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 첫방] 아직은 어렵고 낯선 인공지능, 실종된 '설렘'
입력 2020. 03.24. 12:11:04
[더셀럽 박수정 기자] '반의반'이 베일을 벗었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인공지능(AI)이라는 낯선 소재 탓이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 연출 이상엽)는 N년차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그런 그의 짝사랑이 신경 쓰이는 클래식 녹음엔지니어 서우(채수빈)가 만나 그리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회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하원(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한서우(채수빈)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하원과 서우를 연결하는 고리는 하원의 첫사랑이 김지수(박지현)이다. 하원은 기존의 보편적인 감정이 아닌 오직 자신의 감정과 스토리를 장착한 인공지능(AI)인 '하원'을 개발중이었다.

'하원'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의 '반응점'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처음으로 '하원'이 반응을 보인 것이 한서우가 일하고 있는 클래식 녹음실의 음악이다. 인공지능 '하원'은 그 음악을 흥얼거리며 처음으로 뚜렷한 반응을 보였다. 그 후 노르웨이에서 살던 시절 김지수와의 추억이 있는 천둥과 빗소리에 크게 반응했다.

이후 하원은 음성을 수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한서우의 클래식 녹음실의 관리자가 된다. 다만 한서우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하원은 조카인 문수호(이하나)를 클래식 녹음실의 관리자로 보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한다. 하원이 문수호에게 주문한 건 바로 첫 사랑 김지수의 실제 음성 파일이다.

문수호는 한서우에게 접근해 김지수의 음성을 수집하려고 한다. 밑도 끝도 없이 이상한 부탁을 하는 문수호에 한선우는 당황하며 고민에 빠진다. 그 사이, 한서우는 하원의 후원자 문정남(김보연) 소유의 한옥집에서 인공지능 '하원'과 마주하게 된다. 한서우가 '김지수'라는 이름을 말하자 인공지능 '하원'이 반응한 것. 한서우는 '하원'이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하원의 진심어린 반응에 하원과 김지수의 관계에 더욱 호기심을 느낀다.

매일 밤, 그리운 엄마의 음성을 듣고 잠이 드는 한서우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그 음성이라도 듣고 싶다는 간절함을 알기에 하원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한다. 특히 '김지수의 반의반이면 된다'는 인공지능 '하원'의 말에 한서우는 마음이 요동친다.

한편, 하원과 한서우는 클래식 녹음실을 공유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한서우는 하원의 정체를 모른 채 김지수-하원과 관련한 자신의 고민을 하원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한서우는 그릇을 산다는 핑계로 김지수에게 접근한다. 티 없이 맑아보이는 김지수에 첫 눈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한서우는 김지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그가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안타까워한다. 또, 김지수 역시 하원과의 소중한 추억을 안고 그리워하며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된다. 이에 한서우는 하원과 김지수를 직접 만나게 해주려고 자리를 마련한다.

한서우의 도움으로 하원은 김지수가 있는 카페에 도착한다. 김지수는 하원을 발견한 후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카페를 빠져나왔다. 하원은 김지수를 뒤따라갔다. 한서우는 카페 앞에서 두 사람을 목격했다. 김지수는 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하원과 절대 마주치면 안된다고 애원했고, 한서우는 "그러면 뒤돌아보지 말고 달려라"고 조언한다. 한서우의 방해로 결국 하원과 김지수는 만나지 못했다.

김지수가 하원을 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미 결혼을 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김지수의 남편은 피아니스트 강인욱(김성규)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다소 냉랭해보인다. 오늘(24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용기를 내서 하원과 만나려는 김지수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인공지능(AI)라는 소재를 전면으로 내세운 '반의반'은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긴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지점들이 많았다는 평이다.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는 인공지능(AI)의 부가적인 설명도 부족했고, 핵심 인물인 하원의 첫사랑 김지수 역을 맡은 배우 박지현의 부정확한 대사 전달력 등이 몰입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됐다.

이 때문에 타 장르에 비해 사건과 인물관계가 그리 복잡하지 않은 멜로물임에도 불구하고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인상이 강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설렘'을 느껴야하는 포인트에도 전체적인 스토리 파악에 힘을 쓸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첫방 시청률도 2.4%(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닐슨)에 그쳤다. 전작 '방법'의 1회(2.5%), 최종회(6.7%)보다 낮은 수치다.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물의 한 획을 그은 '방법'의 후광 효과를 누리진 못했다.

하지만 아직 첫 단추에 불과하다. '반의반'의 이상엽 감독은 첫 방송 전 "모든 회차에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 인공지능(AI)과 함께 그려나갈 로맨스에 아직까지는 우려의 목소리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과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제작진과 배우들이 밝힌 목표 시청률은 10% 돌파다. 남은 회동안 '반의반'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반의반'은 매주 월, 화 오후 9시 방송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반의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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