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기로운 의사생활 첫방] '응답' 향기 더한 新 의학물, 조정석→전미도 시너지 기대
- 입력 2020. 03.13. 11:46:37
- [더셀럽 박수정 기자]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의학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베일을 벗었다. 병원 배경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에 '응답하라' 시리즈표 재치있는 유머코드가 더해져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색다른 맛을 냈다.
지난 12일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가 첫 방송됐다. 1회에서는 20년지기인 대학 동기 5인방 간담췌외과 이익준(조정석), 소아외과 안정원(유연석), 흉부외과 김준완(정경호), 산부인과 양석형(김대명), 신경외과 채송화(전미도)가 율제 병원에 모이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20년 만에 의대 대학 동기 5인방이 같은 병원에서 다시 뭉친 이유는 율제재단 이사장의 부고 때문이다. 율제재단 이사장의 부고로 자식 중 유일하게 의사인 셋째 아들에 관심이 쏠렸다. '응답하라' 시리즈 '남편 찾기' 콘셉트처럼 좀처럼 셋째 아들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알고 보니 율제재단 이사장의 셋째 아들이 안정원이었다. 이전에는 안정원의 집안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안정원은 병원 경영을 전문 경영인인 주 전무(김갑수)에게 넘기고, VIP 전담팀을 꾸렸다. 그 과정에서 안정원은 20년 지기인 친구들에게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안정원이 VIP 전담팀을 운영하는 이유 중 하나는 돈이 없어 치료받기 어려운 환자를 돕기 위해서였다. 안정원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키다리 아저씨 후원금'을 통해 선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었다. 병원에서의 평판도 좋다. 동료들은 물론 환자나 보호자에게 친절하다. 환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가슴 따듯한 의사다.
이익준, 안정원, 김준완, 양석형, 채송화의 첫 인연도 공개됐다. 99학번 의대 동기인 다섯 사람은 모임의 장기자랑을 피해 숨은 창고에서 만났다. 창원 출신 고등학교 동창 이익준과 김준완이 먼저 숨어있었고, 그 다음으로 국민학교, 중학교 동창인 안정원과 양석형이 그들과 만났다. 마지막으로 채송화가 창고에 들어오면서 다섯 명의 인연이 시작됐다.
5인방의 로맨스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말미, 흉부외과 세미나를 간 김준완이 채송화의 남자친구 장교수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1화가 마무리됐다. 2회 예고에서는 주전무가 5인방에게 "선남선녀들인데, 그 동안 아무일 없었냐"고 물었고, 이에 안정원의 엄마(김해숙)은 "네가 방금 돌던졌다. 잔잔한 호수에"라고 답하는 모습이 그려져 5인방 사이의 과거 로맨스를 궁금케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면특허인 '남편 찾기'처럼, 남은 회동안 5인방의 홍일점 채송화의 '연인 찾기'가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쏟아졌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의 조합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 형식 연출부터 곳곳에 웃음 포인트들이 깨알 재미를 더했고, 과거 5인방의 대학 시절 에피소드에서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진한 향기까지 풍겼다. 여기에 의학 드라마만의 뭉클한 감동까지 놓치지 않았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의 시너지도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했다. 여기에 김해숙, 김갑수 등 연기 내공이 탄탄한 배우들까지 함께하면서 더욱 더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급 카메오 군단들의 등장도 1회의 깨알 같은 볼거리였다. 성동일, 김성균, 예지원, 오윤아가 극 중 안정원의 가족들로 등장해 유쾌함을 더했고, 극 중 환자 보호자로 나온 염혜란, 황영희가 가슴 먹먹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시청률도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응답하라 1994'(2.5%), '응답하라 1988'(6.1%), '슬기로운 감빵생활'(4.6%)의 첫회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시청률 흥행도 기대케했다.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3위인 '응답하라 1988'(18.4%)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단, 주 1회라는 파격적인 편성이 변수다. 이 같은 승부수가 시청률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첫 방송 전부터 "한국판 프렌즈를 만들고 싶다"며 시즌제를 예고했던 신원호 감독. "오래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