 많았고 부족한 것들도 많았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 더 귀 기울여서 보고 듣는 노지훈이 되겠다고 팬들에게 말하고 싶다.

-'아내의 맛'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과 만나게 됐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섭외 요청이 먼저 왔다. '미스트트롯' 영향이 크다. 제가 이번에 대디부로 참여하면서 아내에게도 관심이 많이 갔다. 저도 검색을 많이 해주셨지만 아내에 대한 관심도 뜨겁더라. 검색어에 이름이 자주 함께 올라왔었다. 많이 관심 가져주신 덕분이 아닐까 싶다.

- 사생활을 공개해야 하는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부담도 있었을 텐데

아내의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가장 먼저 아내에게 의견을 물었다. 출연하겠다고 결정해서 합류하게 됐다. 물론 걱정도 된다. 둘 다 관찰 예능이 처음이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하고 나서 굉장히 행복했다. 가족과 같이 일상을 공유하는 것도 좋았고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 좋았다. 재밌게 촬영했다. 친구 같은 부부라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방송을 통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기대해달라.

- 올해 활동 계획

공연, 팬미팅 등 팬분들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와 창을 많이 만들고 싶다. 팬분들이 원하신다면 연기 공부도 더 해서 연기자로서도 인사드리고 싶다. 팬분들이 원하는 노지훈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빅대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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