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LOOK] ‘방법’ 조민수 ‘악마의 녹색’ VS 정지소 ‘길조의 적색’, 악귀戰
입력 2020. 03.04. 15:00:27

tvN ‘방법’ 조민수, 정지소

[더셀럽 한숙인 기자] ‘방법’은 범죄 혹은 파타지 장르에서 장르적 특색을 부각하는 하나의 장치 역할만 했던 무속신앙을 주 소재로 택해 강렬한 오걸트 장르로 독보적 아우라를 발산한다.

tvN 월화 드라마 ‘방법’은 김용완, 연상호 두 영화감독이 각각 연출과 작가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거대한 스크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강렬함과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경계를 허무는 극사실주의적 전개로 보는 내내 심장을 조이는 공포를 유발한다.

지난 2, 3일 방영된 7, 8회에서는 진경(조민수)과 백소진(정지수)이 서슬 퍼런 대립으로 오컬트 ‘방법’의 장르적 색을 극대화했다. 특히 진경의 녹색과 백소진의 적색은 시각적 대비는 물론 악마와 길조라는 서로 대립되는 상징성으로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소리 없는 전쟁의 잔혹함과 치열함을 부각했다.

조민수는 실크 자카드 슈트와 퍼 베스트를 모두 녹색으로 맞춰 입고, 정지소는 먹색과 흑색으로 상, 하의를 맞춘 후 적색 후드 스웨트셔츠를 입어 진경과 백소진이 아닌 그들 영혼에 깃든 악귀 간의 전쟁임을 녹색과 적색의 대비로 상징화했다.

진경의 녹색은 화려하다. 일반적으로 녹색을 볼 때 생명, 건강, 자연의 키워드를 떠올리게 되지만 진경이 입은 녹색은 어딘지 모르게 음험한 기운을 발산한다. 녹색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의미와 달리 ‘악마의 색’이기도 하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녹색은 선과 악, 극단적인 양면성으로 인간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에바 헬러 는 그의 저서 ‘색의 유혹’에서 인간에게 공포를 유발한 뱀, 도마뱀 등 파충류의 피부색 등을 이유로 녹색이 악마의 색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 독일에서는 ‘독 녹색’, 즉 녹색이 독의 녹색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한국컬러디자인연구소 이재만 역시 그의 저서 ‘한국 문화와 색의 비밀, 한국의 전통색’에서 푸르름을 상징하는 녹색의 긍정적 기운과 동시에 녹색은 오행 중 목행으로 양기가 가장 강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양기는 남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기와 폭력성이 정비례해 녹색을 긍정적 의미로만 볼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백소진의 적색은 화려하기보다 무겁고 진중하다. 적색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피의 색이자 생명의 색이다. 에바 헬러는 긍정적 생명의 색으로서 적색 중 강렬한 적색은 힘의 색이라고 언급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피에는 영혼이 깃들여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에바 헬러와 이재만 모두 자신들의 저서에서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는 색으로 정의했다. 에버 헬러는 악령이나 시샘하는 자의 사악한 손길을 막아주는 색으로, 이재만은 잡귀나 병마를 막아주는 색으로 적색의 긍정적인 효용성을 언급했다.

특히 ‘방법’은 움직일 여유조차 없이 밀집된 사람들을 마치 생명력 없는 흑백 배경처럼 처리해 화려한 녹색 옷을 입은 진경과 진중한 적색 옷을 입은 백소진의 대립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물건에 의한 방법만 있는 줄 알았던 진경은 인체 방법으로 결국 백소진에 의해 최후를 맞았다. 9회 차 예고편에서 진경은 죽지 않고 살아남았음을 암시했다. 진경과 백소진의 악귀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둘이 어떤 상징적 대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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