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읍편, 구미마을벽화길·쌍화차거리·한옥성당·떡갈비백반 소개
- 입력 2020. 03.07. 19:10:00
- [더셀럽 신아람 기자]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여순네 번째 여정이 시잔된다.
7일 방송되는 예순네 번째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정읍으로 떠난다.
정읍의 옛이야기를 간직한 원도심, 구미마을 벽화길을 향한 첫 여정을 시작한 배우 김영철. 2016년에 조성된 구미마을 벽화길은 오래된 동네 골목 담장마다 감성적인 시와 정겨운 벽화들로 새 옷을 갈아입고 정읍의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교실 칠판부터 보기만 해도 푸근한 마을버스와 정류장까지. ‘숨은 보석 찾길’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구석구석 재미있는 벽화를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시내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진한 한약 냄새를 맡는다. ‘정읍 쌍화차 거리’라고 적혀있는 조형물과 여기저기 보이는 전통찻집이 그 이유를 말해 준다. 정읍에는 쌍화차 거리에만 13개, 시 전체에는 무려 60여 개의 쌍화차 찻집이 있다.
커피보다 쌍화차를 즐겨 마시는 특별한 차(茶)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정읍. 그 이유는 바로 쌍화차의 필수 재료인 숙지황 때문이다. 숙지황은 생지황을 막걸리에 아홉 번 찌고 말리는, 구증구포 기법으로 만드는데 한때 정읍에서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1914년에 처음 문을 열어 그 역사가 무려 100년이 넘는 정읍의 자랑, 샘고을 시장으로 향한 배우 김영철. 방앗간과 뻥튀기집이 이웃해 있는 특별한 골목은 기름 짜는 고소한 냄새가 풍기고, 여기저기 들리는 ‘뻥이요’ 외침이 심심찮게 들린다. 30년째 시장에서 뻥튀기를 만드는 주인 어르신을 돕던 배우 김영철이 작은 시집을 발견한다.
주인 어르신이 쓴 시가 실렸다는데. 그의 시 ‘어머니 그 이름’을 읽는 배우 김영철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건설 현장 일부터 찹쌀떡 파는 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었다는 어르신. 시장에 정착 후 한숨 돌린 그는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6년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등단까지 한 시인이 됐다. 일상 속 소소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그의 시에는 작은 것들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엿보인다. 정읍의 오래된 시장 한 모퉁이, 그곳엔 시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거운 시인을 만날 수 있다.
출출해질 무렵, 팥죽을 쑤고 계신 어머니가 눈에 띈다. 배우 김영철은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어머니에게 새알 팥죽 한 그릇을 부탁한다.
배우 김영철은 읍내를 걷다가 갈빗대를 손질하고 있는 떡갈비 백반집으로 들어간다. 다진 한우 갈빗살에 통 갈비뼈를 넣어 동그랗게 만드는 떡갈비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떡갈비 집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때부터 이어져 온 가게로, 지금은 며느리가 가족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고기 손질부터 맨손으로 양념을 발라가며 굽는 것까지 옛 방식 그대로. 우직한 며느리는 잔꾀 한 번 부리지 않고 시어머니가 가르쳐 준 대로 음식을 만들며 40년 전통의 명맥을 잇고 있다. 방에서 기다리면 상이 통째로 들어오는데, 넉넉한 전라도 인심 덕분에 한 상 가득 떡갈비 백반이 나온다. 배우 김영철, 대를 이어 지킨 정성의 떡갈비를 한 입 먹으며, 정읍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한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