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장미인애→ 박유천, 은퇴가 언제부터 무기가 됐나
입력 2020. 03.31. 11:58:37
[더셀럽 김지영 기자] 일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은퇴 선언이 연예인들에겐 언제부턴가 무기로 이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중하게 내뱉어야 할 은퇴가 일부 스타들에겐 도피처가 되어버린 셈이다. 자신의 발언으로 대중에게 뭇매를 맞은 장미인애의 은퇴 선언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장미인애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정치적 발언이 민감하다고 내 말이 이렇게 변질되고 공격받을 수 있구나. 다시 한 번 질린다. 정말”이라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걱정한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 더는 대한민국에서 배우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장미인애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기사를 캡처해 SNS에 게재하며 “짜증난다. 정말. 우리나라에 돈이 어디 있느냐. 우리나라 땅도 어디에 줬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 그는 “국민을 살리는 정부가 맞냐. 대체 저 백만 원의 가치가 어떤 의미냐. 뉴스를 보면 화가 치민다”며 “저 돈이 중요하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미인애는 자신의 글을 반박하는 네티즌과 설전을 벌였다. 결국 그는 이날 저녁 은퇴를 택했다. 마지막까지 SNS에 정부 비판과 네티즌들의 반박을 받아치며 ‘그만하기로 했다.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안쓰러워서’라는 문구를 적은 사진과 함께 업로드했다.

장미인애의 은퇴 선언은 급작스럽지 않으며 놀랍지 않다. 또한 고심 끝에 결정이라기 보다 감정적 뉘앙스가 배어난다. 그는 과거 2013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유죄를 받은 후 현재까지 작품 활동이 전무하기 때문. 장미인애의 말처럼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정치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내놓을 수는 있으나, 작품을 하지 않더라도 공인이자 배우인 그가 SNS에 감정적인 발언을 내뱉다가 ‘배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바람직함과 거리가 먼 행보다. 건강상의 문제 혹은 자숙의 의미로 은퇴를 선언하던 대부분 연예인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장미인애의 은퇴 발표는 네티즌을 향해 마지막으로 빼든 무기로 보인다. 이는 앞서 박유천의 은퇴 선언과 퍽 닮아있다. 지난해 4월 그는 옛 연인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혐의가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직접 열고 “마약 투약설은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서 제 인생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엔 그의 결백함을 대변하는 주장이었으나 결국엔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돼 은퇴가 기정사실화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완강히 주장하는 뜻으로 은퇴를 직접 언급했으나 결국 자충수가 된 셈이며 현재는 다시 복귀를 알려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더불어 안재현과 이혼 문제로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선 구혜선 역시 사건이 점차 종식되어가면서 에세이집 출간과 함께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어떠한 것보다 신중하게 내뱉어야 할 은퇴가 언제부터 최후의 무기이자 도피처가 된 것일까.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연예인들에게 이러한 은퇴 발언은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며 비난을 더욱 크게 만들 뿐이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셀럽 DB,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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