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기부 강요→신천지 의심, 코로나19로 인한 이상한 잣대
입력 2020. 03.04. 15:35:50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 이상한 잣대가 등장했다. 연예인들이 기부를 하는지 하지 않는지, 했다면 얼마를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심지어 난데없는 신천지 신도 연예인 리스트가 등장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국가 재난 사태에 대중의 시선은 엉뚱한 곳으로 쏠린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신천지로 인해 대구, 경북 지역에 집중되면서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많은 이들이 대구, 경북 지역의 피해를 같은 마음으로 가슴아파하며 건물 임대료 인하, 기부와 물품 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연예인들도 선행에 동참했다. 기부에 참여한다는 것이, 마음이 가장 우선일 터지만 네티즌들은 금액에 집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배우 이시언이 첫 타깃이 됐다.

이시언은 자신의 SNS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100만 원을 이체한 것을 캡처해 게재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100만 원 금액이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적다”며 이시언을 힐난했고 이시언은 결국 비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해당 게시 글을 삭제했다. 이는 또 다시 누리꾼들에게 조롱거리로 일삼아졌다.

이시언을 향한 시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사그라지자 이젠 현빈에게 쏠렸다. 앞서 현빈은 소속사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편지를 올렸다. 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번역돼 게재됐다.

그러나 대중들은 현빈에게 기부는 하지 않고 편지로만 대신한다고 비판했다. 과거 현빈의 전적까지 재 언급하며 기부하지 않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하지만 지난 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측은 현빈이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2억 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히면서 이러한 여론도 삽시간에 가라앉았다.

네티즌들의 잘못된 비난 행태는 또 다른 곳으로 향했다. 대구에서 신천지가 집회를 한 것을 시작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이들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이 높아지자 SNS를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연예인 신천지 리스트’가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인기 연예인들의 이름을 나열하고 다른 설명 없이 게재된 글을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믿었다. 가짜뉴스가 하루에도 여러 건이 나오는 세상에서 해당 글을 접하며 근거 없는 자료를 믿고 유포를 일삼았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연예인들과 소속사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소속사는 즉각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일부 연예인들은 SNS로 불쾌한 심정을 여과 없이 토로했다.

우리는 근거 없는 비방과 악플, 루머로 여러 연예인을 먼저 떠나보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악플 근절’ ‘선플운동’이 일어나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듯하다. 자신의 잣대와 그릇된 시선, 여론에 스며들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당사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무심코 남긴 댓글 하나가 모여 상대방에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한 번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기준에 맞춰 상대를 힐난하고 지적하는 일보다 칭찬과 박수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좋은 방향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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