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키워드] ‘방법’ 조민수 ‘굿’의 실체, ‘리얼리티+극적 장치’ 경계 점프
- 입력 2020. 03.02. 12:46:50
- [더셀럽 최서율 기자] ‘방법’에서 포레스트 자회사 ‘주식회사 진경’ 대표인 미스터리 무당 조민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그의 ‘굿’ 연기도 함께 화제다.
tvN 월화 드라마 ‘방법’ 진경(조민수)은 악귀에 씌인 회장 진종현(성동일)을 보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 내는 프로 무당이다. 그의 해결책은 무당이라는 신분에 맞게 대부분 굿으로 이루어진다. 시체, 쓰쿠모가미 등으로 꾸며지는 그의 굿은 현실과 극적 장치라는 환상성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장르물로써 정체성을 명확하게 함과 동시에 드라마 몰입도를 높이는 중심축으로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tvN ‘방법’ 2회 ‘괴사건’ 캡처.
진경의 첫 굿은 ‘방법’ 2회 ‘괴사건’에서 등장한다. 2회에서는 포레스트와 깊은 연결 고리를 가진 중진일보 사회부 부장 김주환(최병모)이 사람을 저주해 온몸을 오그라들게 하는 기술인 방법으로 사망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진경은 방법사가 어떤 방식을 사용해 김주환을 죽게 만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죽은 김주환의 시체를 두고 굿을 시작한다.
굿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시체를 상에 올린 채 진행하는 진경의 굿은 과일, 떡 등을 올린 일반 굿상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는 방법사를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진경의 표독스러운 간절함이 형상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진경은 시체 주위를 돌며 춤을 추고 칼로 시체의 몸을 쓸어내리기도 하면서 기운을 받는 듯한 행동을 반복한다. 시체와 통하려는 듯한 무당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굿의 모습을 선사하기 위한 드라마 속 극적 장치로 손색없어 보인다.
tvN ‘방법’ 4회 ‘역살’ 캡처.
이후 4회 ‘역살’에서는 시체가 아닌 쓰쿠모가미(付喪神)를 통해 제물로 굿을 하는 진경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쓰쿠모가미란 일본에서 유래된 요괴 종류 중 하나로 오래된 물건에 영이 깃들어 귀신으로 변한 것을 총칭하는 말이다.
방법사 백소진(정지소)이 진종현을 방법하려는 것을 눈치챈 진경은 일본 한 사찰에서 백 년 이상 머문 쓰쿠모가미인 북을 치면서 소리를 지르고 소름 끼치는 표정을 계속해서 짓는다. 진경의 과한 액션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첫 번째 이유는 백소진의 방법을 영적으로 막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엄청난 집중력을 표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이유는 쓰쿠모가미의 기운을 자신이 임의대로 조종하기 위해 무당으로서의 강력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건물이 흔들리고 북이 찢어지는 매서운 굿판 후 진경은 진종현을 구해 낸다.
실제 굿과 흡사한 극적 굿을 펼치며 진경은 자신만의 굿을 창조한다. 리얼리티는 살리되 굿을 더 화려하게 보일 수 있게 만드는 요소를 첨가해 이미지를 더 선명하게 그린다.
방법사 백소진에 맞서기 위해 진경이 또 어떤 다채로운 굿을 펼칠지 기대되는 ‘방법’은 7회를 앞두고 있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방법’ 포스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