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원작 조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 김다미→ 안보현도 살아 숨 쉬네
- 입력 2020. 03.02. 15:38:17
- [더셀럽 김지영 기자] 대본이 살아있으니 극 중 인물들이 살아 숨 쉰다. 캐릭터들의 서사가 짙게 그려지거나 많은 설명이 되지 않아도 전후관계가 쉽게 받아들여져 모든 행동들에 의문점이 없다. 동명의 웹툰 원작 조광진 작가가 드라마 작가로 힘을 싣자 ‘이태원 클라쓰’ 속 모든 배우들이 날개를 단 듯 날아다닌다.
최근 여러 웹툰들이 영상화되면서 엇갈리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존 웹툰독자와 드라마 혹은 영화로 처음 접하는 대중 모두를 만족시켜야하기 때문에 원작의 드라마화, 영화화가 마냥 ‘성공보증수표’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웹툰 속 그림과 배우의 외모가 맞아떨어져야 여러 대중의 이목을 먼저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싱크로율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왔다.
그러나 실상 드라마화 혹은 영화화된 작품들을 보면, 싱크로율에만 시선이 집중돼 스토리 측면에선 아쉬움이 더러 있었다. 몇 개월간 긴 시간동안 연재되는 웹툰을 정해진 회차와 러닝타임에 맞춰 집중된 이야기로 재구성해야하기에 전사 이해 부족, 캐릭터들의 행동에 의구심이 남는 것 등으로 인해 대중에게 외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 작가가 드라마 극본에도 참여해 드라마화의 모법답안으로 남을 듯하다. 오히려 원작에서 생긴 아쉬움을 드라마로 채웠기 때문이다. 첫 방송에 앞서 조광진 작가는 제작발표회에 참여해 “원작을 쓸 땐 주간마감에 쫓겨 서사에 부족함이 있었다. 서사의 보완이랑 소모적인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디테일을 살리는 데 신경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조광진 작가는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새로이(박서준)를 중심으로 장가의 수장 장대희(유재명), 아들 장근원(안보현), 짝사랑 상대이자 장가에서 근무하는 오수아(권나라)의 관계가 극 초반에 설명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후 박새로이가 이태원에서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알게 되는 조이서(김다미), 장근수(김동희), 최승권(류경수), 마현이(이주영) 등 관계가 점차 확장되면서 이야기의 폭도 넓어져 흔히 느린 전개를 일컫는 ‘고구마’ ‘답답’ 등의 악평을 듣지 않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한 시간 가량의 한 회 차에 박새로이와 주변 인물들의 갈등, 위기, 극복, 또 다른 위기 봉착을 예고하는 것으로 전개를 꽉 채워 다음 회를 기대하게끔 만들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조광진 작가가 극본으로 ‘이태원 클라쓰’를 살아 숨 쉬게 만들자 극을 구성하는 배우들이 이를 더욱 맛깔나게 살려냈다. 특히 조이서 역을 맡은 김다미는 소시오패스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감정 절제와 살기어린 말투로 표현하는 것은 물론, 짝사랑하는 박새로이에겐 다른 감정과 눈빛을 보이며 인물의 입체감을 살렸다. 또한 박새로이와 악연인 장근원 역을 맡은 안보현은 안하무인 금수저다운 행동을 할 때는 눈빛과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로 상대를 깔아뭉개고, 부친 장대희 앞에서면 기가 죽는 모습들로 캐릭터의 서사와 특성을 뒷받침했다. 이외에도 매 회 특수분장을 하며 악의 끝에 서 있는 장대희로 분한 유재명, 장가와 박새로이 사이에서 자신의 행동에 명분을 세우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오수아 역의 권나라, 더 큰 야심을 가지고 있는 강민정 전무이사를 맡은 김혜은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태원 클라쓰’를 빈틈없이 완벽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허점이 없는 드라마화 대본에 탄력을 받은 배우들의 연기로 시청자 또한 열렬히 응답하고 있는 중이다. 첫 회 5%로 시작한 ‘이태원 클라쓰’는 매 회 인상적인 대사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저격했고 입소문으로 이어져 단 한 번의 하락 없이 연일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달 29일 방송에서 박새로이가 장대희에게 반격을 당하자 평균 시청률 14.8%, 분당 시청률 17.1%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총 16부작인 ‘이태원 클라쓰’는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장대희와 박새로이의 대립이 뚜렷하게 그려질 ‘이태원 클라쓰’가 JTBC의 드라마계에 한 획을 그으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인생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이태원 클라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