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LOOK]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울트라 슬림’, 형사 차영진 시그너처룩 키워드
입력 2020. 03.10. 16:14:03

SBS ‘아무도 모른다’ 김서형

[더셀럽 한숙인 기자] ‘아무도 모른다’가 광역수사대의 범죄 수사라는 다소 뻔한 설정에도 의문스러운 종교 집단, 이와 연계된 학교재단의 의문스러운 연결고리, 여기에 20년간 한 사건만을 추적하는 형사 차영진, 이 세 조합의 시너지가 빠른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SBS 월화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전형적인 작품 속 스테레오 타입 남형사의 미러링에 그쳤던 여형사가 아닌 차분하고 치밀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광역수사대 팀장 차영진으로 인해 제작진이 내건 ‘감성 미스터리 스릴러’가 서툰 구분 짓기가 아님을 확신케 한다.

김서형은 연기는 물론 외모에서 스타일까지 차영진을 그간 여형사 캐릭터와 확실하게 선 긋기를 한다.

김서형은 이미 JTBC ‘SKY 캐슬’에서 소시오패스 입시 컨설턴트라는 전에 없던 낯선 캐릭터를 하나의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바 있다. 극중 ‘김주영 선생’은 말투, 무표정, 블랙, 올백 헤어 이 모든 개개의 요소들이 통합돼 완성된 캐릭터로 김서형은 연기는 물론 작품에서 이미지 메이킹의 중요성을 각인했다.

이번 차영진 역시 그의 이 같은 이미지 메이킹 역량이 집중돼 시각적 강렬함을 선사한다. 김서형은 상, 하의를 1인치의 오차 없이 몸에 꼭 맞춘 울트라 슬림룩으로 선택하고 아우터는 넉넉한 품의 오버피트 코트 혹은 재킷을 걸쳐 늘 긴장해있는 차영진과 우울감을 애써 감추지 않는 고독한 차영진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김서형 특유의 중성적 아우라의 틀 안에서 시도된 차영진의 울트라 슬림룩은 2000년대 초반 패션계를 장악한 에디 슬리먼 시대의 디올 옴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한동안 주류에서 밀려난 스키니 코드의 복귀를 예감케 한다.

김서형은 블랙으로 컬러를 맞춘 티셔츠 혹은 니트와 스키니 팬츠에 앵클부츠를 신어 깡마른 몸을 더욱 가늘고 길어 보이게 연출한다. 여기에 H라인의 품이 넉넉한 테일러드 재킷이나 발마칸 혹은 트렌치코트를 걸쳐 품의 극단적 대비를 통해 차영진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완성한다.

헤어는 쇼트커트를 기본으로 하되 앞머리를 눈썹 밑 광대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길게 자른 리프컷으로 젠더리스룩 특유의 성적 모호함에 감각적 힘을 실었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영된 ‘아무도 모른다’ 3회는 시청률 10%로 두 자릿수를 넘어서고 최고 시청률은 11.4%까지 올라 다시 한 번 김서형의 힘을 입증했다.

김서형의 울트라 슬림룩은 해체주의와 함께 패션계를 장악한 투머치 유니크에 지치기 시작한 얼리어댑터 패피들 사이에서 다시 공유되고 있는 스키니를 향한 열정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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