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하고 싶다"…'슬기로운 의사생활', 한국판 '프렌즈' 될 수 있을까[종합]
입력 2020. 03.10. 15:55:37
[더셀럽 박수정 기자]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가 사람 냄새나는 의학 드라마로 돌아왔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이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원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작품. '응답하라' 시리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감독은 "메디컬 드라마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거창하진 않다. 배경이 병원이기 때문에 메디컬 드라마라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전작과 달리 배경만 바뀌고 사람 사는 이야기는 똑같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병원에 사는 의사 5명의 따뜻한 이야기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 주 1회 방영된다. 파격적인 편성에 이미 시즌2까지 염두해두고 기획된 작품이다. 신 감독은 "주 1회와 시즌2를 동시에 고려해서 기획을 했다. 이우정 작가와 15년동안 함께 해왔다. 주어진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만드는 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환경에 처하도록 노력을 한다. 포맷과 형식을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 끝이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오래 준비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함께 준비한 작품이다. 주 1회 방영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 살자고 기획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과 변화하고 있는 노동환경, 제작비 등을 고려했을 때 기존의 주 2회 드라마를 만드는 데 힘든 부분이 있다. 이 드라마가 잘 돼서 방송계의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20년지기 친구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달리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신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인공 나이대 40대 발견되지 않은 신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때도 마찬가지였다. 5명의 친구들이 5개의 과를 나눠서 담당하고 있다보니까 거기에 딸린 크루들도 많고, 가족들도 많다. 중심에 서 있는 5명이 인지가 안되면 드라마가 보기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우정 작가와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는 인지도가 있는 분들과 함께 하고자 했다. 각 과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특히 조정석, 유연석은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처음으로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함께 하게 된 조정석은 "다른 드라마 촬영 중에 감독님과 만나게 됐다. 신원호, 이우정 작품 좋아했던 터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제목도 대본도 몰랐는데 하고 싶다고 했다. 대본을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와 재회한 유연석은 "감독님 다시 만나게 되니까 감독님 뿐만 아니라 작가님, 스태프들이 대부분 그대로였다.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걸 촬영하면서 다시금 느꼈다. 촬영 현장이 편안하다. '응답하라' 할 때도 나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근래에 했던 작품들은 다른 면모들을 찾아가고,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냥 저와 굉장히 닮은 성격이라 있는 그대로 연기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전미도의 캐스팅 과정도 특별했다. 조정석, 유연석 외 많은 출연자들의 추천으로 캐스팅을 결정하게 됐다고. 신 감독은 "주인공 5명 중 여자 캐릭터가 한명이라 고민이 많았다. 뮤지컬계에서 워낙 유명한 분이시 않냐.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잘하더라. 송화라는 캐릭터의 대본을 읽는 순간 '이게 송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조정석, 유연석 외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주셨다. 캐스팅을 결정한 가장 큰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게 된 전미도는 "평생 갚을 거다. 사실 처음에는 감독님, 작가님에게 오디션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마음으로 부담없이 했다. 지금 인터뷰 하는 것도 신기하다. 촬영장에서도 매일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촬영 끝날때까지 이 마을을 잊지 않을 거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의 메인 공간은 '병원'이다. 의대 동기 5인방의 전문 분야가 각각 다르다는 지점도 흥미로운 점이다. 조정석은 간담췌외과 교수 익준 역을, 유연석은 소아외과 교수 정원 역, 정경호는 흉부외과 교수 준완 역, 신경외과 교수 송화 역을, 김대명은 산부인과 교수 석형 역을 각각 맡는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의학물에 도전한 신원호 감독은 "워낙 모르는 분야이기도 하고 5개과라 촬영할 때 힘들긴 하다. 기본적으로 작가들이 2~3년 동안 공부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 취재를 많이 했다. 대본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자문 해주는 전문가들과 합의점을 찾아 촬영하고 있다. 저는 그것들을 영상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 의료행위 자체가 목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꾸려가는 데 있어서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게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출연 배우들 역시 각 과의 자문 선생님을 찾아 외래와 수술은 어떻게 하는 지부터 배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의학드라마, 동영상 등을 찾아보며 작품을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20년지기 다섯 친구들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인 작품이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다뤘던 '응답하라' 시리즈와 달리 20년의 세월을 따로 또 같이 보내온 40대 친구들의 관계성을 그린다. 신 감독은 "기존에 했던 것들보다 좀 더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본격적인 직업이 있는 친구들의 집단이다. 직업인으로서의 이야기를 비롯해 그들이 가족, 연인, 친구들과 있을 때 어떻게 다른 지를 보여준다. 함께 있으면 힐링이 되는 사이, 서로 기쁨이 되는 사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5인을 구성했다. 다만 기존 작품들의 또래와 집단과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김대명은 다섯 친구들의 케미를 관전 포인트를 꼽으며 "친한 배우 누구있냐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도 저희처럼 친구가 생기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희가 시청자 분들의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5명들 사이에 한 자리를 비워뒀다"고 재치있는 답변을 더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신 감독은 "공감되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감동도 받고, 웃으시고 박수쳤으면 좋겠다. 많이 공감하셨으면 좋겠다는 게 큰 바람이다. 특히 이우정 작가가 미국 드라마 '프렌즈'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딱 그렇게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반 엄살로 이번에는 망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이번엔 망하면 안된다. 시즌2도 해야하고, 시즌3도 해야한다. 오래 준비하고 오래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오는 3월 12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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