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비하인드] ‘방법’ 정지소와 함께 사라진 ‘하늘색 코트’의 암시
입력 2020. 03.18. 16:42:06

tvN ‘방법’ 정지소 엄지원

[더셀럽 한숙인 기자] 무속을 소재로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방법’은 저주를 즐기는 개 귀신, 이누가미가 씐 성동일과 정지소의 최후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17일 방송된 tvN ‘방법’ 최종회 12회에서 진종현(성동일)은 주도권을 잡은 백소진(정지소)의 방법으로 결국 자연 발화됐다. 소진은 남아있는 이누가미를 몸에 봉인한 채 의식을 잃었으나 엔딩에서 누워있던 침대에 엄지원이 놓고 간 빈 쇼핑백만 남기고 하늘색 코트와 함께 사려졌다.

임진희(엄지원)은 자신을 방법해 이누가미를 완전히 소멸하라고 소진에게 종용했지만 소진은 이누가미를 소멸하는 대신 자신의 몸에 봉인했다.

최후의 방법에서 소진은 늘 입던 빨간색 후드 스웨트 점퍼 대신 임진희의 하늘색이 배색된 체크 코트를 입어 입었다.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는 엔딩에도 하늘색 코트가 등장했다. 임진희는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소진에게 “소진아, 너는 이제 평범한 아이로 돌아가야 돼. 그러니까 네가 혼자 안고 있으려 하지 마”라며 하늘색 코트를 선물했다.

‘방법’ 의상을 총괄한 아이엠 홍수희 대표는 하늘색 코트는 소진이 계속 입었던 후드 스웨트 점퍼와 대비되도록 의도적으로 설정한 색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소진의 붉은색이 감정적 뉘앙스가 강해 마무리 단계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색이 필요했다. 기존 붉은색과 상반된 화사한 색이 뭘까 고민했다”라며 “그런 의도를 표현하고자 할 때 배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도 차가운 컬러가 정지소에게 잘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하늘색은 붉은색과 강렬하게 대비되는 색, 정지소에게 잘 어울리는 색,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다. 이처럼 의도된 설정은 청색의 함의와도 맞물려 시즌2의 암시를 판가름하는 단서가 되고 있기도 하다.

하늘색이 속한 청색은 한국컬러디자인연구소 이재만의 저서 ‘한국 문화와 색의 비밀 ; 한국의 전통색’에서 창조, 생명, 신생을 의미한다고 기록했다. 이는 정지소가 이누가미를 봉인하기 위해서는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은 무의식 상태를 유지해야 하나 침대에서 사라짐으로써 소생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단, 밝고 청명한 청색이 아닌 채도가 낮은 음울한 하늘색이라는 점은 소생했지만 이누가미의 지배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음울한 하늘색은 소진이 이누가미를 몸에 봉인했지만 이기지도 지지도 못한 상태에서 여전히 힘든 싸움 중이라는 암시가 될 수 있다.

‘방법’이 종영하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시즌 2 여부다. 소진의 하늘색 코트는 시즌 2로 무게중심을 싣는다.

시즌 2 제작이 확정적이라고 해도 또 하나 소진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도 또 다른 논쟁거리다. 시즌 2에서는 진경(조민수)과 진종현을 대체하는 악의 축이 필요하다. 이들이 사망한 상황에서 이누가미가 씐 소진이 시즌2에서 임진희와 운명공동체를 이어갈지 역시 시즌 2를 확신하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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