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기획부동산 양씨 사기행각, 야산 투자 후 전 재산 날린 피해자 속출
입력 2020. 03.12. 21:40:00
[더셀럽 한숙인 기자] ‘제보자들’이 두 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아무것도 없는 야산의 투자를 했다 노후 재산을 모조리 날린 피해자들이 안타까운 사연을 따라갔다.

12일 방영된 KBS2 ‘제보자들’의 두 번째 이야기 ‘노후 자금 주의보! 고수익 미끼 투자 사기’ 기획부동산의 실체를 파헤쳤다.

충청남도 당진시. 제보자 오원중(가명) 씨는 노후 재산으로 모아두었던 돈을 땅 투자로 인해 한 번에 잃었다. 투자만 하면 두세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던 말만 믿고 지금껏 모아 두었던 돈 모두를 땅에 투자했다.

2, 3년만 지나면 도로가 나고 직원 사택이 들어와 값이 오를 거라던 땅은 아무런 건설 허가도 받지 않는 맹지였다.

땅을 사기 위해 받았던 대출금에 이자까지 매달 내야 하는 돈만 해도 수십만 원, 가족들에게 조금 더 편안한 삶을 주기 위해 택했던 투자가 삶까지 뒤흔들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투자를 권유했던 양철민(가명)을 찾아 나섰지만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제작진은 취재 과정에서 양 씨가 투자 계약을 진행한 땅이 한두 군데가 아니며, 각 토지의 등기에서 ‘환매 특약 매매’라는 같은 이름으로 계약을 진행한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당진뿐 아니라 서울, 경기도, 인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약 40여 명의 투자자들이 파악됐다. 쌈짓돈을 털어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던 주부, 귀촌을 준비하던 은퇴 예정자 등의 다양한 서민들. 그중 일부는 심지어, 하나의 토지에 공동 투자가 이루어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양철민(가명)은 경매로 받은 맹지 주변이 곧 개발 예정이라며 길을 닦고 농원이나 사택을 들여와 땅의 가치를 높이겠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부동산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개발 계획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고 자랑하며 계약 만료 후 최소 두 배의 수익을 무조건 보장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의 달콤한 말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대출금과 그 이자뿐이다.

투자자들은 평생 모은 돈을 모두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원금만이라도 돌려받고 싶다고 호소하지만 정작 양 씨가 가진 재산이 없어 강제 집행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양 씨는 자신이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 한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하던 중 자금상에 문제가 생겨 일어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변명한다.

일을 해야 돈을 벌어 투자금을 돌려줄 텐데 피해자들이 자신을 너무 괴롭혀서 일을 할 수 없다는 황당한 반응까지 보인다. ‘소문난 땅 전문가’ ‘투자의 귀재’라던 양 씨를 철석 같이 믿었던 투자자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2 ‘제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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