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 LOOK] ‘부부의 세계’ 김희애 ‘미디움 단발 태슬컷’, 19금 드라마의 리얼리티
- 입력 2020. 03.30. 13:18:59
- [더셀럽 한숙인 기자] ‘부부의 세계’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19금’에 걸맞은 수위 높은 선정적 장면으로 시작해 부부의 갈등을 내면까지 깊숙이 파고들면서 ‘성인 드라마’로서 공감대를 끌어냈다.
JTBC ‘부부의 세계’ 김희애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27일 6.3%에서 28일 10.0%로 단 2회 차 만에 10%대에 진입했다. ‘미스티’에 이어 다시 한 번 19금 드라마로 잭팟을 터뜨린 JTBC의 이 같은 흥행 행보는 원 톱으로 극 전체를 끌고 나가는 배우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단발로 이 같은 극 중 설정의 설득력을 높였다. 특히 김희애는 어깨를 살짝 넘는 ‘미디움 단발 태슬컷’으로 실질적인 병원 실세인 부원장, 만능 살림꾼 주부, 자본은 물론 네트워크까지 뒷받침해주는 남편 지원군, 이 모든 역할을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 해내며 하루 24시간을 사는 지선우를 표현했다.
태슬컷은 ‘일자 단발’로 머리끝을 말 그대로 태슬, 술처럼 질감 처리를 해 똑 단발의 묵직함을 덜어낸 헤어다. 따라서 일자 단발이지만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나는 것이 강점이다. 김희애는 어깨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미디움 길이에서 태슬컷을 하고 옆머리는 살짝 층을 내 빈틈없이 냉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태슬컷의 단점을 보완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서 병원에서는 태슬컷의 베이스인 일자 단발의 정석으로 지적이면서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남편을 대동하고 나선 명망 높은 지역사회 모임에서는 목 뒤에서 묶는 로우 포니테일에 옆머리를 얼굴을 감싸듯 손질해 귀 뒤로 넘겨 사교계 여왕의 면모를 보여줬다.
남편 이태오 역을 맡은 박해준과 함께 한 포스터 컷에서는 나이트가운을 입고 펌을 한 부스한 헤어로 연출해 아찔한 섹시미를 극대화했다. 이뿐 아니라 남편의 불륜을 알고 갈등하는 장면에서는 샤워 후 젖은 머리가 내면의 불안감을 시각화했다.
‘미스티’와 ‘부부의 세계’는 40대를 전후한 주인공이 일에서 완벽한 성공을 거뒀지만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면서 가정은 물론 그가 힘들게 구축해놓은 사회적 지위까지 흔들리는 위기를 다룬다.
두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은 김남주, 김희애는 평상시에도 완벽한 애티튜드로 논에이지 패피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의상은 물론 극 중 나이에 걸맞은 스타일로 단발 헤어를 연출해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극 중 인물이 처한 상황에 현실감을 부여했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부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