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른다 첫방] 김서형표 감성 추적극 서막, 결과 아닌 과정 좇는다
입력 2020. 03.03. 11:17:58
[더셀럽 최서율 기자]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가 결과가 아닌 과정을 좇는 새로운 미스터리 독해법을 선보인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 쉽게 지나쳐 버렸던 일들을 재조명해 무엇을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를 헤아리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 1회에서는 성흔 연쇄 살인 사건으로 친구 최수정(김시은)을 잃은 차영진(김서형, 김새론)이 19년 동안 꾸준히 범인의 궤적을 쫓다가 한 건물에서 다시 동일한 수법의 범죄를 목격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8번째 성흔(聖痕,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당할 때 몸에 생긴 상처) 사건으로 친구 수정을 잃은 어린 영진은 사건 당시 수정의 전화를 세 번이나 받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경찰이 되는 집념의 인물이다.

극 중 영진은 살해 직후 수정의 휴대 전화를 가져간 범인에게서 온 전화를 받는다. 범인은 “이제 성흔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최수정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남기지만 영진은 “평생이 걸려도 찾을 거다. 그러니까 넌 그때까지 꼭 살아 있어라”라고 울분을 토하며 일방적인 종료는 절대 없음을 알린다. 이후 영진은 범인이 성흔 사건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사람들에게 거짓말하며 성흔 사건이 잊혀지지 않도록 홀로 고군분투한다.

한편 영진의 아랫집에는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고은호(안지호)라는 소년이 산다. 은호는 어린 시절 폭력을 당하던 엄마와 자신을 구해 줬던 영진을 영웅처럼 여긴다. 이후 중학생이 된 은호에게는 비밀이 생긴다. 은호는 폭력적인 학교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중이다. 담임인 이선우(류덕환)는 이를 짐작하고 있지만 괜한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그들을 말리지 않는다.

성흔 사건의 실마리인 신생명교회와 여섯 개의 날개가 달린 천사 인형을 추적해 영진은 유력 용의자로 추정되는 서상원(강신일)의 거처까지 알아낸다. 그러나 상원의 거처에는 이미 성흔 사건의 새 피해자가 죽은 채 있다. 시체를 발견한 영진은 핏자국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용의자라 생각했던 상원 역시 허리와 손바닥에 상처가 난 채 피를 흘리며 옥상에 서 있는 것을 목격한다.

SBS ‘아무도 모른다’ 메인 포스터.


‘아무도 모른다’는 사건을 추적하며 증거를 하나씩 획득하던 기존의 미스터리물과는 달리 많은 힌트를 미리 제공한 채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더불어 사건 자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감정과 사건이 일어난 후의 감정을 읽으며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를 짚게 만든다.

성경의 색채가 짙게 들어간 점은 ‘아무도 모른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 천사, 성흔 등의 키워드가 첫 회부터 등장하며 기독교적 세계관을 차용할 것임을 예상케 한다. 이는 영화 ‘검은 사제들’, 드라마 ‘손 더 게스트’와 비슷한 지점을 가진다.

드라마 전체를 영진의 감정선으로 꽉 채우는 김서형의 연기도 단연 돋보인다. 친구의 죽음을 19년간 쫓는 복수심과 죄책감, 아랫집 소년인 은호와 친구로 지낼 수밖에 없는 외로움 사이의 간격을 연기력으로 꽉 채운다. 남은 회차 동안 김서형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할 신예 안지호의 연기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기존 미스터리물과는 다른 어법으로 등장한 ‘아무도 모른다’가 작품 전반에 깔린 깊은 감정선을 통해 과정의 의미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도 모른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캡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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