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VIEW] ‘아무도 모른다’ VS ‘365’ 지상파 스릴러, 과거 통해 현실 바꾼다
- 입력 2020. 04.01. 16:37:55
- [더셀럽 최서율 기자] 지상파 월화 드라마가 ‘스릴러’라는 공통 주제로 맞붙는다. 경찰 수사를 통해 수수께끼에 휩싸인 사건을 풀어가는 ‘아무도 모른다’와 타임 리프라는 소재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현재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365’의 대결이 뜨겁다. 뜨거운 대결을 가능케 했던 두 드라마의 인기 요인은 무엇일까.
SBS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는 성흔 연쇄 살인 사건과 고은호(안지호) 추락 사건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차영진(김서형)의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차영진은 성흔 연쇄 살인 사건으로 사랑하는 친구 최수정(김시은)의 죽음을 목격하고 고은호 추락 사건을 통해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인물이다. 커다란 두 사건을 중심에 둔 채 드라마는 범인의 정체나 피해자의 신원에 집중했던 과거의 스릴러와는 다른 양상의 서사를 보여 준다.
스릴러라는 기본 바탕 위에 ‘추적’과 ‘감성’을 얹어 차영진이 진실에 다가가는 시간들에 더 집중한 ‘아무도 모른다’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스릴러 독해법을 제시한다. 주인공의 시점을 차근차근 따라 가며 사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그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또 그들의 상처는 얼마나 깊은지에 대해 알게 된다.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스릴러 독해법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의 정서를 불러일으키며 마치 드라마 속 인물 중 한 명이 된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연출 김경희, 이하 ‘365’)은 리셋 초대자 이신(김지수)으로 인해 과거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리세터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과거의 일을 변경해 암울한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리세터들은 자신들이 지독한 데스 게임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죽음을 피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인다.
스릴러에 ‘타임 리프’라는 SF적 아이템을 섞어 재미를 배가시킨 ‘365’는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간 ‘나’가 과거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짚으며 시간의 흐름을 뒤흔드는 파격 전개를 선사한다. 이는 기존 타임 리프물과는 달리 나에게 이미 주어졌던 과거가 미래를 180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높인다.
SBS ‘아무도 모른다’, MBC ‘365’ 스틸 컷.
언뜻 보면 판이하게 다른 내용의 서사를 엮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무도 모른다’와 ‘365’지만 가까이 살펴보면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수정과 고은호가 피해자인 사건을 추적하는 ‘아무도 모른다’ 속 차영진의 행동은 범인 찾기를 통해 단순히 과거의 일을 마무리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차영진이 범인을 찾는 근원적인 이유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죄책감을 덜어 내기 위해서다. 억울한 이들의 진실을 밝힘과 동시에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365’의 지형주(이준혁)와 신가현(남지현)도 다가올 미래와 현실을 위해 미스터리한 일의 실체를 알고 싶어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차영진과는 달리 과거 속에서 사건을 좇는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결국 현실을 위해 사건 해결을 시도한다는 점은 같다.
과거와 과정을 비추며 현실을 바꾸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아무도 모른다’와 ‘365’가 앞으로 어떤 서사를 통해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MBC ‘365’ 포스터]