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요VIEW] 세대불문 트로트 열풍 '신동들의 향연→현역 가수들의 열정 실버'
- 입력 2020. 03.11. 13:22:18
- [더셀럽 김희서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트로트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그동안 트로트 가수들은 무대가 극히 제한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좀처럼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러나 2019년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은 가요계 판을 뒤집고 본격적으로 트로트 신드롬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미스트롯’의 성원에 힘입어 2020년 1월 시즌2로 돌아온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은 방송 전부터 화제성을 몰며 트로트 열풍에 화력을 더했다. 특히 최연소 참가자부터 트로트 가수 출신 참가자들까지 다양한 사연을 갖고 ‘트로트’라는 한 가지 공통분모를 통해 모인 이들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자 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시청자들의 연령대도 가지각색으로 변했다.
트로트가 나오는 방송이라 하면 주 시청자 층이 높은 연령대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10대, 20대를 비롯해 미취학 아동들까지 트로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나이가 무색하게 어린 아이들이 부르는 구수한 트로트부터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트로트 명곡들을 재발견하며 갖가지 이유들로 시청자 층이 넓혀갔다. 덕분에 트로트를 주제로 한 방송은 더 이상 어른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 세대 간 화합을 이루는 하나의 매개체가 됐다.
‘미스터트롯’의 열기는 참가자들에 대한 관심에서 현역 트로트 가수들에게까지 이어졌다. ‘미스터트롯’에서 참가자들이 선곡한 노래로 인해 원곡자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젊은층 팬들의 유입으로 트로트계에 활기찬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더불어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던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전성기를 맞고 있는가하면 잠시 뒤로했던 무대에 다시 돌아오며 트로트 가수들의 설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신동들의 트로트 향연 ‘홍잠언 임도형 정동원’
트로트 열풍에 신동들의 기여도 만만치 않다. 어린 나이임에도 무대에서 흔들림 없이 부르는 출중한 실력과 떼 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뿐 아니라 특유의 구수한 목소리와 섬세한 감정표현은 타 도전자들을 긴장케 할 정도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미스터트롯’ 유소년부에서도 최연소 참가자인 9살 홍잠언은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남자 중의 남자”라고 자기소개 하며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마스터들과 시청자들은 똘망똘망한 눈빛과 앳된 모습에 귀여워했지만 이내 노래가 시작되자 진지하게 열창하는 홍잠언에 감탄했다. 앞서 지난 2017년 KBS ‘전국노래자랑’에서 ‘리틀 박상철’로 출연해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트로트 신동임은 입증한 바 있다.
이어 ‘리틀 송해’로 화제를 모았던 11살 임도형 역시 마스터들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송해 닮은꼴로 즉석으로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유쾌한 모습을 보인 임도형은 진성과 가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홍잠언과 임도형은 본선 1차 팀미션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록 짧은 무대였지만 홍잠언과 임도형은 무대는 트로트계 미래를 기대해볼 만하다.
정동원은 많은 참가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후의 7인까지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미스터트롯’ 전 KBS ‘인간극장’과 SBS '영재발굴단‘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정동원은 이미 어느 정도 팬 층을 보유한 인기 참가자였다. 청아한 목소리와 깊이 있는 감정표현을 녹여내어 부른 정동원의 노래는 마스터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극찬을 받았다.
또 방송에서 폐암 투병 중인 할아버지에게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가정사를 밝히면서 효자 신동으로도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그런 그의 애틋한 사연과 출중한 실력으로 누나, 이모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정동원이 ‘미스터트롯’ 결승전에 나아가 앞으로 트로트계에 새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 트로트 열풍의 흐름 '2030세대의 뉴트로 유행'
가요계 전반적인 흐름을 이끄는 20, 30대들의 뉴트로 감성(New-tro: 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자극한 것이 하나의 트로트 열풍의 요인이라고 보여진다.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주요 연령층도 20,30대이듯 트로트의 인기가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어졌다. 특히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오는 12일 결승전을 앞둔 최후의 7인의 평균 연령도 20,30대에 머문다.
최종 7인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은 마스터 예심전, 1, 2차 본선 라운드, 트롯 에이드 미션 등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유력 우승 후보로 등극했다. 임영웅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감정전달은 매 무대마다 마스터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무명 생활 당시 군고구마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트로트를 향한 열정은 놓지 못했다던 임영웅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그러한 생활고를 딛고 매번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 그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빠지게 됐다.
‘신동부’ 출신으로 첫 무대에서 상큼발랄한 모습을 보인 이찬원은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하트를 받으며 ‘진또배기’를 각인시킨 이찬원은 방송 직후 ‘갓또배기’ ‘찬또’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미스터트롯’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참가자들의 개인 직캠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하며 이찬원의 무대는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앞서 이찬원은 SBS '스타킹‘, KBS '전국노래자랑’ 등 어릴 적부터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트로트를 향한 사랑을 비춰왔다. 차근차근 쌓아온 이찬원의 노력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아이돌 연습생에서 트로트 가수로 도전장을 내민 노지훈과 성악가의 길을 걷다가 트로트에 발을 디딘 김호중 등 새롭게 트로트에 도전한 참가자들이 등장하면서 20. 30대들에게 트로트도 알고 보면 대중적이고 친근한 장르임을 증명해냈다. 또 이들이 부른 옛 트로트 명곡들이 재조명되면서 유튜브 등 각종 SNS를 통해 오래된 노래들과 가수들이 재소환하게 만들었다.
◆ 50, 60대의 식지 않는 열정 실버 ‘김연자-진성-송대관’
트로트의 열풍이 거세진 만큼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뉴트로 유행에 더해 트로트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오래 전 발매됐던 트로트 음원들이 역주행하며 전 세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는 지난 2013년 발매됐다. 하지만 발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신나는 리듬, 현세대 감성과 잘 어울리는 가사내용으로 최근에 다시금 인기를 끌었다. ‘아모르 파티’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연자는 각종 행사와 콘서트를 통해 활동하는 가하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트로트 현역 가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등 진성의 노래 역시 역주행 인기몰이 중이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유산슬의 사부로 등장한 이후 진성은 ’미스터트롯‘을 비롯해 ’트롯신이 떴다‘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떨쳤다. 특히 지난 2016년 혈액암 판정 후 5차 항암치료와 심장 판막증까지 겹치며 힘든 투병시절을 극복한 진성이기에 이러한 인기는 더욱 의미가 깊다.
그런가하면 송대관은 오랜 공백기를 거치고 트로트 무대 복귀를 예고했다. 1976년 송대관은 가요대상 3관에 오르며 트로트계 스타가 됐지만 트로트 침체기를 겪으며 미국 이민을 택했다. 그러나 한국이 그리워 다시 돌아와 가수 생활을 했지만 2013년 부동산 사기 사건에 휘말려 160억 원의 빚을 갚으며 힘겨운 생활을 보냈다. 이후 트로트 호황기를 보내고 있는 현재 데뷔 54년 차에 접어든 송대관은 신곡 발매를 앞두고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고 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더셀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