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레스트 종영] 진부한 스토리+억지 설정, 홀로 고군분투한 박해진
- 입력 2020. 03.20. 10:09:25
-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박해진이 다했다. 진부한 스토리와 전개 속 살아남은 건 박해진의 연기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포레스트’(극본 이선영, 연출 오종록)에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해피엔딩을 맞은 강산혁(박해진)과 정영재(조보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총상을 이겨내고 일어난 강산혁. 그는 권주한(최광일)에 대한 최종 복수를 계획했다. 그러던 중 정영재가 트라우마 센터 건립 목적으로 조광필(김영필)에게 인감을 건넨 것을 알게 됐다. 비자금 횡령 증거로 둔갑한 인감이 찍힌 위임장을 빼앗기 위해 강산혁은 만남을 주선했다.
일대일로 맞붙는 상황을 만든 강산혁. 그는 ‘갑질’을 부리는 권주한에게 환상통을 겪었던 오른손으로 친여동생을 죽인 죗값을 더해 주먹을 날렸다. 이후 권주한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한편 정영재는 정병영(박지일)에게 어린 시절 사고 당시, 친부모님이 자신을 살리려고 했다는 증거가 담긴 사진을 받게 됐다. 사진을 들고 계곡으로 향한 정영재는 친부모님께 용서를 고한 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강산혁이 가르쳐 줬던 대로 해 물 트라우마를 극복해냈다. 이어 정영재는 강산혁에게 가 덕분에 자신을 구원했다며 고마워했고 두 사람은 포옹으로 사랑을 확인했다.
‘포레스트’는 ‘숲’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예고했다. 연출을 맡은 오종록 감독은 화려하고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숲 속에 어울려 살면서 서로를 치유하는 내용을 가진 ‘힐링 드라마’임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베일을 벗은 ‘포레스트’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혹평이 잇따랐다. 잘나가는 투자회사의 본부장이 강산혁이 119 특수구조대 대원으로 위장해 미령숲에 들어간다는 설정부터 ‘억지’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방 병원으로 쫓겨난 정영재가 강산혁과 함께 동거를 하고 서로 사랑에 빠진다는 전개 또한 ‘끼워 맞추기’, ‘촌스러운 멜로 전개’라는 평가를 받았다.
집중을 흐리는 서사로 인해 시청률의 고전도 면치 못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하루 만에 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목요일 방송분은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선풍적인 인기에 밀려 시청률 답보 상태는 계속됐다.
매끄럽지 못한 전개와 억지스러운 설정에도 빛난 건 박해진의 연기다. 119 특수구조대원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박해진은 훈련, 구조, 액션 장면 등 모든 신을 직접 소화하며 몰입을 높였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더불어 아픔을 가진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열연을 펼친 배우들, 그리고 자신 있게 내세운 힐링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에 묻힌 모양새다. 혹평 속 씁쓸하게 퇴장한 ‘포레스트’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포레스트’ 후속 드라마는 김명수, 신예은 등이 출연하는 ‘어서와’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첫 방송.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포레스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