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연일 하락세” 코로나19로 맞은 직격탄, 돌파구 찾는 영화관
- 입력 2020. 03.17. 15:56:13
- [더셀럽 김지영 기자] 연일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줄어들고 있다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이어가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도 끊겼다. 전국 영화관들은 메르스 때보다 더 심한 불황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화관을 찾은 전국 관객 수는 3만 6447명에 그쳤다. 이중 한국 영화를 찾은 관객은 6510명, 외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2만 9937명이다.
이는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 기록이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9명을 기록한 메르스 때는 2015년 6월 1일 메르스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극장 관객은 9일간 크게 줄었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였고 당월 11일 영화 ‘쥬라기 월드’가 개봉하면서 전체 관객은 전년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더불어 ‘쥬라기 월드’는 554만 명이 관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확진자 75만 명, 사망자 263명을 기록한 2009년 신종플루 때 역시 영화관 관객 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이후 국내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50여 편이 예정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4월 이후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던 ‘피터 래빗’ ‘국제수사’ ‘분노의 질주 시즌9’ 007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 등은 개봉을 잠정 연기하거나 내년으로 변경했다.
신작들이 영화관을 채우지 않으니 정해진 일정에 개봉한 영화들만 극장에 걸려있다. 하지만 이 작품들 또한 처참한 관객 수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수준이다. 투명인간 소재로 북미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인비저블맨’은 20일 연속 1위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누적 관객 수 42만 8409명에 그쳤다. 평상시의 경우 주말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제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전쟁 영화 ‘1917’은 누적 관객 수 61만 5859명을 기록했고 ‘정직한 후보’는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넘겼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자 CGV와 메가박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입점 업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CGV는 소유한 건물에 입점한 임대 매장 또는 전대(재임대) 매장의 임대료를 35%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한시적 휴업, 계약기간 조기 종료 및 연장 등 입점엄체 상황에 맞는 지원까지 마련했다. 메가박스는 위탁사와 임차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제휴 수수료 및 임대료 감면을 결정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총 58개 위탁사를 대상으로 2월 수수료 50%를 감면하기로 했으며 메가박스 중앙 소유 건물 내 입점한 임대 매장 또는 전대 매장의 2월 임대료를 최대 30%까지 인하한다. 이와 함께 메가박스 경영진은 3월부터 임금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으며 본사 직원들은 주 4일 근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대료 감면을 비롯해 여러 지원을 내놓아도 극장의 매출이 오르지 않으면 힘든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에 각 멀티플렉스 측은 신작 개봉 연기로 비어있는 영화관을 재개봉으로 채우는 중이다. CGV는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롯데시네마는 ‘힐링 무비 상영전’을 진행 중이다. 메가박스는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을 재상영하는 ‘명작리플레이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관객의 안전도 특별히 신경을 쓰면서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리려 애쓰고 있다. 메가박스는 전 지점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으며 상영관과 로비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 지점에서 모든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고객 접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점에 따라 영업 시간 단축 및 스탭 인력 배치를 유연하게 운영 중이다. 일부 지점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대구 지역 전 지점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NEW의 영화관사업부 씨네Q는 오는 18일부터 신도림점을 대상으로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간 접촉 가능성을 줄이고자 발권 좌석 기준으로 앞뒤·양옆을 비워, 일정 거리가 유지되도록 운영한다. 이번 정책으로 씨네Q는 시행 대상 좌석의 약 50%를 감축시켰다. 이처럼 여러 멀티플렉스에서는 보다 안전한 상황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려 애쓰고 있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진세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다. 앞서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가 메르스 종료 선언을 한 이후에도 극장이 정상화하기까지 두 달이 더 걸린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관객이 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태 겪어온 경험들을 토대로, 극장과 관객이 힘을 모아 국내 영화계에 드리운 먹구름을 헤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뉴시스,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