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앤아웃] 유승호-이세영-김유정, ‘아역 스타’ 수식어 이젠 NO
입력 2020. 03.17. 15:44:38
[더셀럽 최서율 기자] 유승호와 이세영이 ‘메모리스트’에서 호흡을 맞추며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 언급이 멋쩍을 정도로 쉽지 않은 범죄 수사물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김유정도 20살 이후 첫 드라마였던 지난해 방송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이어 ‘편의점 샛별이’ 출연을 결정지으며 ‘아역 출신’이 아닌 배우 김유정으로 어색하지 않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유승호는 지난 2000년 7살의 나이로 MBC 드라마 ‘가시고기’를 통해 백혈병에 걸린 아들 정다움 역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2002년 상우 역으로 출연한 영화 ‘집으로...’가 백상 예술 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받는 등의 기염을 토하며 인기를 끌었다. 유승호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아역 자리에 올랐다. 이세영은 1997년 MBC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를 통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2003년 MBC 드라마 ‘대장금’ 최금영 역의 아역을 연기하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김유정은 2003년 4살의 나이로 크라운제과의 ‘크라운산도’ CF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추격자’, 드라마 ‘궁’ ‘바람의 화원’ ‘해를 품은 달’ 등의 작품에 출연해 미래가 기대되는 아역 배우라는 수식어를 들으며 활동을 이어 나갔다.

아역으로 데뷔한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경력을 탄탄히 다져 수준급의 연기력을 쌓을 수 있고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인지도를 쌓을 수 있어 20살 이후 데뷔한 배우들과는 다른 이점이 있다. 이같은 장점에도 무수히 많은 아역 출신 배우들이 20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그들을 배우가 아닌 ‘아역’으로만 기억한다. ‘아역 출신 배우’라는 아이러니한 단어는 아역을 배우로 보지 않는 인식을 전제한 것으로 20살이 되는 순간 촬영 현장이 더는 이들을 원하지 않게 된다. 귀여운데 말 잘하고 연기 잘하는 '어린 모습’에 익숙해 있는 시청자들은 20살이 돼 갑자기 달라진 외양으로 나타난 이들을 낯설어할 뿐 아니라 거부하기까지 한다. 이 같은 악조건을 완벽하게 극복한 배우가 유승호다. 국민 남동생으로 화려하게 청소년기를 보낸 유승호는 ‘아역 출신’이라는 불편한 수식어를 거둬내고 매력적인 배우로 거듭나 ‘아역 출신’들에 대한 대중들의 선입견을 깨고 배우로서 이들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tvN ‘메모리스트’ 포스터,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포스터.


유승호와 이세영은 tvN 수목 드라마 ‘메모리스트’에서 국가 공인 사이코메트리 초능력을 지닌 형사 동백 역과 냉철한 프로파일러 한선미로 분해 아역 이미지 고착화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씻었다.

유승호는 ‘메모리스트’를 통해 범인을 쫓는 중 벌어지는 격한 액션과 사건을 대하는 형사로서의 냉철함을 완벽히 연기하며 동백 역과 일치됐다는 호평을 들었다. 이세영도 프로파일러 한선미의 날카로운 직관과 뚜렷한 딕션을 구사해내며 극찬을 들었다. 캐릭터의 특성을 잡아내 인물에 동화된 두 사람의 모습에서 아역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김유정은 작년 방영된 JTBC 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를 통해 성인 연기자로서의 신호탄을 쐈다. 그는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취업 준비생 길오솔 역으로 분해 윤균상, 송재림과의 로맨스도 거뜬히 소화하며 더는 아역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는 배우가 됐음을 증명했다.

또 오는 6월 방영되는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출연 소식을 알리며 계속해서 성인 연기자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였다. ‘편의점 샛별이’에서 김유정은 4차원 알바생 역을 맡아 편의점 점장 역의 지창욱과 코믹 로맨스를 그려갈 예정이다.

아역 스타 데뷔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잡되 도태되지 않고 캐릭터 분석과 성장을 향해 달린 유승호, 이세영, 김유정은 더 이상 아역으로 부를 수 없을 정도의 발전을 이루며 ‘정변의 좋은 예시’라는 말을 듣고 있다. 이들은 아역 연기자의 틀을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tvN ‘메모리스트’ 포스터,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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